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교회 내에서 탁구대회를 하게 됩니다. 10년이 훌쩍 넘는 도곡동 시절에는 몇 차례 탁구대회를 했는데, 문정동으로 오면서는 그럴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사역부장 모임 때 친교부에서 의욕적으로 탁구대회를 제안하셨습니다. 사실 탁구대회는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일이 많은 행사입니다. 그런데 자매님들로만 구성된 친교부에서 탁구대회를 제안하셔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일이 얼마나 큰일인지 알고 계시나?’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하기만 한다면 너무나 좋은 시간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의욕적으로 제안해 주신 친교부장 나현정 집사님께 감사했습니다. 

교회 내에서의 경기(혹은 게임)의 가장 큰 목적은 친교입니다. 달리 말하면 승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추억 만들기가 주목적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실력이 돋보이게 되는 단식 경기 대신에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해야만 하는 복식 경기만 하기로 했습니다. 운동경기는 하다 보면 은근히 승부욕이 발동됩니다. 평소에 성격이 순한 분도 막상 탁구채를 잡으면 ‘저 사람이 저런 면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원래의 목적인 친교를 사라지고 승부만 남게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져 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삼가야 합니다. 베스트 실력으로 경기에 임하되, 친교라는 목적을 잊지 않도록 합시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분들은 응원으로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중 없는 경기는 얼마나 썰렁하겠습니까? 간식도 충분히 준비할 예정이니까 간식을 먹으며 박수 치며 끝까지 남아서 함께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하게도 친교부에서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상품과 간식까지도 교회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자비로 제공 하시겠다고 합니다. 안수집사님도 회사에 있는 탁구대 펜스, 스코어 보드, 고가의 탁구채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일부터는 대회장이 될 예배실 뒷 부분에 탁구대와 펜스를 설치하고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탁구채도 많이 있으니까 누구나 다 좋은 탁구채로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탁구대회 하는 그날은 마음껏 응원합시다. 그리고 마음껏 웃어 봅시다.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봅시다. 두고두고 이야기할 만한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그러다 보면, 경기는 이미 승부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