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림목장의 이경아입니다. 저는 이번 ‘생명의 삶’ 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적으로는 알고 있으나 제 삶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저의 신앙생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생명의 삶 첫 시간에 배운 말씀 중 ‘관계’에 관한 내용을 들으며 이웃과의 관계를 소홀히 여기는 저의 삶의 모습이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임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제 삶의 우선순위가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라고 고백을 했음에도 여전히 제 경험과 지식으로 제 일과 삶을 계획하고 실행하려는 삶을 살고 있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대기 보다는 제 의지와 노력으로 일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고 힘들었습니다. 

이번 ‘생명의 삶’ 공부기간동안 사탄의 방해공작인지 참으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가운데 매 주 숙제와 수업에 임해야 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전에 비슷한 종류의 성경공부도 많이 했는데 굳이 마음의 여유 없는 이 때에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유혹을 뿌리치고 하게 된 약 3달간의 수업을 통해 다음의 2가지를 깨닫고 회개하는 값진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저의 첫째 딸 단우와의 관계를 통해 제가 제 안에 정해놓은 틀 안에 단우마저도 제 뜻대로 하려고 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는 성격이나 성향이 너무나 다르기에 저는 저의 딸이지만 단우의 개성을 존중하기 보다는 저의 계획과 생각대로 맞추려고 했고, 그럴 때마다 단우와는 부딪치는 일이 잦았습니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단우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말은 하면서도 꾸준히 잔소리와 제 생각대로 가이드하고 세뇌하려고 했습니다. 이미 세상은 변했고 5G 시대와 AI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단우에게는 아직도 아날로그식 생각과 성실함을 요구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중학교 3학년인 단우에게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은 절대 안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하고, 대학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제가 단우의 인생을 진심으로 생각해서 공부하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존심에 단우가 제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세상 사람들 앞에 제 자존심을 구기지 않기 위해 단우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를 묻기보다는 제가 정해놓은 방향으로 단우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단우에게는 네가 무엇을 하든 행복하면 좋겠다고, 원하지 않으면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 단우와의 관계는 그 전 보다 크게 호전되기 시작했고, 부딪침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두 번째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통해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신뢰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실제로는 제 생각과 고집대로 일을 계획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일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드러내기를 기도하기 보다는 제 자신이 더 드러나고 제 뜻대로 사무실이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임에도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했기에 항상 불안한 마음과 인간적인 생각으로 머리 한 켠에 묵직하게 스트레스로 품고, 항상 두통약을 끼고 살고 있는 와중에, 하나님께서는 정말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난을 허락하심을 경험했습니다. 일의 수주가 원활히 되지 않는 작년 하반기를 보내며 제 계획으로 뛰어든 현상설계마저도 등수 안에 들지 못하고 떨어졌을 때는 금전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절망적이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프로젝트 수주문제와 아래 직원과의 갈등 등을 겪으며 정말 내 힘으로는 안 되겠다고, 못해먹겠다고 손을 놓는 순간 하나님은 그간 풀리지 않던 일을 해결해주셨고,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성사시켜 주셨습니다. 미리 알려주시고 풍족하게 주시면 좋으련만 저를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항상 아사직전에 제 능력이 아닌 이해할 수 없는 통로를 통해 새로운 일을 허락하셨습니다. 몇 번의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이제는 세상일도 제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진행됨을 진정으로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제 손을 완전히 놓고 하나님에게 매달리기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의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경험으로 깨닫게 된 정말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현재 상황은 ‘생명의 삶’ 공부 전이나 후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단우는 저의 속을 상하게 할 때가 많고, 많이 줄인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튀어나오는 잔소리와 충고랍시고 던지는 까칠한 언어들은 단우의 얼굴을 찌푸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학원에 보내야 하는지, 공부량은 충분한지를 체크하기 보다는 단우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지를 같이 고민하고, 단우가 하나님을 먼저 믿고 변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계획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크신 계획안에 단우가 들어올 수 있도록 기도드리고 단우의 인생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책임져 주시기를 믿습니다. 사업적으로는 ‘그냥 잘 안되면 망하면 되지’ 라고 생각을 하고 나니, 일이 훨씬 더 수월하게 풀리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말썽부리는 현장이 있고, 힘들게 하는 클라이언트는 있지만 그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훨씬 편해졌습니다. 

‘내가 법’ 이 아니라 ‘하나님의 법’ 아래 있을 때 우리 그리스도인은 안전합니다. 세상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하면서 자꾸 ‘하나님의 법’ 아래서 ‘내가 법’ 쪽으로 미끌어져 가고 있는 것을 하나님 말씀과 목장에서의 나눔을 통해 다시 ‘하나님의 법’ 쪽으로 향하게 됨을 발견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은 정말 도 닦듯이 혼자 골방에 들어가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된 ‘생명의 삶’ 공부시간 이었고, 아무리 바빠도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의 필요성을 상기시켜 준 성경공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