부활절 달걀은 예수님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신 생명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단단한 돌무덤에서 나와 부활하신 것을 병아리가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보통 부활절 달걀은 예쁘게 장식을 합니다. 달걀 장식의 역사는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고난 주간을 고행과 금식으로 지냈는데, 그 기간을 마치고 기쁨으로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값싼 육류인 달걀을 장식하면서 즐겼다고 합니다. 메스포타미아 지역에서부터 시작된 달걀 장식은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화려해 졌습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서구 교회에는 부활절 토끼(Easter Bunny)도 있습니다. 번식율이 높은 토끼는 다산과 생명의 상징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달걀과 결합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부활절 토끼의 부활절 달걀 찾기(Easter Egg Hunting)을 많이 즐깁니다. 달걀은 달걀 모양의 초콜릿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달걀은 부활절의 주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한편, 부활절의 달걀을 이교도의 풍습을 받아들인 좋지 않은 예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부활절의 영어식 표현인 이스터(Easter)가 게르만족의 봄의 여신인 에오스트레(Eostre)에서 온 것인데, 유럽 지역에서 달걀을 주면서 이 여신을 기리던 풍습을 기독교가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죽은 것처럼 보이는 알을 깨고 병아리라는 생명체가 나오는 그 특성 때문에, 달걀은 고대에서부터 여러 민족들에게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인류 보편적인 문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가 복음을 전파하면서 이미 익숙한 소재를 수용한 것은 지혜로운 결정이라고 봅니다. 마치 날짜가 불분명한 성탄절을 정할 때, 농경신과 태양신을 숭배하는 이교도의 축제일을 성탄절로 삼은 것이나, 이교 풍습의 성탄 트리를 받아들여서 성탄절의 가장 큰 상징으로 삼은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전도 대상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본질은 오히려 부각시켜서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전략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