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이런 저런 이유로 주일예배를 빠지고  성경을 읽거나 기도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면, 찔끔하실 겁니다. 반면에 예배에 빠지지 않고  성경읽기와 기도에 게으르지 않다면, 잘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것을 물어보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기본적인 교회생활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주일예배를 쉽게 빠지면서 신앙생활을 잘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성경읽기와 기도를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은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지난 주일에 1세기 크리스천이 자신의 신앙을 설명하기 위해서 교회생활이나 종교활동을 설명하지 않고, 매일의 일상을 소개했다는 것의 연장선에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신앙생활은 교회에서 하는 것이고 가정과 직장에서는 성도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종교활동 면에서는 세상과 구별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세상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세상과 얼마나 구별되며 차이가 납니까? 이 말을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과 구별되기 위해서 성경만 읽고, 찬송가와 CCM만 듣고, 기독교 방송만 봐야 한다는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될까 봐 겁이 납니다. 그것은 세상과 구별된 삶이 아니라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율법주의로 빠지기 십상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삶이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비슷한 삶을 살지만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기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 시험을 통과해서 얻게 되는 결과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 고민합니다. 온 식구가 함께 교회에 나와서 예배 드리는 것이 귀하고 보기 좋지만, 집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아끼고 귀하게 여기며 자기 부인을 하면서 애씁니다. 

가치관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에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지, 무엇을 위해서 커다란 금액을 사용하는지, 무엇이 가장 화가 나는지  혹은 가장 기쁜지를 보면 알게 됩니다. 그런 중요한 순간에 하나님의 뜻이 작동하느냐 여부를 보고 그 사람이 신앙생활을 잘 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신앙생활 잘 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