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예배 설교 준비를 하면서 은혜 받은 내용을 칼럼으로 나눕니다. 본문은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있던 예수님께 귀중한 향유 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께 부어 드렸던 마리아의 아름다운 행동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마리아인지 아니면 다른 여인들도 비슷한 행동을 한 것인지, 마리아라면 어떤 마리아인지 등에 관한 내용도 살펴보면서 저는 조심스럽게 이런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일은 한 번 일어난 일이고, 그 여인은 나사로의 여동생으로 알려진 베다니 마리아인데 그녀가 바로 막달라 마리아와 동일인물이다. 예수님과 그토록 가까웠던 베다니 마리아가 십자가 사건 즈음부터 종적을 감춘 것과 십자가 사건에서 놀라운 역할을 한 막달라 마리아가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너무 어색하기에 두 여인이 동일인물이지 않겠냐는 견해입니다. 두 여인이 동일인물이라는 전제로 생각해 볼 때 막달라 마리아의 삶을 이렇게 재구성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도움으로 일곱 귀신에서 해방된 막달라 마리아는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가지고 예수님의 일행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갈릴리 지역에서부터 결국 예루살렘까지 동행하며 섬긴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마지막 주에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향유 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읽은 거의 유일한 사람입니다. 이후 예수님은 체포되고 십자가 고난의 길에 접어 드셨습니다. 남자 제자들은 모두 두려움과 실망감에 도망쳤지만, 막달라 마리아는 끝까지 함께 하며 십자가 아래까지 동행했습니다. 용기와 충성이 아니면 불가능한 행동일 것입니다. 무덤에 묻힌 예수님께 향유를 발라드려려는 마음에 안식일 후 첫 날 새벽에 무덤을 찾았던 것도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그랬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알린 첫 전파자가 되었습니다.

중세시대 이후 막달라 마리아는 창녀 출신으로 예수님과 육신적 사랑에 빠진 여인으로 오해 받으며 모욕 당했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평가일 뿐 하나님은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리셨습니다. 예수님께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끝까지 섬긴 여인. 마음과 물질로 주님을 섬기며 죽음의 자리까지 함께 했던 여인, 그래서 부활의 첫 증인과 첫 전파자의 영광을 차지한 여인. 교회는 이러한 믿음의 여인들의 헌신을 통해서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