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서]

8. 분노하지만 죄짓지 않기

약 1:19-20, 엡 4:26-27

듣기는? 빨리!(경청), 말하기는? 더디!(새 개의 황금문: 참말? 상대에게 필요한 말? 친절한 말?)

노하기도? 더디!

1. 분을 참지 못하면 큰 낭패를 본다

사례 1: 가인과 아벨 (창 4:1-16)

아담과 하와의 아들인 가인과 아벨은 둘 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 이에 가인은 몹시 화가 났다. 하나님이 경고를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가인은 분을 참지 못하고 동생 아벨을 들판으로 유인해 살해했다. 그 결과 가인은 하나님께 저주를 받아 방랑자가 되었고, 가족을 떠나야 했다. 그의 분노는 형제 관계뿐만 아니라 그의 삶 전체를 파괴했다.

사례 2: 축구 선수 지네딘 지단

프랑스 아트 사커의 총사령으로 무수한 우승컵(자국 리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 월드컵)을 든 위대한 선수. 은퇴 후에도 감독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룸. 

그러나 치명적인 오점. 2006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결승전. 전반전에 파넨카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얻고 리드하던 중 경기종료 10분을 남기고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의 끊임없는 도발에 격분하여 머리로 그를 들이 받았다. 마테라치가 지단의 여동생을 모욕했다는 말이 있다. 아무튼 그 이후 즉시 퇴장 당하고 프랑스는 동점골을 허용한 후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우승을 놓쳤다. 자신의 선수 경력의 마지막 경기에서 퇴장 당하고 월드컵도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았습니다.

분을 참지 못한 결과로 인간 관계를 해치고, 자기 자신을 망치고, 다른 사람/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예는 너무나 많다. 그래서 성경은 화를 절제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2. 분노가 나는 이유

화/분노는 자기도 모르게 생기는 감정이다. 하나님도 그것을 너무나 잘 아시기 때문에 성경에도 ‘노하지 말라’가 아니라 ‘노하기도 더디 하라’고 하고,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된다’가 아니라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지는 말라’고 하시는 것 같다. 얼마나 다행인가! 

그렇다면 왜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게 되나?

아, 몰라~ 짜증 나~. 그냥 열 받아! 이유도 모르고 화를 내고 열 받으면 안 된다.

그러다가 마귀에게 틈을 주고 마귀의 밥이 되기 쉽다. 

(1) 자존심 상할 때

무시 당할 때, 노력이 인정받지 못할 때, 약점을 건드릴 때 화가 난다.

분노는 중요한 방어기제다. 누구나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것이 무시될 때, 존재가치가 위협 당한다고 느낄 때,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어적으로 반응하며 분노하게 된다.

(2) 불안하거나 두려울 때

불안과 두려움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 상처받을 가능성에 대한 반응인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런 감정을 숨기거나 이겨내기 위해 방어 기제 중 하나인 분노를 표출한다. 여기서 분노는 불안/두려움에서 나오는 2차 감정이다.

-자녀에게 화를 내며 잔소리 하는 부모는 자녀가 잘못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깔려 있다.

(3) 기대가 깨질 때

기대는 일종의 ‘심리적’ 계약과 같다(내가 ~ 하면 상대방도 ~ 하겠지). 이런 기대가 깨질 때 실망, 배신감, 자신에 대한 무력감(바보같이...)을 느끼고 그것이 분노로 나타난다.

(4) 불의와 부정을 보았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공정과 정의를 추구한다. 그런데 그것이 무너지고 훼손되는 것을 볼 때 분노하게 된다. 이것은 거룩한 분노이다. 사회적 불평등, 부당한 대우, 잘못된 정책/판결 등을 보면 분노하게 되는 이유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런 분노가 가득하다. 하지만 정치적인 언급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이것은 예외로 하겠다)

이처럼 화를 내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런데 분노는 주로 방어기제로서 2차 감정이다. 

어떤 원인에 따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원인을 다루지 않고 결과만 눌러 버리려고 하면 통제가 불가능하다. 건강하지 못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른 식으로 삐쪄 나오게 된다. 화병, 노이로제, 신체적 반응 등. 

그래서 성경도 화를 절대로 내지 말라는 게 아니라, 화를 내되 건강한 방식으로 내고, 화가 나는 원인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3.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

살아가면서 자존심 상하는 경우, 불안하거나 두려운 경우, 기대가 깨지는 경우, 불의와 부정을 보는 경우가 수없이 많을텐데, 어떻게 하면 화를 잘 조절하면서 다스릴 수 있을까?

(1) 잠시 멈추기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10초 동안 심호흡 하기

화가 나서 심장이 빨리 뛰고 감정이 고조될 때, 잠시 자리에서 벗어나기(산책)

즉시 말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기도하기(“주님, 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런 식으로 해서 편도체(본능적, 충동적)가 나를 지배하지 않고, 전두엽(합리적, 이성적, 성경적)이 지배하도록 시간을 벌어야 한다.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2) 내 감정을 인식하고 원인을 생각해 보기

내가 왜 화가 나지? 자존심이 상해서? 불안/두려워서? 기대가 깨져서? 

원인을 알기만 해도 감정이 많이 완화된다. 기도하면서 살펴보자.

(a) 자존심

내가 무시당해서 화가 나는거구나. 그런데 상대가 진짜로 나를 무시하려는 의도가 있었나? 혹시 농담이나 장난이었나?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나?

정말로 나를 무시한 거라면, 관계 재설정(거리 두기/관계 끊기/차분하게 따지기 등), 무시 당하지 않게 노력...

지금 화를 내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가? 앞으로의 관계, 이해관계를 생각할 때?

(b) 불안/두려움

내가 불안해서 좀 예민해졌구나. 내가 화가 난 게 아니라 사실은 두려웠구나. 

불안한 이 상황을 왜 상대방에게 퍼붓지? 

두려운 상황에서 내가 의지해야 할 분은 하나님 한 분이 아닌가?

(c) 기대

내가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아서 화가 난 것이지, 상대가 일부러 나를 힘들게 한 게 아니지.

나의 일방적인 기대였나? 내가 어떤 기대를 갖고 있다고 상대방에게 알려주지도 않은 채?

내가 지나친 기대를 했구나. 사람은 의지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고 섬길 대상이라고 했는데...

이처럼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겠나? 

분노의 감정은 자기 보호를 위한 본능적 반응이라서 즉각적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노는 2차 감정이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로 반응하는 법을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성령님은 이것을 도와주신다. 성령충만으로 성령의 열매.

성령님의 열매 중 오래참음과 절제. 욱하는 순간을 피하고 오래 참도록 도와주심, 생각이 이상하게 뻗어 나가서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콘트롤, 그래서 감정의 선을 유지할 수 있게 콘트롤.

4. 건강하게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

(1) 분노를 쌓아두지 않기

엡 4:26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 악마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분을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왜?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표출하지 않은 채 쌓아두면, 쌓아둔 분노는 독이 되고 결국 마귀에게 틈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쌓아둔 분노는 원망과 증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죄를 짓고 된다. 관계 문제, 자신 곤란, 남에게 피해, 하나님 원망.

예) 한국인의 정서 한(恨)

예술적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지 모르지만(예: 판소리), 개인의 삶은 망치게 된다. 

쌓아두지 말고 건강하게 표현/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2) 나 전달법(I-message)

반대는 ‘너 전달법(You message)’이다. 주어가 ‘너’. 너는, 네가, 너 때문에....

나 전달법은 주어가 ‘너’가 아니라 ‘나’이다. 상대방이 방어적으로 반응하지 않게 도와준다.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화법이다. 

(a) 3가지 요소

-발생한 상황: 상대방의 행동이나 특정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그로 인해 느끼는 나의 감정 전달

-내가 바라는 변화: 상황 개선하기 위해 내가 바라는 행동

(b) 예

<너 전달법>

“너는 항상 내 말을 무시해! 정말 짜증 나!” -> 내가 언제 무시했어? 항상은 아니거든요? 

<나 전달법>

“네가 내 말을 끊을 때, 나는 내 의견이 존중받지 않는다고 느껴져. 앞으로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말해주면 좋겠어.”

“네가 그런 말하면 나는 무시 당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 제발 그 말만은 하지 말아줄래?”

(c) 장점

상대방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표현한다.

내가 그렇게 느낀다는 말에 상대방은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게 된다.

부탁을 통해서 건설적인 제안을 하고 앞으로의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된다.

5. 결론: 분노 속에서 하나님의 도움 구하기

자존감, 불안/두려움, 기대가 분노의 원인이라고 살펴보았다. 

기술적으로 잠시 멈추기도 하고, 나 전달법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원인들을 해결해야 한다. 

-자존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라면 자존감은 끊임없이 건드려지게 되어 있다.

-불안/두려울 때 누구/무엇을 의지하나? 하나님이 아니라면 늘 불안하고 두려워하게 되어서 화를 낼 것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에게 기대를 하나? 사람은 서로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며 섬길 대상일 뿐이다. 

아직도 이 세상에 대한 기대가 있나? 이 세상은 죄로 망가진 곳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자.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분노를 근본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심리적, 관계적 기술이 아니라 신앙적인 문제다. 

그리고 성령님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3/2/20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