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요란한 침례식이 전통입니다. 침례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간증을 발표하게 하고, 전 교인이 참석하여 간증을 듣고 침례광경을 봅니다. 그리고 여러 순서로 진심 어린 축하를 해 줍니다. 그만큼 한 영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교회의 회원과 영적 가족 됨을 중요하게 여기며 기뻐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음 주일부터 여섯 분의 침례간증을 듣게 됩니다. 일상에서 하나님을 경험함을 나누는 일반 간증과 달리, 침례 간증은 인생 배경, 구원의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변화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간증을 듣는 입장에서는 예수님 영접으로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을 뿐 아니라, 교회의 영적 가족이 되시는 분들의 삶과 신앙의 여정을 듣는 시간이기에 항상 감사와 감격의 시간 입니다. 그 어떤 인간도 할 수 없는,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놀라운 일을 들으면서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마음이 숙연해지며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증 발표자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스트레스의 시간입니다. 신앙의 초보자가 자신의 인생과 신앙 경험을 5페이지 정도로 압축하고 정리하는 것도 힘들뿐더러, 그것을 온 교인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임을 먼저 경험하신 모든 분은 다 아실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간증에 임하는 자세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간증은 비교나 경쟁 거리가 아닙니다. 간증의 내용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무한하신 하나님’과 ‘다양한 인간’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드라마틱한 인생 배경과 똑 부러지는 영접 체험이 있지만, 누구는 밋밋한 인생 배경과 두드러지지 않는 듯한 신앙 체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간증은 ‘슈스케’나 ‘나가수’와는 다른 시간입니다.
다양한 간증 안에 공통적으로 담겨진 ‘하나님께 순종’과 ‘이 교회에서의 한 몸 됨’을 확인하면 됩니다. 그런 공통점만 있다면 인생의 배경도 다르고, 영접한 과정도 다양하고, 하나님을 믿고 살아가는 모습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결국 ‘인간으로부터 하나님으로의 방향 전환과 그 이후의 과정’이니까요. 그 방향의 전환시점인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