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는 예수님과의 연합을 의미한다

롬 6:3-5

1. 값비싼 침례식

침례식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받는 교회 의식이다. 사람을 물 속에 담궜다가 일으켜 세우는 의식이다. 세례는 침례의 약식으로 머리에 물을 뿌린다.

그런데 침례 때문에 역사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고 고생한 사람도 많다.

(1) 고생한 예: 네팔의 라집 목사

수니따 자매가 사역하는 도다니 마을(네팔 남쪽 시골)에서 침례를 주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개종금지법 때문에 침례식(개종의 의미)을 위해서는 성인은 자필서명, 미성년은 부모의 동의 서명을 받았어야 했다. 그런데 십대 미성년 루찌 자매의 경우 잘 아는 집안이라서 미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축하 차 참석한 힌두교 근본주의자 친척이 사진 찍어서 당국에 고발했다.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는 형사 사건이었다. 거의 3년 동안의 재판 끝에 벌금형과 사회봉사명령(16회)의 판결이 났다. 중보기도 덕분이다. 아직도 사회봉사형을 다 마치지 못했고, 감시대상이 되었다.

(2) 목숨을 잃은 예: 아나뱁티스트

16세기 유럽의 종교개혁기 때 보다 철저하게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는 유아세례를 받고 교회에 등록되고 세금이 부과되었다(정교일치). 그런데 성경을 보니까 자기의 결정으로 믿는 사람이 침/세례를 받는 것이고, 방식도 물에 잠기는 침례더라.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침례를 받기 시작. 당시 주류 사회(카톨릭, 루터교, 개혁파)로부터 핍박 받고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아나뱁티스트(재침례파/재세례파)는 침례교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침례는 값비싼 의식이다. 귀찮고 힘든 준비과정 만이 아니라, 침례식 때문에 고생을 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었다. 더군다나 침례 자체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의 값비싼 보혈이 흘려졌어야 한다. 침례식은 정말로 값비싼 의식이다.

2. 침례식은 일종의 장례식

(1) 옛 사람

(a) 침례는 어떤 의미인가? 침례 받는 이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는 의미다.

육신적으로는 멀쩡히 살아 있지만 영적으로는 죽은 사람이라는 의미다.

죄를 몰랐을 때는 시퍼렇게 살아서 돌아다녔지만,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알게 되었을 때는 죄의 삯인 사망/죽음을 당하게 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2천년 전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셨을 때, 나도 함께 죽은 거라고 고백한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돌아가신 것만이 아니라, 나도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고 고백한다.

예수님과 함께 죽은 사람이다. 옛 사람이 죽었다. 예수님의 죽음에 연합한 사람이다.

(b) 오늘 침례를 받는 김흥태/노원재/오세준의 옛 사람은 죽었다.

우리는 그것을 간증으로 듣고 침례로 보게 될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아니다. 죽은 자는 장례를 치른다. 그래서 물 속에 담근다. 마치 시신을 관에 모시듯이. 이렇게 침례식은 죽은 사람을 위한 장례식과 같다.

(2) 새 사람

(a) 성경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것을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고 표현한다.

혼자 죽었으면 그냥 끝인데, 예수님과 함께 죽었기 때문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예수님의 죽음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과도 함께 하게 된다. 그래서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b) 그래서 이 장례식은 좀 이상하다. 죽고 끝나는 슬픔과 이별의 장례식이 아니라, 새 사람으로 다시 일어나는 기쁨과 환호의 장례식이다. 

물에 잠겼다가 일어날 때 ‘새 사람’ 김흥태/노원재/오세준으로 일어난다. 

예수님의 부활과 연합했기 때문이다. 죽으셨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예수님과 연합되었기 때문이다.

(3)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곧 예수님과 연합한 사람이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해서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사람이다.

옛 사람은 죽고 새 사람이 된 사람이다.

(a) 인생의 목표가 달라진 새 사람이다. 

세상에서 성공, 세상적인 행복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의 성공과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섬김 받기보다 섬기기를 원한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추구한다.

(b) 인생의 가치관이 달라진 새 사람이다. 

가치관은 무엇이 가치있다고, 무엇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장 중요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인정,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 왜냐하면 영적으로 눈이 띄여졌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것은 결국 다 사라질 것이다. 여전히 소중한 가치가 있다. 도구가 되고,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3. 기억해야 할 것

침례식은 이런 의미를 나타내려고 하는 의식이다.

의식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데, 형식은 내용과 일치해야 한다.

예)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에 비둘기 대신에 까마귀 떼를 날려보낸다면?

(노아 방주설, 2차대전 승리한 연합군이 통신용으로 사용한 비둘기를 평화의 상징으로 삼았다?)

(1) ‘나 침례 받았다’라는 문장으로 기억하지 않기 바란다. 

침례 받았다는 사실, 침수 침례라는 형식을 했다고만 기억하지 않기 바란다. 

(2) 그 대신 ‘나 예수님과 함께 죽은 사람이야.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부활한 사람이야.’

‘나 옛 사람은 죽고 새 사람이 된 사람이야.’ ‘나 예수님과 연합된 사람이야.’

이런 의미를 기억하기 바란다.

2024/7/21 침례식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