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인생 2

여호와 샬롬: 두려워 말라

삿 6:11-24

서론

하나님은 여호와 샬롬의 하나님이다. 여호와/하나님은 평화! 즉 우리에게 평화/평안/평강을 주시는 하나님이다. 모든 두려움과 불안에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마음과 삶에 평안을 주시는 분이다.

여호와 샬롬이 우리 영혼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지난 주일에 Having-Doing-Being(소유-행위-존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여러분의 삼각형은 어떤 모양인가? Having > Doing > Being? or Being > Doing > Having?

우리의 목표는 후자다. 하나님도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할수록 점점 후자의 삼각형이 되어가기를 바라신다. 그럴 때 ‘무조건적인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한 주일 동안 3가지 제안을 시도해 보셨는지? 

(1) Here & Now(지금 여기)에 집중 (2) Surrender 수용

(3) Sound body, sound mind/soul: 기도, 침묵, 명상, 운동, 신체적 활동, 건강한 식단

나는 손녀딸을 보면서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무조건적인 행복을 경험했다.

하나님이 주시려는 평안은 Having/Doing 차원의 평안이 아니라, Being 차원의 평안이다.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러 나오는 평안이다. 

그런 평안을 가질 때, 하나님이 주신 재능과 기질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싶은 일 그리고 나도 기뻐하는 일을 해 나가게 된다.

오늘은 우리에게 평안을 주시는 여호와 샬롬이 성경에 처음으로 나오는 장면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떻게 평안을 주시는지, 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살펴보자.

1. 본문 이해

성경을 그냥 주욱 읽으면 안 된다. 상황에 감정이입을 해야 한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사람에게 나타나실 때는 예외 없이 ‘두려워 말라’고 하신다. 일단 안심시키고 본다. 왜 그러실까? (평소와 다른 관점에서 설명을 한다)

기드온은 왜 두려워했을까?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서 몰래 밀 이삭을 타작하는 겁쟁이 자기를 ‘힘센 장사/큰 용사’로 불러주는 이 존재가 누군지 처음에는 몰랐다. 그래서 겁도 없이 일련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다가 천사의 지팡이에서 불이 나와서 자기가 준비한 제물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이 분은 주님의 천사 즉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두려워서 떨었다. 사람이 하나님을 눈으로 보면 죽는다는 생각이었다.

기드온의 두려움을 뇌과학적으로 이해해 보자. 그는 천사가 자기를 해할 건지 도울 건지 알 수가 없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을 분석하고 추론하면서 대처 방법을 찾는 기능은 뇌(전전두엽)의 기능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맘 편하게 기억을 되살리고 분석하고 추론할 여유가 없다. 눈 깜박할 시간에 사느냐 죽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편도체(아믹달라 amygdala)가 작동한다. 호흡이 가팔라지고 심박동이 급히 증가하면서 온 몸 근육에 피가 공급된다. ‘싸울까 혹은 피할까(fight or flight)'의 본능적인 반응을 할 준비를 한다. 소화/면역/생식기관의 활동은 잠시 멈추고 생존을 위한 본능적 반응을 하게 된다. 이것이 두려움을 느끼는 과정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죽지(죽이지) 않을 거라고 안심시켜 주셨다. 활성화된 편도체를 안정시켜 주셨다. 그러자 기드온은 거기에서 주님께 제단을 쌓아 바치고 그 제단을 '여호와 샬롬'(여호와는 평화)이라고 불렀다. 두려움은 가라앉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 것이다.

2. 두려움과 불안(fear and anxiety)

우리는 대개 이 두 가지를 함께 붙여서 사용한다. 그러나 조금은 차이가 있다.

두려움(fear)은 실질적인 위험에 대한 반응이다. 핵심은 실재하는 위험.

불안(anxiety)은 예상되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다. 핵심은 예상. 예상하고 상상함으로써 불편한 느낌들이 갑자기 압도적으로 밀려온다. 그러나 실제로 위협하는 것은 없다.

대개 이 두 가지가 함께 엄습해 온다.

이런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다.

- 하나님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 무조건 두려움이 사라지는 건가? 하나님이 염려하지 말라고 하면 무조건 걱정/염려가 사라지고 그래서 불안이 즉시 사라지는 건가? 

- 만일 두려움과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믿음이 없기 때문인가? 

- 하나님은 나와는 상관없이 믿음만 있으면 자동적으로 반응하도록 일하시나? 

- 두려움과 불안은 감정(emotion)이고 믿음은 의지적인 활동(이해/결심)인데, 감정을 의지로 콘트롤 할 수 있는 건가? 슬퍼하지마! 무서워 하지마! 무조건 기뻐해! 이런 게 가능한가?

3. 감정에 대한 이해(뇌과학자들의 최근 연구)

(1) 감정은 하나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기쁨, 슬픔, 분노, 짜증, 두려움이라는 5가지 감정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감정의 실체는 '부정적 감정' 단 하나뿐이고, 그것의 본질은 '두려움과 불안'이다. 두려움에서 좌절감과 우울감이 나오고 또한 두려움에서 분노와 공격성향이 나온다. 

예) 많은 종류의 비(가랑비, 보슬비, 장대비 등)와 눈(함박눈, 싸리눈, 진눈깨비 등)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물’ 하나다.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구분해서 부를 뿐이다.

(2) 감정은 마음이 아니라 몸의 신호를 통해서 생긴다

긍정적 정서(기쁨, 행복, 자부심, 용서, 감사, 만족 등)는 감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각’에 더 가깝다.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전전두엽의 작용, 즉 생각 차원이다. 

부정적 정서(두려움, 불안)는 편도체 활성화로 인해서 생긴다. 마음의 작용이라기보다 주로 몸의 작용에 의해서 생긴다.

내가 쉽게 알고 느끼는 몸의 상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심장박동, 호흡, 소화기)로 내가 의식 레벨에서 알고 느끼지 못하는 몸의 상태에서 감정이 생긴다. 예) 육감(sixth sense)

하지만 나쁜 기억이나 불안한 생각이 떠올라서 부정적 정서가 생기는데? 일정한 기억이나 생각이 먼저 몸의 변화를 가져오고, 그러한 몸의 변화를 대뇌가 감정으로 해석해 냄으로써 감정인지가 일어난다고 한다. 핵심은 부정적 정서는 마음/생각이 아니라 몸의 작용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두려워 말라,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뇌과학적으로 해석한다면, 두려워할 상황이 아니니까, 불안해할 상황도 아니니까, 이제 너의 활성화된 편도체는 가라앉아도 된다. ‘네가 하나님을 눈으로 보았지만 너는 죽지 않는다. 내가 죽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믿어도 된다. 그러니까 안심하고 편안 하거라.’ 기드온에게 이렇게 말하시는 셈이다.

문제는 현대인의 삶에는 이런 상황이 만성적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사자 옆에서 편하게 풀 뜯어 먹고 있는 얼룩말’이 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업무, 시험, 빠듯한 경제사정, 이상한 사람들...

따라서 정말로 노력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온갖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서 마음의 평안을 잃게 되고 몸도 망가지게 된다.

4. 어떻게 해야 할까?

(1) 전통적인 방법

두려워하지 말라(안심해라), 걱정/염려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어야 한다.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과연 하나님은 그런 분이신지? 약속을 잘 지키시는지? 내가 기도할 때 들어주시고 응답하시는지? 성경을 더 많이 읽으면서 믿음이 쌓여간다. 또 시도와 경험을 통해서 점점 믿음이 쌓여간다.

사자 옆에서 풀을 뜯는 얼룩말 같이 되어야 한다. 풍랑 중에도 요동하지 않는 믿음이 될 수 있다.

(2) 또 다른 방법(창조 원리)

두려움은 감정이기 때문에, 감정은 마음보다는 몸의 반응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몸의 반응은 의지로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활성화된 편도체를 ‘의식적’으로는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창조 원리!) 반대방향으로 대응한다. 

호흡! 자율신경 중에서 유일하게 조절 가능한 기능이다!

복식호흡(심장에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줌, 심장이 안정되면 마음도 안정)

몸의 움직임으로 편도체에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면 감정이 가라앉게 된다.

복식호흡(유튜브 참고) 하면서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보라!

일처리, 대책 마련을 위한 머리 쓰기.... 몸과 마음을 억지로라도 편히 쉬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결론

하나님은 평안을 주시는 여호와 샬롬이시다. 두려워 말라,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다. 

(1) 하나님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시도/경험을 통해서 더 확실해 질 때 믿음이 생긴다.

(2) 창조원리를 잘 이해하고 대응함으로써 두려움과 불안 대신에 평안을 얻을 수 있다.

2023/05/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