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배우들의 스토리로 가득했습니다. 7관왕을 차지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은 너무나 복잡해서 아직 보지 못했지만, 출연 배우들의 스토리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이나, 배우 출신 부모도 이루지 못한 연기 수상을 한 제이미 리 커티스의 스토리도 좋았지만,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의 스토리가 압권이었습니다.

그는 7살 때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 피플 출신입니다. 미국에 도착해서 12살 나이에 그의 인생을 바꾸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흥행에서 크게 성공하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에 우연히 캐스팅 된 것입니다. 해리슨 포드 곁을 따라 다니던 동양 소년이 바로 그였습니다. 하지만 이 후에 헐리우드 영화계에서는 동양계 배우의 자리가 없었기에 출연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결국 연기를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사랑마저 접은 것은 아니었기에, 정식으로 영화 공부를 하기도 하고, <엑스맨>의 스턴트 연출팀으로 활약하기도 하고, 다른 영화에서 어시스턴트 디렉팅을 하기도 하는 등 꾸준히 영화업계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8년 대부분 동양계 배우로만 캐스팅 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고 연기의 꿈을 다시 살리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전트에게 배역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지 2주 만에 우연히 <에에올> 제작 측과 연락이 닿아서 출연하게 된 것입니다. 연기를 그만 둔지 무려 20년 만의 영화 출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받게 된 것입니다. 수상 트로피를 건네 주는 해리슨 포드와 포옹하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를 들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들에게 잊혀진 시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기간에도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 그리고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

신앙인에게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은 일상을 신앙적으로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말씀과 기도시간을 가지고, 매주 주일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목장모임을 통해서 신앙과 삶을 연결해 나가는 신앙의 일상을 꾸준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신앙의 일상을 통해서 얻는 힘으로 매일의 일상을 하나님의 자녀 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의 기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기적은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아니, 하나님의 기회는 신앙의 일상을 충실하게 사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