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침례식 입니다. 도곡동 시대의 침례식은 요즘과 사뭇 달랐습니다. 경기도 수지에 있는 다른 교회의 침례탕을 빌려서 침례식을 했기 때문입니다. 도곡동에서 수지까지의 먼 거리를, 그 교회의 모든 순서가 끝난 늦은 오후 시간에 맞춰서 이동해서 침례식을 했습니다. 예배실 내에 침례탕이 있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불편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침례간증과 축하시간으로 늘 감격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도곡동 시대 10년 동안 127명에게 침례를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적극적인 전도보다는 버클랜드교회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오신  분들을 잘 섬기고 인도해서 얻은 결과가 더 컸습니다.

늘어난 교회식구로 인해서 교회 공간은 비좁아지고, 열악한 시설로 불편함이 많았지만, 건물 소유 대신에 사역과 선교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견디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냉혹한 현실에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임대주의 뒤틀린 심사로 인해 임대료는 갑자기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인상되고, 이후로도 지속적인 인상을 계획한다는 의도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많은 교회식구가 하루 아침에 길바닥에 나앉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감돌았습니다. 건물 없는 교회라는 정신도 좋지만,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해졌습니다.

그래서 2008년 성도총회를 통해서 안정적인 유지와 성장을 위한 교회 공간 매입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인했습니다. 창립 10주년에 새로운 장소에서의 입당을 목표로 하고, 4개년 계획으로 건축헌금을 시작하기로 결의했습니다. 김경찬 집사님께서 건축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주셨고, 모든 교인은 기쁜 마음으로 작정헌금을 하였습니다.

2010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더블 역세권의 너무나 좋은 장소를 매매계약 하고, 리모델링 TF팀의 섬김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이중원/이경아 집사님 부부의 설계 재능기부로 어두컴컴한 지하층은 아름다운 교회로 탈바꿈 했습니다. 환한 조명으로 밝게, 통유리로 넓게 보이게 되었고, 시설과 설비 하나하나까지 디자인과 사용자의 편의를 꼼꼼하게 신경 쓰면서 설계하며 시공했습니다.

임대 여건의 변화로 인한 교회 공간 매입 결정과 함께 교회의 정체성도 변하는 커다란 일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10주년을 맞이해서 버클랜드교회에서 독립해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교회가 된 것입니다. 2011년 공모와 투표의 과정을 거쳐서 교회의 새 이름을 ‘사랑하는교회(Loving Baptist Church)’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계획대로 그 해 2월 20일에 문정동에서의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