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3주년을 맞이 하면서 뒤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큽니다. 교회의 역사는 곧 그런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서 지금까지 신실하게 인도해 오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선하게 인도하시리라는 기대를 가지면서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의 손길을 나누려고 합니다.

1. 도곡동 시대의 시작

우리 교회는 2001년에 시작했습니다. 미국 어바인 지교회에서 한어부를 담당하고 있던 저는 서울의 지교회 개척을 위해서 한국으로 파송 받았습니다. 그 때가 2000년 9월, 제 나이 38살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가정이 적격자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저야 한국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한 후 이민 갔지만, 제 아내는 중1 때 이민 간 교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3명의 아들들의 교육 문제도 주저하게 한 요소였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필요가 바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심플하게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한국에 나왔습니다.

당시 삼성동에 있던 침례교단의 진흥원의 세미나실을 주일만 빌려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일에는 건물에 난방과 온수가 제공되지 않아서, 난방은 LPG 가스히터를 사용하고, 점심식사 식판은 각자 집에 가지고 가서 설거지 해 왔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다가 2001년 2월 마지막 주일에 버클랜드 침례교회 강남채플이라는 명칭으로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립된 교회에 귀한 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시는 분들을 김경찬/신숙재 안수집사님 부부와 이은영 집사님, 이상미 집사님, 김화영 어머니입니다. 창립 한 달 후에 이순구 집사님과 서영옥 집사님이 합류하셨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분들이 속속 합류하셨습니다. 한편, 이동기 전도사님은 교회 개척 당시 저와 함께 한국에 나와서 이중직 사역으로 많은 역할을 하시다가, 2012년에 미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선교사역을 하시던 천요한 목사님은 2003년에 부임해서, 당시 많은 교회 어르신들을 헌신적으로 섬기시다가 2011년에 은퇴하고 캐나다로 돌아가셨습니다. 2001년에 미국에서 아브라함 박 전도사 부부와 미션팀이 나와서 영어부 사역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교회의 전용공간이 필요해 짐에 따라서 2002년에 도곡동으로 이전했습니다. 말만 강남이지 전혀 강남 같지 않은 양재역 근처의 허름한 상가 3층을 월세로 얻었습니다. 1층 한의원에서는 한약 냄새가 나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난방 히터소리는 크지만 하반신은 싸늘한 아주 열악한 시설이었습니다. 또한 천정에서 물이 새는 물난리와 지하에서 불이 나서 대피소동을 한 불난리를 모두 겪은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교회에 와서 예수님을 믿고 자연스럽게 교회는 성장해 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