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예배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자

마 6:31-34

1. 예수님의 도전과 약속

(1) 상투적인 표현, ‘희망찬 새해!’ 그러나 올해는 희망보다는 걱정과 근심이 앞선다. 워낙 뉴스에서 2023년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그래서 희망찬 새해라기보다는 어떻게 견뎌내야 할 지 걱정이 앞서는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2)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오늘 말씀하신다. 걱정하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공중의 새보다 너희가 더 귀하지 않느냐? 들의 백합화보다 너희가 훨씬 귀하지 않느냐? 내가 이들을 다 먹이고 입히지 않느냐? 그러므로 어떻게 먹고 살아갈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신다.

먹고 마시는 것, 생활비와 식료품비, 사업자금, 자녀의 진로와 교육비, 전 같지 않은 건강, 노후 대책, 올라간 대출이자와 폭락한 자산가치, 줄어든 가처분 소득 등등. 이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신다.

쓸데없는 걱정과 염려가 아니라 지극히 타당한 삶의 현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하신다.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실뿐 아니라 이런 삶의 고통을 마음 아파하신다!

이런 것을 걱정하며 염려하는 것이 죄가 아니다. 믿음 없는 자세가 아니다. 

고민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여러 가지를 조치를 취해서 조정을 해야 한다. 불필요한 것은 없애고, 때로는 희생과 다운사이징을 감수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기도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을 걱정과 염려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믿는 자로서 마땅히 해야만 하는 지혜이다.

(3) 문제는 그것만 하는 것이다. 생활 걱정만 하는 것이 문제다. 생활 걱정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숫자와 현실만 보이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은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런 놀라운 도전을 하신다. 

도전: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그리고 이 도전은 놀라운 약속까지 곁들여진 도전이다.

약속: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한 것이지만,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그러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내가 채워주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런 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은 곧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다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자신 있게 하신 말씀을 믿고 체험해 보는 것이 믿는 자의 삶이다.

2.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란: 일반적인 의미

일반적으로 우리가 이해하는 것부터 생각해 보자.

살아가는 걱정과 염려 때문에 하나님의 일, 교회의 일에 시간을 내지 못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못한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자.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이자.

(1) 그러기 위해서 전도해야 한다!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을 위해 애써야 한다.

올 한 해 한 사람을 전도하리라 결심해 보면 좋겠다.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은 전도대상자가 의외로 적다. 그런 분은 교회로 인도해 온 분을 성심껏 섬겨주시라. 반면에 여전히 주변에 전도대상자가 많은 분이 있다. 교회로 인도해 오시라. 교회로 목장으로 인도해 와서 우리가 믿고 사랑하고 섬기는 하나님을 알고 믿게 해 드리자.

우리 교회로 인도할 여건이 안 되는 분은 근처 교회로라도 연결시켜 드리면 된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바로 그것이다.

(2) 교회에서 맡은 일을 성심껏 다해 보자.

나는 사역자다. 목장에서 자기 역할, 분가... 사역부서 활동. 

사역자 마인드: 남이 보기 때문에 하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일이다. 때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하나님도 모르시는 것 같아도 사역이기 때문에 한다.

(3) 그러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일예배를 지키자.

‘내가 주일을 지킨 것이 아니라, 주일예배가 나를 지켜 주었다.’

안수집사님의 예: 주요 거래처의 결혼식 참석과 주일예배

그런 결심이 영업을 위해서 술 접대를 중단하고, 할렐 관련 사업을 포기하는 등의 결심으로 이어졌고,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세로 인해서 사업과 자녀의 축복을 주신 것 같다.

혹시 예수님의 약속을 Give & Take식으로, ‘먼저’ 드리면 ‘나중’에 받게 된다는 식으로 이해하시는 분이 있는지? 우선순위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를 기뻐 받으시고 보상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3.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란: 문맥에 따른 의미

(1) 예수님은 어떤 의도에서 이런 도전과 약속을 하셨는가? 문맥을 봐야만 한다.

본문의 넓은 문맥은 산상수훈/산상설교(Sermon on the Mount)이다. 마 5-7장

산상수훈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 주시는 내용이다.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 자세와 삶의 모습을 알려 주신다.

그래서 팔복으로 시작한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온유한 사람, 자비한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 평화를 이루는 사람... 이런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 마음에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기에, 이 세상과는 다른 잣대와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기도문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고,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온전히 이루어진 것 같이 이 땅에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선인 사람, 그런 기도를 우선적으로 하는 사람, 이런 주기도문 정신이 뼈 속까지 새겨진 사람...

그래서 자기 일보다 교회 일이 우선이라는 말이 아니다. 사업/직장/가사라는 세상일보다 하나님/교회의 일을 더 우선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혹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서 전도와 선교에 동참해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국내 말고 해외로 나가야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다는 말이 아니다.

예수님의 도전과 이에 대한 약속은 산상수훈의 문맥 안에서 하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살아야 하겠다.

내가 예수님을 믿고 난 후 내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더 확장되어 가고 있나? 나의 삶은 하나님의 의가 점점 더 충만해 지고 있나?

(2)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a) 작년보다 더 겸손해졌나? 

자기 생각/주장을 내려놓고,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맞게 결정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하나님의 주권을 방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자신의 부족함을 점점 더 알게 되고 있나? 그래서 하나님께 매달릴 수 밖에 없음을 점점 더 깨닫게 되나? 깨닫지만 말고 그렇게 하나?

고집을 덜 부리나? 자신의 주장과 고집을 세상이 두 쪽 나도 고수하나? 아니면 사랑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덜 중요한 이슈는 조금씩 내려놓게 되나?

(b) 작년보다 더 섬김의 사람이 되었나? 

내가 원하는, 나와 맞는, 반대급부로 내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여주신 사람을 기꺼운 마음으로 섬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사람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여기며 (모든 일을 주께 하듯이 하라) 섬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남의 눈에 보이는 일만이 아니라 남들은 모르는, 어쩌면 하나님도 모르시는 것 같은 일이라 해도, 기꺼이 섬기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최선을 다하는 섬김인가? 마지못해 면피만 하는 정도인가? 직장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가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교회/목장의 역할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c) 작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게 되었나?

인간적인 자연스러운 감정. 기쁨, 감사, 친밀감, 만족감 등. 반대로 미움, 분노, 걱정과 염려, 불안... 이런 것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에게 주권을 내어드렸기 때문에, 그런 부정적인 감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되어가고 있나? 점점 어렵지 않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감정으로 바꿀 수 있게 되고 있나? 사랑, 기쁨, 행복감, 감사함, 만족함... 

(d) 작년보다 더 친절한 사람이 되었나?

다른 사람과 좀 더 쉽고 편하게 관계를 맺게 되어가고 있나?

아니면 아직도 경계하고 조심하고 따라서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겉도는 말, 보여줘도 괜찮은 부분만 나누는 관계만 누리고 있나?

결국 이런 모든 질문은 한 질문으로 귀결될 것이다.

작년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예수님을 늘 인식하고 예수님의 뜻대로 살아가려는(삶/결정/감정 조정)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 되시고 그래서 내 마음과 삶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어 간다면, 점점 이런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4. 문제는 이런 점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하고 진지한가? 우선순위? ‘먼저’

일처리는 잘 하면서, 혹은 업무처리에 하는 것에 온 마음과 신경을 다 쓰느라, 정작 중요한 이런 문제는 돌볼 여유가 없다?

만일 그러면서 교회 일에만 충성한다면 곤란하다. 물리적인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매진한다고 하면 더 큰 문제다. 내 마음 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점점 확장되면서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나누고 전하기 위해서 전도도 하고 선교도 하는 것이 되어야 하겠다.

예수님의 도전은 이런 것을 먼저 하라는 것이다.

너의 마음과 삶이 점점 하나님이 주인 되신 하나님 나라가 되어가고 있느냐?

하나님의 의로움이 점점 나타나고 있느냐?

그런 노력을 하는 중에 전도, 사역, 예배 등에서 하나님을 우선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느냐?

그렇다면 내가 너의 삶을 책임져 주겠다!

공중의 새나 들의 백합화 보다 네가 훨씬 더 귀하다.

그리고 너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내가 훤히 다 보고 있다. 

그것들을 채워주겠다.

그러니까 너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올해 이렇게 살아봅시다. 그리고 연말에 정산해 봅시다.

예수님의 약속이 맞아 떨어졌는지 아닌지 따져봅시다.

결론

혹시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염려와 불안에 빠지는지? 

예수님의 도전을 받아들여 보시라. 먼저! 

예수님의 약속도 받아들여 보자.

혹시 하나님의 나라와 의가 먼저/우선이 되지 못한 삶을 살아왔나?

회개합시다! 하나님을 우선하겠다고 결심합시다.

혹시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라고 말을 하지만 구체적인 모습은 잘 이루어지지 않나?

솔직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 봅시다.

1/1/2023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