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18. 주님 오실 때가 가깝습니다

5:7-12

1. 서론: 예수님이 내일 다시 오신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오늘 본문은 여러 차례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가 가깝다면서 참고 기다리라고 말한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참고 견디십시오.(7절) 주님께서 오실 때가 가깝습니다.(8절) 심판하실 분께서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9절)  

(1) 만일 예수님이 내일 오신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a) 기쁨: 오랫동안 주님의 오심을 고대해 온 신자들에게는 감격과 기쁨의 순간일 것이다.

(b) 두려움: 전혀 준비하지 않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질 것이다. 심판에 대한 두려움, 알지 못하는 내세에 대한 공포가 엄습할 것이다.

(c) 아쉬움: 아쉬움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이루려던 사람들(적금 만기, 주택마련, 해외 여행), 인생의 축복(결혼, 출산 등)을 앞둔 사람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기쁘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있다 오시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d) 복잡함: 마음이 복잡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직 믿지 않는 가족, 아직 해결하지 못한 관계 등

여러분은 어떤 반응인가?

예수님이 언제 다시 오실 지는 모르지만, 언제라도 오셔도 될 수 있게, 늘 마음과 삶으로 준비해야 하겠다. 

(2) 그런데 궁금한 점이 있다.

5:9 심판하실 분께서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야고보서에서 이런 말을 한 지 2,000년이 지났는데도 주님은 아직 오지 않으셨잖는가!

그렇다면 이런 말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빗나간 재림 예언인가? 희망고문인가?

이 말은 단순히 시간상의 차원이 아니다. 이 말은 당장이라도 오셔도 괜찮을 만큼 ‘준비된 마음과 삶의 자세’를 가지라는 뜻이다. 마치 전쟁을 앞둔 병사가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듯,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언제 오셔도 아쉽지 않고, 두렵지 않도록 늘 깨어 있고 준비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예) 이스라엘-이란 공습: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폭격 작전? 미국의 스텔스 B2 폭격기(대당 3조원)와 초대형 벙커 버스터 GBU-57(지하 60미터) 폭격. 아직 공격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모든 준비가 끝나 있고 명령만 누르면 즉시 실행 가능한 상태

그래서 우리도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이 오실 때가 가깝기 때문이다. 심판주가 이미 문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기다릴 것인가? 본문은 4가지 방식을 알려준다.

2. 기다리는 4가지 방식

1) 농부처럼 기다리라

5:7 보십시오, 농부는 이른 비와 늦은 비가 땅에 내리기까지 오래 참으며, 땅의 귀한 소출을 기다립니다.

농부는 씨를 뿌리고 땅을 가꾸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다. 하지만 열매는 결국 비가 와야 맺힙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관개수로가 없었기에, ‘이른 비’(10-11월, 건기 후 농작기 초)와 ‘늦은 비’(3-4월, 작황)가 반드시 필요했다. 농부는 자기 책임을 다하고 나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린다. 이런 식으로 기다리라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참고 기다리라고 하니까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농부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스피노자)

내가 심어야 할 사과나무, 우리가 해야 하는 최선은 무엇인가? 열심히 성경을 읽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삶을 살아야 한다. 정직하게, 사회의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살아가야 한다. 장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소중한 관계를 귀하게 여기며 보호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편법과 불법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등등

그러나 예수님이 다시 오시고 불법이 가득한 이 세상이 바뀌는 것은 결국 하나님의 시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농부처럼 열심히 일하면서도 하나님의 비를 기다리는 태도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하다.

(2) 서로 원망하지 말라

5:9 형제자매 여러분, 심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보십시오, 심판하실 분께서 이미 문 앞에 서 계십니다.

기다림의 시기에는 사람들 사이에 긴장이 커지기 마련이다. 기다림은 외부의 고통보다 내부의 분열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조심해야 한다.

예) 2010년 칠레 광산 붕괴 사고

2010년 8월, 칠레 북부의 산호세 광산이 붕괴되면서 광부 33명이 지하 700미터 갱도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되기까지 69일이 걸렸다. 구조까지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광부들 사이에 갈등과 긴장이 고조되었고, 식량과 물이 부족해지자 책임자에 대한 비난, 생존 방식에 대한 의견 충돌, 누가 먼저 구조될 것인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하지만 그 중 한 사람인 마리오 세풀베다는 지도자로서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단결시키는 역할을 했다. 결국 그들은 공동체로서 하나 되어 구조의 때를 기다렸고, 전원 생존이라는 기적을 이루었다.

야고보는 ‘서로 원망’하지 말라고 하였다. 즉, 하나님에 대한 원망도 하지 말아야 하고 세상을 향한 원망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다림의 시간에는 공동체 내부에서의 상호 비난을 조심하라는 말이다. 특히 빈부 격차, 성격과 스타일의 차이, 의견의 갈등 등은 공동체 안에 원망과 분열을 일으킨다. 그래서 야고보는 ‘서로 원망’하지 말라고 한다. 

원망에는 주관적 판단이 개입된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두고 다투고 원망하게 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올바른 심판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심판하실 분께서 이미 문 앞에 서 계신다. 누가/무엇이 옳고 그른지 공정하게 심판하실 분이 곧 오신다. 그래서 판단은 주님께 맡기고 공동체 안에서 하나 됨을 지켜 나가야 한다.

(3) 예언자들처럼 고난을 견뎌라

5:10-11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인내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보십시오. 참고 견딘 사람은 복되다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많은 고난을 당했지만 끝까지 사명을 포기하지 않고 인내했다.

예)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

고난: 불순종 하다가는 성전 파괴, 나라 멸망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왕과 고위 제사장과 관리들에게 매질을 당하고 감옥에 갇혔다.

인내: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말씀을 반복해서 선포했지만 백성들은 듣지 않음. 40년 이상 활동.

렘 20:7 주님, 주님께서 나를 속이셨으므로, 내가 주님께 속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보다 더 강하셔서 나를 이기셨으므로, 내가 조롱거리가 되니, 사람들이 날마다 나를 조롱합니다.

이렇게 토로할 정도였다.

예언자들이 고난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단지 사명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눈물과 수고가 헛되지 않음을 믿었다.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반드시 상 주신다는 약속을 마음에 품었다.

히 11:6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 시대의 고난은 종류가 다르다. 명백한 핍박과 박해보다는, 영적인 것에 무관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시대에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신앙대로 살아가는 삶이 요구된다. 또 그런 삶을 살 때, 때로는 외로움, 오해, 손해를 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견디어 나가자.

(4) 욥처럼 끝까지 견디라

5:10-11 여러분은 욥이 어떻게 참고 견디었는지를 들었고, 또 주님께서 나중에 그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가여워하시는 마음이 넘치고,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 크십니다.

욥은 하루 아침에 온 재산과 모든 자녀를 잃은 사람이었다. 얼마나 황당하고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으랴! 그러나 그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는 아니었다. 욥은 자신의 억울함을 반복해서 호소하고, 고난의 이유에 대해서 하나님의 답변을 강하게 요청했다. 욥이 바라던 것은 끝끝내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다. 끝까지 하나님께 질문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끝까지!

끝까지 견딘 욥에게 주님께서는 어떻게 하셨나? 욥에게 재산과 자녀를 배로 주셨다. 해피엔딩? 

하지만 욥은 그런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욥의 고백처럼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욥기 42:5) 즉, 하나님을 분명히 체험하고 더 깊이 알게 된 것, 이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이 욥에게 해 주신 것이었다. 참고 기다리는 우리에게도 해 주실 축복이다.

3. 결론: 기다림은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믿음의 담대함이다

처음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예수님이 내일 다시 오신다면, 나는 어떤 마음일까?”

이제 다시 묻는다. “예수님이 언제 오시든지 간에 다시 오시는 건 분명한데, 그 때까지 나는 자세로 살아가겠나?”

(1) 농부처럼,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최선을 다하자.

(2)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원망하지 말고 하나 됨을 지켜 나가자.

(3) 예언자들처럼, 타협하지 말고 사명을 붙들자. 또 주실 보상을 바라보자.

(4) 욥처럼,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자. 그래서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자.

왜냐하면 그분은 반드시 다시 오시고, 반드시 모든 것을 바로잡으실 심판주이시기 때문이다.

6/22/20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