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예배 전 이른 시간에 손영경 목녀와 함께 한 자매님을 만나서 상담했습니다. 이 동네에 살다가 몇 년 전 온 가족이 영국으로 가서 그곳에서 놀랍게 예수님을 믿게 된 생생한 간증과 시할머니를 전도하기 위해서 일부러 귀국했는데 도움을 구하고자 만난 것입니다. 한국에 살 때는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예전에 딸과 같은 반이었던 예본이 엄마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은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구원하신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문직 직장인이자 3자녀의 엄마이기에 밤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자기 시간이 갖게 되는데, 어느 날 밤 찰리 채플린의 ‘내가 진정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라는 시를 읽게 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령님이 찾아오셔서 인생을 세상의 눈이 아니라 영적인 눈으로 보게 하시기 시작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후 친정아버지가 영국을 방문하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신 후 돌아가실 때 히드로 공항에서 배웅하는데, 인사하고 돌아서서 가시는 친정아버지의 점점 작아지는 모습에 인생이 저렇게 허무한 것인가를 느끼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동안 교회와는 전혀 상관이 없이 살아왔지만 이런 일들을 계기로 교회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있었습니다. 아이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나서 좋은 대화를 나눈 한인교회 사모님의 연락처를 계속 간직하고 있어서 연락을 드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찾아가서 드린 예배와 기도회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남편도 자기를 교회에 데려다 주기만 하다가 함께 참석한 예배에서 아내를 사랑한다는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가식적인지, 자기 영혼이 얼마나 추한지를 보게 되고 죄인임을 고백하며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의 구원 간증도 은혜가 되었지만, 영혼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전도하시려는 마음도 너무 귀했습니다. 96세가 되신 시할머님은 육이오 때 이남해서 평생을 불교에 의지하면서 남편 없이 혼자 자식을 키우신 분이라고 합니다. 시할머니의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주저 없이 한국에 나와서 잠자리에서 대화하며 또 정식으로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반응은 ‘부처님 도움으로 잘 큰 아이들이 이제 큰 일 났다’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이제 여기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도움을 구한 것입니다. 저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이런 상황에 심방 하는 것은 맞지 않고, 남은 이틀 동안 천국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시라는 등 이런 저런 조언과 격려를 해 주고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날 참 감동을 받았고 하나님께 감사 찬양 했습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때 갖게 되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이래서 감동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은 우리 각자도 독특한 방법으로 만나주시고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도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감사와 감격이 늘 생생하게 살아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