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4

모든 때는 아름다운 때

전 3:1-13(11-13)

1. 모든 때는 아름다운 때이다

(1) 전도서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는 이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다. 허물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통곡할 때가 있고, 기뻐 춤출 때가 있다.
돌을 흩어버릴 때가 있고, 모아들일 때가 있다.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삼갈 때가 있다.
찾아나설 때가 있고, 포기할 때가 있다. 간직할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말하지 않을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다. 전쟁을 치를 때가 있고,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어디 여기에 나오는 14쌍, 28개의 때만 있겠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일에 다 때가 있다고 하는 말이다. 

살아오면서 경험으로 겪었기 때문에 인정하고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말씀이다. 

예) 만날 때가 있고 헤어질 때가 있다. 헤어질 때가 있고 또 다시 만날 때가 있다.

이런 이치를 모르고 헛되이 애쓰고 고통 당한 적이 많다.

좋은 일과 나쁜 일, 기쁨과 슬픔, 이 모든 것이 거부할 수 없는 인생의 일부이다.

좋은 일만 있다면 감사를 모를 것이다. 당연하게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나쁜 일만 있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사실 나쁜 일‘만’ 있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기쁨과 슬픔 모든 것을 거부할 수 없다면 기꺼이 맞아들여야 한다. 수용! 

그럴 때 씨줄과 날줄로 엮이는 ‘아름다운’ 인생이 된다.

(2) 그냥 ‘인생은 그런 거야’ 라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는 말이다. 

비록 나는 싫어하고 괴로워도 그 때가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제때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운명론이나 결정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미리 다 정해 놓으시고 우리는 프로그램 된 로봇처럼 살아간다는 말이 아니다.

세상의 일을 하나님의 섭리[세상과 인간의 운명은 하나님이 예정했던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 안에서 깨달으라는 말이다. (동시에 인간의 자유의지 허용)

인생은 자신의 계획과 바람과는 달리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서 흘러가는 것을 경험한다. 그 거대한 힘은 운명이나 재수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세상 모든 일에는 다 하나님의 때가 있다. 

하나님의 때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때이다. 우리가 아무리 애써도 그 때가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하나님이 일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이것을 받아들일 때, 모든 때는 아름다운 때가 된다.

개역개정 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좋은 일과 기쁨만이 아니라, 나쁜 일과 슬픔도 아름다운 때가 된다.

하나님의 지혜와 판단을 믿기 때문이다.

롬 11:33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은 어찌 그리 깊고 깊으십니까?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려 알 수 있으며, 그 어느 누가 하나님의 길을 더듬어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이런 하나님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 모든 시간의 주관자이시고, 하나님은 선하시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음을 믿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 있다면 모든 때는 아름다운 때이다.

2.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

(1) 그러나 여전히 지금 내게 일어난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이며 내 인생 전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를 알고 싶어한다. 그것을 안다면 좋은 일은 더 기쁘고 감사하며, 나쁜 일도 잘 견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을 주셨기 때문이다. 현재만을 사는 존재가 아니라, 과거를 돌이켜 보며 성찰하고 미래를 소망하며 계획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새번역은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이라고 번역했고, 개역개정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라고 번역했다.

영원이라는 관점, 인생의 빅 픽처, 전체 그림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나의 인생’을 큰 그림으로, 영원의 관점으로 보고 싶어 한다.

지금 내가 왜 이렇게 땀흘리고 고생해야 하나? 왜 이런 것까지 참아야 하나?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 이 일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왜 하필 이 사람이랑 엮어서 살아가야 하나? 등등

(2) 우리에게는 영원,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 인생의 전체 그림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알아채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나님이 어떤 한계를 설정해 놓으신 것 같다.

11절 사람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셨다.

그래서 답답하고 견디기 힘들다. 왜, 어떻게, 언제까지 등의 질문이 나를 괴롭힌다. 번민한다. 

영원의 관점에서 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전부 다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3) 자기 인생의 빅 픽처을 보고 싶은가? 성경에 이미 다 나와 있다. 살아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다가 죽으면 완성된 하나님 나라(천국)에 간다!

그러나 디테일을 알고 싶다고? 모르는 게 약이다.

(3) 다 깨닫지는 못하게 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자.

예) 어린아이는 부모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부모를 믿기 때문에 자기가 모르고 할 줄 몰라도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모를 믿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천국은 어린아이들의 것이라고 하셨다.

다 몰라도 다 할 수 없어도, 다 아시고 다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신뢰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천국 백성이라는 말이다.

왜 이런 나쁜 일이 내게 일어났는지 몰라도, 그 의미를 다 알 수 없어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제때에 일어난 알맞은 일이라고 받아들이자. 

자세한 건 몰라도 전체를 아시는 하나님은 아신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

그럴 때 모든 때는 아름다운 때가 된다.

3. 기쁨과 섬김(12-13절)

그래서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12-13절 기쁘게 사는 것, 살면서 좋은 일을 하는 것,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무엇이랴! 사람이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고, 하는 일에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기쁨과 섬김(좋은 일). 이 보다 더 좋은 일이 무엇이랴!

시간과 때에 관한 문맥이므로 ‘오늘’ 기쁨과 섬김으로 살아가는 지 생각해 보자.

(1) 오늘을 기쁘게 살고 있나? 

오늘이라는 시간은 하나님의 계획 하에서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는 때이다. 

이것을 믿나? 그렇다면 오늘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기쁘게 받아들이자.

빌 4:4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오늘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기뻐하자. 좋은 일, 나쁜 일, 짜증나는 일, 괴로운 일...

오늘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에 기뻐하자. 나의 신체, 지능, 가족, 직장, 해야 할 일, 맛있는 음식, 용서받음, 구원, 하나님과의 관계, 교회, 목장....

고통스러운 일, 해결해야 할 일, 엉킨 관계... 이런 것도 

(2) 오늘 섬기며 살고 있나?

오늘 좋은 일/선한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섬기며 살고 있나?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다가도 불쾌해 질 때가 있다. 호의가 무시당하거나 이용당할 때는 불쾌하다.

전도를 위해서 섬겨야 하는데 섬김의 과정에서 이런 불쾌한 일을 당할 수 있다. 목자목녀/사역부장/교사/어른으로 섬기면서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

너무 속상하지만 어쩌면 반대급부/결과를 크게 의식했기 때문인지 모른다. 

애덤 그랜트의 책, Taker, Giver, Matcher

예) ‘성공한’ 기버: 타인과 자신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 번 아웃 전에 도움 요청, 초심으로 돌아가기

애초에 왜 베풂과 섬김을 시작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자.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뜻에 순종,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감, 타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받은 축복을 나누려는 선한 의도였다. 그런데 혹시 결과(반응, 대가 등)에 집착하지는 않았는지? 

진심으로 남을 돕고 섬기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뻐하고 만족하자. 하나님은 다 보고 계신다.

정리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때가 아름다운 때이다.

우리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서 인생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드셨다. 

그래서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안심하고, 기쁨과 섬김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자.

‘오늘’ 나의 기쁨과 나의 섬김을 빼앗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서 기도하자.

현재 나의 때는 하나님 안에서 아름다운 때라는 것을 믿고 받아들이기로 기도하자.

2024/2/4/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