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나님과의 인격적 사귐

- 습관이 되어야

마 6:6-8, 빌 4:6-7

기도를 배우는 방법은 기도하는 길 외에는 없다.

1. 목사로서의 고민

(1) 하나님이 맡겨주신 성도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 목사의 책임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히 13:17 여러분의 지도자들의 말을 곧이 듣고 그들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의 영혼을 지키는 사람들이요, 이 일을 장차 하나님께 보고 드릴 사람들입니다.

성도들의 영혼을 지킨다? 이 일을 하나님께 보고 드린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은혜스러운 예배, 기가 막힌 설교, 효율적 교회 프로그램으로 교회 성장?

성도가 하나님과 직접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해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성경도 많이 알고, 기도 많이 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

이런 외형적인 면도 필요하지만, 결국 하나님과 개인적이고 실제적인 관계(personal & real relationship)를 맺는 사람이라는 말이 아닌가?

요 17:3 영생은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을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영생은 하나님/예수님을 아는 것! rather than 믿는 것, 순종하는 것, 은혜 받는 것!

‘안다’는 말은 친밀한 인격적 사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속마음 털어놓고, 꿈/희망을 나누고,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 보내고....

안정감이 필수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이, 그래서 내 마음과 생각 그리고 감정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사이. 그래도 나를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거라고 아는 사이

(2) 어떻게 하나님과 개인적&실제적 관계를 맺나? 어떻게 하나님과 사귀나? 

말씀 묵상과 기도로!! 이것이 목사가 성도를 도와줘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오늘의 주제인 기도에 한정해서 생각해 보자.

기도를 가르쳐 주고, 기도하게 도와주고, 자극하고, 격려하고 그래서 기도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게 해 주고, 그래서 영혼을 지키는 법을 가르쳐 주는 일이 목사가 해야 할 일이다.

2. 왜 기도해야 하나? - 문제 해결을 위해서

(1) 삶에 이런 저런 문제가 있나? 기도하자!

고민하면서 문제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안다고 해결이 되나?

하나님께 아뢰면서 도움을 구하자.

머리 좋은 사람은 기도하지 않는다. 인터넷 뒤지고 오만 머리 굴려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 (비전문가의 한계) 그러나 그 다음은? 해결할 능력이 없다! 알면 뭐하나, 해결할 능력이 없는데!

나는 기도하는 사람은 안심이 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 그 문제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지시는 분이신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아버지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결하실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예) 심각한 돈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알고 보니 아버지가 재력가.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능력 이상의 일! 드디어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게임 끝!  

(2) 기도할 때

(a) 문제 해결! 기적!!

(b) 눈이 밝아져서 이미 주신 것, 이미 있는 것이 보이게 됨. 관점의 변화! 나는 이런 경험이 많다.

창 21:19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니 하갈이 샘을 발견하고 가서, 가죽부대에 물을 담아다가 아이에게 먹였다.
(c) 내 마음의 평안, 이로 인한 힘!

(d) 상대방의 변화: 사람의 마음을 바꾸시는 이는 하나님 밖에 없다. 특히 관계의 어려움일 때 이보다 더 큰 기적은 없다.

기도로 매달려 보자!

(누가 나한테 잘한다. 알고 보니까 나한테서 돈 좀 뜯어가려고, 잘 보이려고...

반면에 그냥 내가 좋아서 나한테 잘한다?)

3. 왜 기도해야 하나? -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

(1) 하나님이 내 사정을 몰라서 기도하는 게 아니다. 

마 6:8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계신다.

그러면 왜 기도해야 하나? 기도는 하나님과 인격적인 사귐을 갖는 길이다. 

기도는 강의 하류에서 시작해서 자신의 사정을 강 상류에 계신 하나님께로 올려 보내는 작업이 아니다. 마치 하나님이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 것처럼 자신의 상황을 알려드리고, 때로는 하나님의 마음을 바꾸고 도저히 거부할 수 없도록 몰아붙이려는 듯 강청하며 매달리는 작업이 아니다. 기도는 상류에서 시작해 물길을 타고 하류로 내려오는 작업이다. 강 상류, 높은 발원지에 있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의 사정을 새롭게 보는 작업니다. 이것이 더 중요하고 더 본질적이다.

야! 하나님 바쁘셔! 용건만 간단히 말씀드려~? 사람 사귈 줄 모르는 사람이다. 술집과 카페를 가 보라. 왜 그리 사람이 많은가? 이야기 하면서 마음을 풀고, 정을 쌓고 사귀어 나가는 거다.

기도는 문제 해결의 수단/방편에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삶의 중대한 목표 즉,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사귐을 갖는 길이다. 이게 훨씬 더 중요한 이유다!

물론 기도의 처음 단계에서는 문제 해결의 방편이 된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문제, 마음/감정의 문제 등을 위해서 기도하게 된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그것이 기도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도는 나의 필요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나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앙적이라는 말은 달리 말하면 기도하며 산다는 뜻이 된다. 기도로 하나님과 사귀어 나가는 삶, 그것이 성도의 참 모습이다. 그래서 쉬지 않고 기도하게까지 된다. 매순간 하나님을 의식하고 여쭙고 들으면서 살아간다.

기도는 신앙생활에 필수적이다!! 옵션이 아니다!!

‘가장 악한 죄는 기도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말하는 분도 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가장 교만한 사람이다. 하나님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는다. 다른 한편,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영혼 없는 껍데기 인생이다. 하나님과의 사귐으로 영혼을 지키고 채워야 하는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 기도는 어렵다?

그런데 기도는 얼마나 지루한가! 기도는 눈에 보이거나 손에 만져지지 않는 일이다. 찬양팀, 교사, 대표기도, 목장 참석, 설거지... 전부 실제적인 일/활동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쉽다. 힘들지만 하면 된다.

하지만 기도는 어렵다. 기도는 영혼의 활동이기 때문이다. 영혼에 대한 감각이 약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어렵다.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다.

그래서 기도에 대한 생각과 기도 습관을 보면 그 사람의 영혼이 어떠한 지가 짐작이 된다.

일은 잘 하지만, 성격은 참 좋지만, 베풀고 희생심은 강하지만,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영혼은 껍데기일 뿐이다.

영생은 하나님/예수님을 아는 것이라고 했는데, 하나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나? 어색한가? 지루한가? 의무감이 드나? 아무 느낌이 없나? 당신의 영혼의 상태를 말해 준다.

4. 기도는 습관이 되어야 한다 - 어떻게 하면 기도가 습관이 될 수 있을까?

(1) 자주, 억지로 기도하라 

마음이 생기면 하고 안 생기면 안 하는 게 아니라, 기도가 습관이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 저절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해야 한다. 

특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놓고 일정하게 지키는 훈련,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 

습관이 실력이고, 습관이 믿음의 수준이고, 습관이 영성이다.

성공한 사람은 예외 없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손웅정). 손흥민 선수 하루에 왼발/오른발 슈팅 각각 500개씩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100일이라고 한다. 

마음이 우러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혹시 가식적/율법적인 것은 아닌가?

아니다! 의무감으로라도 기도를 훈련하고 연습해야 한다. 

(2) 영혼의 구체적인 필요를 말과 글로 표현하라.  

(a) 침묵기도는 고급반에 해당된다. 초보자가 침묵기도 하다보면 시간만 낭비하고 만다.

그래서 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것이 좋다. 소리를 크게 내라는 말이 아니라, 나의 기도가 내 귀에 들리는 게 그래야 기도가 딴 길로 세지 않는다.

(b) 기도를 글로 적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도문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되고 깊어지기도 한다. 글을 너무 잘 쓰려고 하다가 시간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 

영혼의 상태에 마음을 기울이고 그것을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3) 잡생각 해결방법

마음잡고 기도 좀 해보려고 하면 금방 온갖 잡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필립 얀시의 조언을 소개한다.

(a) 예방 조치를 취한다.

휴대폰 묵음 처리? 잡음 방지용 음악? 메모지 준비?(잡생각이 날 때 그것에 빠져들지 말고 메모)

(b) 잡생각들을 오히려 기도제목으로 삼는다. 완전 역발상!

(c) 진실로 소원하는 것을 구한다.

영국 신학자 허버트 맥카비에 의하면, 잡념이란 대부분 품위 있지만 진심이 결여된 소원을 아뢸 때마다 진정한 욕구가 불쑥불쑥 떠오르는 걸 이른다. 잡생각이 생기는가? 생각의 뿌리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서 바로 그것을 위해 기도하라. 진실로 소원하는 바를 위해 기도해야 산만해지지 않는다. 침몰중인 배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기도할 때 잡생각이 난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마지막

우리가 하나님의 관점을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을 초월해서 앞날을 볼 수 있고, 공간을 초월해서 더 큰 시야를 갖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로 가능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를 넘어서 하나님과의 인격적 사귐을 위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관점을 갖게 된다. 

나를 보는 하나님의 관점. 더 없이 사랑스럽고 완벽한 나!

이웃을 보는 하나님의 관점. 내 눈에는 밉지만, 하나님의 눈에는 지극한 사랑의 대상

문제를 보는 하나님의 관점.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들. 나의 연단, 성장을 위해서 허용하신 것이다. 베스트 타임에 해결해 줄 것이다.

1/15/2023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