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틔움목장 김미연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남편과 교회에 가는 것으로 많이 다투어 왔습니다. 믿는 제가 남편을 섬겨야 한다는 조언을 들으면서 이것이 싸움을 피하는 방법인가 싶어서 저희는 교회에 격주로 가기로 합의 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횟수가 점차 줄어들다 보니, 저는 점점 힘들어져 갔습니다. 매일같이 직장에서 민원에 시달리면서 살다가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주는 그나마 받은 은혜와 말씀을 붙잡고 어떻게든 살았지만, 교회에 오지 못한 주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매주일 교회에 가야만 일주일을 버틸 힘이 생긴다며 남편에게 눈물로 호소하였습니다. 저의 진심이 통했는지 남편은 제 청을 들어주었고, 그 이후 매주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생명의 삶을 시작하면서 목사님이 남편에게 수강을 권했는데 남편이 선뜻 하겠다고 하여 놀라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저도 지난번에는 둘째 아이 임신으로 인해 중간에 포기했었기에 수강을 신청했습니다. 한편 이번에도 남편이 좋아하는 야구가 시작되는 3월에 수업이 시작하게 되어 어떻게 될려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숙제를 했는지 어땠는지 서로 확인하지도 물어보지 않았지만, 남편은 과제며 출석이며 생각보다 잘해주었습니다. 불가피한 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한 날에도 수업시간에는 맞춰서 교회에 오기도 하고, 심지어 제가 친정모임으로 교회에 못 온 주일에도 자기 혼자 출석해서 목사님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3개월의 짧고도 긴 공부를 성실하게 다 마쳤습니다. 예수영접모임에서는 제가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는 것처럼 예수님을 영접하지는 않았습니다. 남편은 아직은 예수님을 영접할 마음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대답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아니 조만간 마음 문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해서 우리 가정이 예수님을 믿는 복된 가정이 될 거라 믿습니다. 

부부가 함께 생명의 삶 공부를 하면서 지금까지 저를 위해 함께 해 준 남편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저는 결혼하면 같이 교회에 가겠다고 약속을 했었기에 남편이 교회에 가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아직 예수님이 믿기지 않는 상태에서 교회에 나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헤아리지 못한 채, 남편이 교회에 가지 않을 경우 약속을 어긴다고 남편을 다그치고 화만 냈었습니다. 수업 첫 시간에 수강신청 동기를 말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이 수업을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자기도 쌓인 스트레스를 야구로 풀고 싶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야구를 잠시 내려놓고 성경공부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회사 끝나고 스트레스를 풀라며 저를 운동 보내주고 대신 아이들을 봐주는 남편입니다. 야구하는 시간에 교회 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 그것을 포기해 준 남편입니다. 매주 교회에 가야한다는 눈물의 호소를 들어준 남편입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저는 그 모든 것을 고마워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그동안 나를 위해서 양보해 주고 배려해 준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예수님은 섬김의 삶을 사셨다는 것을 배우면서 마음에 찔린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가족 중 유일하게 예수님을 믿는 사람인데도 사랑이 부족하여 이기적으로 받기만 하려고 하였습니다. 십년 넘게 우리 교회를 다니면서 자매들의 사랑을 받기만 했지 베풀 줄을 몰랐습니다. 싱글시절 직장 문제 등으로 힘들 때 백세나 집사님은 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그 자리에 나무처럼 버티고 있으면서 저를 위로해 주시고 귀한 시간을 내어주시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한 숙 자매님은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슬퍼하고 함께 기뻐해 준 고마운 자매입니다. 저를 만나는 시간이 10분 남짓 밖에 안 되는데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직장에 찾아오셔서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신 이은영 집사님이 교회를 떠났을 땐 제가 교회에 소홀해서 떠나셨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열정이 넘치는 집사님이 다시 돌아와 주셔서 너무 반갑고 기뻤습니다. 직장, 아이문제로 힘들 때 인자하게 들어주시고 조언해 주시는 손영경 목녀님도 고마운 분입니다. 이런 분들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으면서도 저는 정작 교회식구는커녕 가족에게도 냉담하였습니다. 남편의 예수님 영접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언젠가 해주시겠지 하고 간절히 매달리거나 열심히 섬기지 못했습니다. 남편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사랑에 인색하였습니다. 버릇없이 키우지 않으려고 엄하게만 대했고, 교회 조이랜드 조이코너에 전적으로 맡기고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며 하나님의 자녀로 키워나가려고 합니다. 섬기는 삶을 사셨던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기로 결단합니다.

배운 내용이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상사와 관계가 틀어져 다른 부서로 가게 되고 저의 평판이 나쁘게 들리니 직장생활이 힘들었습니다. 그 상사가 점점 미워져서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부를 통해 이웃과의 관계를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배웠습니다. 정말이었습니다. 제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니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불평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직장에서 제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상사가 부하직원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른 것은 변한 것이 없지만 제 마음이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 공부를 하면서 저도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 되어야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이웃관계가 막힌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잡음으로써 해결됨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같이 공부를 마친 남편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항상 우리가족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목장식구들에게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