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14. 갈등의 근본 해결책

약 4:1-10

서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은 언제나 힘들다. 살아가기도 힘든데 정치상황이 국민을 더 힘들게 한다. 어떤 게 가장 힘들게 하나? 사람 대하는 일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한다. 일터, 가정, 교회,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다투고 갈등하며 상처받는다. 

왜 그럴까? 상대방이 정말 이상한 짓을 하기 때문이다. 아니 이상한 짓 정도가 아니라 이상한 사람이고 못된 사람이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그 때문만 일까? 갈등의 원인은 단지 외적인 문제, 상대방의 태도나 상황 때문일까? 오늘 본문은 약간은 충격적인 말을 한다.

4:1 무엇 때문에 여러분 가운데 싸움이나 분쟁이 일어납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싸우고 있는 (당신의) 육신의 욕심에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까?

갈등의 원인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이다. 내 안의 무엇이 원인인가? 육신의 욕심/정욕, 즉 하나님이 아니라 내 뜻대로 하려는 고집이다. 오늘은 이런 내용을 가지고 갈등의 원인과 함께 그 해결책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1. 갈등의 뿌리는 육신의 욕심이다 (4:1-3)

(1) 야고보가 말하는 육신의 욕심은 무엇인가? 

개역개정은 ‘정욕’으로 번역했다. 그래서 성적인 욕망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육신의 욕심’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얻으려고 고집하는 자기중심적인 열망’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내 뜻대로 하려는 고집’이다.

육신의 욕심/정욕은 반드시 나쁜 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 좋은 일도 육신의 욕심/정욕이 될 수 있다.

(a)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모 대학에 떨어지면 인생은 끝이다”라는 식으로 집착하고, 하나님의 도움 없이 수단과 방법을 다해 해결하려 할 때, 그것은 육신의 욕심/정욕이 된다.

(b) 어떤 사람은 교회에서 헌신적으로 일을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그 귀한 일이 오히려 육신의 욕심이 통로가 된 것이다.

(c) 직장에서 어떤 사람이 프로젝트를 맡아서 열심히 일한다면 열정적이고 성실한 자세라고 칭찬받을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 성과가 인정받지 않으면 못 견딘다”, “이 자리는 반드시 내가 차지해야 한다”는 식의 집착 때문이라면 그것은 이미 육신의 욕심이 된 것이다.

(d) 가정에서도 믿지 않는 배우자가 교회에 나와서 예수님을 믿기 원하는 마음은 귀한 마음이다. 하지만 그 영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교회에서의 자기 체면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그것은 배우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육신의 욕심이다.

이처럼 육신의 욕심은 하나님의 뜻(시기/방식)이 아니라 내 뜻대로 하려는 마음이며, 그것이 겉으로 보기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상관없이 작용한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갈등과 싸움이 일어난다.

(2) 육신의 욕심은 얼마나 무서운 지, 기도조차도 이것을 이루려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4:2-3 여러분이 얻지 못하는 것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쾌락을 누리는 데에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기도한다. ‘1등 하게 해 주세요. 우리 교회 부흥되게 해 주세요. 직장에서 멋진 성과 거두게 해 주세요. 우리 남편/아내/자녀 예수 믿게 해 주세요.’ 그런데 아무리 구해도 응답되지 않아서 실망하고 낙심될 때가 많다. 우리 기도를 들어주실 능력이 없으신가? 들어주실 마음이 없으신가? 

야고보는 다른 말을 한다. 기도로 하나님께 구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아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정욕의 기도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런 기도를 들어주실 리가 없다.

육신의 욕심/정욕은 이렇게 무섭다. 인간 관계의 갈등과 싸움이 여기에서 나온다.

2. 육신의 욕심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4:4-5)

육신의 욕심이 인간 관계의 갈등과 싸움을 일으키는 것만도 심각한데, 한 걸음 더 나간다. 하나님으로 멀어지고 세상을 향해서 나아간다.

(1) 여기서 세상이란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세상은 하나님이 아니라 내 뜻대로 하려는 고집들로 가득한 곳이다. 하나님 없이 자기 중심으로 살아가는 세계이다. 육신의 욕심/정욕을 따라 사는 삶이 바로 세상 방식으로 사는 삶이고, 그러기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는 삶이 된다.

(2) 이것은 더 무서운 일이다. 하나님 입장에서는 견디기 힘든 일이다.

(a) 그렇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세상으로 향하는 사람을 간음하는 사람, 하나님의 원수라고 하신다. 

4절 간음하는 사람들이여, 세상과 벗함이 하나님과 등지는 일임을 알지 못합니까?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좀 심한가? 하나님이 이렇게 느끼신다는 말이다. 

자기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육신의 욕심/정욕이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과 싸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간음자, 하나님의 원수가 된다는 충격적인 말이다.

(b) 그만큼 하나님이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5절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살게 하신 그 영을 질투하실 정도로 그리워하신다"라는 성경 말씀을 여러분은 헛된 것으로 생각합니까?

구약의 어느 구절인지는 불분명하다. 아마도 여러 구절을 종합한 내용을 말하는 듯하다. 

그리스어 원문에 ‘그리워하신다’의 주어와 목적어가 불분명해서 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이다.

‘우리 안에 살게 하신 그 영’을 성령님으로 본다면 이해하기 힘든 말이 된다. 하나님과 성령님이 우리를 두고 서로 질투하신다?

‘우리 안에 살게 하신 그 영’을 영혼을 가진 우리라고 본다면 이렇게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질투하는 심정을 가지고 사랑하신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하나님이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외에는 다른 어떤 신도 섬겨서는 안된다는 말을 질투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런 질투의 감정을 가지고 우리를, 우리 안에 두신 영을 그렇게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c)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질투 하실 정도로 사랑하시는데, 우리가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고, 그런 사람들로 우글우글한 세상 방식대로 살아가려고 한다면, 그건 마치 배우자를 두고 딴 사람과 바람을 피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영적 간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하나님과 원수가 된다고 한다.

이 정도였나? 단지 내 마음대로,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고집한 것 뿐인데, 간음한 사람이요 하나님의 원수라니...! 우리에게 쏟아 부으신 하나님의 사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결국 육신의 욕심/정욕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싸우게 만들고, 관계를 깨뜨릴 뿐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이토록 무섭고 심각한 것이다.

3. 갈등의 해결책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다 (4:6-10)

그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고집하는 육신의 욕심이 이토록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지는 몰랐다. 그것도 다 좋은 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결과는 갈등과 싸움, 그리고 세상과 벗이 되고 하나님의 원수가 됨이다.

그러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원인이 되는 육신의 욕심/정욕을 해결해야만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그 길이라고 야고보는 말하면서 방법을 제시한다.

(1) 하나님께 복종하라

7절 하나님께 복종하고, 악마를 물리치십시오. 그리하면 악마는 달아날 것입니다.

달리 말해서 하나님의 편에서는 선택을 해야 한다. 더 이상 세상의 친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임을 선택해야 한다. 더 이상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의 뜻대로, 자기의 방식대로 될 것을 주장하고 고집하는 세상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결심하면서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마음의 소원이 잘못된 게 아니라, 그것을 이루려는 방식과 시기가 잘못이다. 

마음의 소원과 필요를 하나님께 구하고, 때와 방법은 하나님께 맡기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채워주실 것이다.

그것을 믿지 못하고 나서고 설치고 주장하고 고집 피우느라 얼마나 많은 갈등과 싸움이 일어났나! 하나님께 복종하자.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믿어 드리자.

(2)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8절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십시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내가 먼저 가까이 가야만 하나님이 내게 가까이 오시나? 조건부인가?

그런 말이 아니다. 확실성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하나님도 반드시 내게 가까이 오실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만나 주신다. 우리의 필요를 아뢰면, 하나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신다.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을 맞이하면 반드시 우리 마음에 들어오셔서 영원까지 인도하신다. 

오늘 생명의 삶의 성령체험 시간: 성령님을 체험하기 원해서 간절히 구하면 반드시 자신을 나타내 보이실 것이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자. 말씀과 기도, 찬송과 묵상으로 하나님을 가까이 하자.

내 고집, 내 정욕, 내 육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이 내 안에 가득히 채워지도록 하나님을 가까이 하자.

(3) 회개하라

9절 여러분은 괴로워하십시오. 슬퍼하십시오. 우십시오. 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십시오.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십시오.

육신의 욕심/정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슬퍼하며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 내가 원하는 때를 고집하고 주장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 세상과 똑같은 방식이었음을 회개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는 간음하는 자요, 하나님의 원수라는 엄중한 말 앞에 자신을 낮추면서 회개해야 한다.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깨닫고 심각하게 회개해야 한다.

괴롭고 힘들지만,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받아주시고 다시 높여주신다.

10절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리하면 주님께서 여러분을 높여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받아주시고 용서하시며, 가까이 다가와 주시고, 육신의 욕심/정욕을 뿌리채 뽑아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부어주실 것이다. 

결론

우리 안의 육신의 욕심, 즉 하나님이 아니라 내 방식대로 하려는 고집 때문에 주변 사람과 갈등과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이것은 하나님도 참기 어려워 하신다. 세상의 친구, 간음하는 사람, 하나님의 원수라고까지 하신다. 그만큼 이게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복종하기로 결단합시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기로 결단합시다.

하나님께 회개합시다.

그럴 때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가까이 다가와 주셔서, 육신의 욕심/정욕을 뿌리채 뽑아주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부어주실 것이다. 

5/4/20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