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어느 주일 예배 때 불쑥 한 외국인이 들어왔습니다. 라집 켄달이라는 네팔인이었습니다. 그는 한국말이 서툴기에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교회를 찾던 중에 우리 교회를 소개받았다고 했습니다. 네팔에서 변호사였는데 부패한 법조계에 실망하여 돈이나 벌어보자는 계획으로 한국에 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네팔 선교로 인도하신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교회의 형제로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는 2004년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이어서 목회자 소명을 받았습니다. 그의 간증은 이렇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우리 네팔 사람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수많은 거짓된 신을 믿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 항상 하루 한 끼 때울 걱정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 예수님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 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예수님 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 와서 열심히 일하여 많은 돈을 벌어 고국으로 돌아가서 편하게 살고 싶던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제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을 우리 나라에 가서 전하고 싶은 마음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한국어 교육과 신학교육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 과정은 한국이 아니라 네팔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겨졌습니다. 전에는 기독교와 전혀 상관없이 살다가 한국에 와서 예수님을 믿었기에, 그는 네팔인 크리스천을 만나본 적도 없고, 네팔의 기독교 문화를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네팔 본국에서 신학대학원을 다니면서 현지를 배우는 것이 목회에 더 낫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2010년 우리 교회의 한 가족인 라집 형제의 5식구 가족(2남 1녀)을 우리 교회의 선교사로 네팔로 파송 했습니다. 그는 네팔에서 2014년 신학대학원 졸업과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시티미션교회를 개척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1년 단기선교여행에 동참한 미국 브릿지웨이교회의 박상원 목사는 라집 목사의 순수한 모습과 네팔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네팔 선교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두 교회가 네팔 선교를 협력하고 있습니다. 라집 목사의 생활비와 사역을 전적으로 후원하기에 벅찬 우리 교회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시티미션교회는 교회의 이름처럼 수도 카트만두의 많은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카페 헤세드를 모델로 한 카페 필레오 운영이 젊은이들에게 많이 어필된다고 합니다. 또한 라집 목사는 산골마을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있습니다. 수시로 산골마을로 전도여행 하며 관계를 맺게 된 지역을 선교지로 돌보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도다니 마을의 수니따 자매와 같은 귀한 자매를 양육하게 되었고, 그 마을 출신인 비카스 형제는 목회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개척 후 지금까지 총 69명에게 침례를 주었다고 합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많은 교회가 어떤 식으로든 해외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처럼 그 교회에서 예수님을 믿고 목회자 소명을 받은 현지인을 본국으로 파송한 예는 드뭅니다. 그래서 네팔 선교는 우리 교회의 사명입니다. 계속해서 이들을 돕고 후원하며, 우리도 함께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