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

9. 다 잘 될 것이다

롬 8:28

하나님의 뜻에 관한 마지막 시간이다. 우선 그동안의 내용을 총정리 해 보자.

1. 총정리

(1) 우리는 왜 하나님의 뜻에 관해서 알고 싶어하나?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하나님의 크나큰 복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더 큰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2) 우리는 특별히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한다. 

그래서 4가지(성경, 기도, 신앙 조언/공동체의 의견, 환경/상황)을 살펴보아야 한다.

말씀과 기도생활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이다.

(3) 하지만 하나님의 뜻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전통적인 접근처럼 하나님이 미래에 구체적인 길을 정해 놓으셨고 우리는 그 길을 숨바꼭질 하듯이 찾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위의 4가지 방법은 점치기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쌓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를 향한 개인적인 뜻 이전에 보편적인 뜻을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사랑하라, 거룩하라(구분됨, 그래서 손해/희생), 감사하라, 전도하라.

이런 보편적인 뜻을 행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아진다. 

(4) 이렇게 살 때 

-과거에 대한 후회와 원망에 사로잡히지 않게 된다. 설령 후회가 되고 원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 드릴 때 하나님은 과거를 구속하시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염려에 빠지지 않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확실한 미래를 약속하시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도와주신다. 하나님의 뜻을 행할 마음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며 살아가면 된다.

-그런 후,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인 오늘 하루하루를 하나님의 뜻대로 충실하게 살아가면서 세월을 아끼게 된다. 그냥 흘러가는 크로노스적 시간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고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카이로스적 시간으로 삼게 된다. 지루한 일상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귀중한 날이다.

(5) 하나님은 결코 우리가 고난 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스스로 고난 당하시면서 고난을 해결해 주셨다. 그래서 하나님이 고난을 주신다라고 하기보다 고난을 허락하셨다라고 하자. 

우리가 고난 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시면서도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고난을 통해서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고난을 통해서 삶이 심플해 지기 때문이다.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코 고난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지 말자.

이렇게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는 삶이 될 것이다.

2.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

하지만 마지막 한 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의 관계이다. 

God's sovereignty and Human Free Will

(1) 하나님은 온 세상에 절대적인 주권을 가지신 분이다.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안 된다. 그런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일을 다 정하시고 그 뜻대로 인도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어차피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될 것 아닌가?

맞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된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그 부분에는 하나님의 주권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그러면 하나님의 주권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인가? 

(2) 이론상으로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데, 성경은 아무런 문제없이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 두 가지를 함께 이야기 하고 있다.

(a) 느 4:9 그래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우리의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비병을 세워, 밤낮으로 지키게 하였다.

느헤미야 주도로 성벽 재건공사를 할 때 주변 이민족이 여러 가지로 방해를 할 때 어떻게 했나?  하나님께 기도했으면 모든 것을 맡기면 될텐데 경비병은 왜 세우나?

(b) 행 27 바울이 로마로 압송 당하던 중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서 죽을 고비를 맞이할 때, 바울에게 천사가 나타나서 아무도 생명에 지장이 없을 거라고 말했다. 바울은 이런 내용을 선포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선원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배를 탈출하려고 하자, 선원들이 배에 남아있지 않으면 무사할 수 없다고 군인들에게 소리쳤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시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선원들이 필요한가?

(3) 모순이 아니라 역설 paradox not contradiction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서로 모순처럼 보인다.

[모순: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矛)과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盾)]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이 아니라 역설/패러독스다.

역설은 겉으로는 말이 안 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중요한 진리가 숨겨져 있는 것을 말한다.

예)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의 깃발) 

-깃발은 힘차게 펄럭이긴 하지만 묶여있어 이상향에 도달할 수 없는 숙명적 한계를 가진 존재. 소리 없는 아우성은 이상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열망을 역설법으로 표현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윤동주의 십자가)

-십자가 고난으로 괴로움을 당하지만 인류를 구원한다는 행복을 누리시는 예수님

(4) 우리의 실제의 삶에서는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역설적이지만 조화롭게 상호 작용한다.

(a) 요셉의 예

요셉은 억울한 고난 중에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에 순종했나?

아니다. 요셉은 하나님의 숨겨진 뜻을 몰랐다. ‘하나님의 숨겨진 뜻’은 인간의 이해 범주를 넘어선다.

신 29:29 이 세상에는 주 우리의 하나님이 숨기시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일도 많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뜻이 담긴 율법을 밝히 나타내 주셨으니, 이것은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손은 길이길이 이 율법의 모든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요셉은 숨겨진 뜻을 알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것을 모른다고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힘들어 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그 대신 자유의지를 발휘하기로 했다. ‘하나님의 나타내신 뜻’에 충실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면서 하루하루를 살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보디발의 청지기로서, 감옥에서 총무 죄수로서, 이집트의 총리로서... 

하나님의 숨겨진 뜻, 하나님의 주권에 의한 뜻은 무엇이었나? 한편으로는 7년 흉년을 대비해서 이집트와 주변 국가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야곱 집안을 이집트 고센지방으로 이주시켜서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형들과 진심어린 화해를 하는 것이고, 더 크게는 야곱 집안을 보존해서 메시아 예수님을 보내주실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요셉이 이런 숨겨진 뜻을 알았을까? 그래서 모진 고난을 참고 견뎠을까?

아니다! 요셉의 자유의지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한 것 뿐이다. 맡겨진 일들을 성실하게 지혜롭게 수행한 것 뿐이다. 그러다가 양식 구하러 온 형들을 만났을 때 그들을 진정으로 회개시키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시켜서 한 일이 아니다. 요셉이 스스로 한 일들이다.

나중이 되어서야 하나님의 숨겨진 뜻 일부를 알게 되었다.

창 50:20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만 알았을 뿐이다. 메시아를 보내주실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요셉이 자유의지로 한 일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권을 이루어 나가셨다.

애초부터 마음 먹고 계획하셨던 그 숨겨진 뜻을 이루어 나가셨다.

(b) JAM 재즈연주/세션

재즈 연주자들이 즉흥적으로 연주. 한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를 하게 되면 다른 연주자는 그 멜로디에 맞춰서 연주한다. 그러다가 다른 연주자가 이어 받아서 연주하면 나머지 연주자들은 다시 또 그 멜로디 맞춰서 연주를 한다. 정해진 대로 연주하지 않고 이렇게 즉흥적으로 서로 주고 받으면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나'라는 초보 연주자는 마치 내가 주인공인 것처럼 연주를 한다. 그러나 멜로디도 약하고 여러모로 부족하다. 그러나 그런 엉망인 연주를 하나님이라는 놀라운 연주자가 커버해 준다. 적절한 화음과 변주를 섞으면서 내가 시작한 연주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아름다운 연주를 만들어 내신다. 한 사람의 연주가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 아름다운 연주가 된다.

우리 인생의 큰 틀은 하나님의 주권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과정은 하나님과 우리가 함께 만들어나간다. 따로 정해진 길은 없다. 나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따르면서 살아간다. 그러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 된다.

3. 다 잘 될 것이다

(1) 그래서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롬 8:28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인 우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의 주권의 영역인 ‘숨겨진 뜻’을 몰라도 된다. 우리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나타내신 뜻’인 보편적인 뜻과 개별적인 뜻을 찾고 행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일’을 다 사용하셔서 결국에 하나님의 주권으로 계획하신 선을 이루신다.

(2) 노리치의 줄리안(Julian of Norwich)

14세기 영국의 여성 신비가. 하나님의 권위는 역사를 통해서 이미 나타난 것처럼 역사의 종말에 영광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그 영광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심판 날이 와 우리 모두 위로 들림 받을 때, 지금은 숨겨진 신비를 하나님 안에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다. 그때 삶의 어느 부분에 대해서든 "주님, 이 일이 그렇게 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라고 말할 사람은 우리 중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모두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이렇게 하신 주님을 송축합니다. 이대로 좋습니다. 이제야 우리는 모든 것이 창세 전부터 주님께서 정하신 대로 된 것을 참으로 봅니다.”

“All shall be well, and all shall be well and all manner of thing shall be well.” (잘 될 것입니다. 잘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입니다)

다 잘 될 것이다.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자유의지로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뜻을 찾으며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헌신시간

(일어서서 기도하며 헌신하는 시간)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습니다!

개인적인 뜻을 알기 위해서 말씀과 기도, 신앙의 조언/공동체, 환경/상황에 민감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나의 유익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뜻을 행하기에 힘쓰겠습니다.

-사랑하겠습니다. 못 마땅한 사람, .... 원수까지도 사랑하겠습니다.

-거룩하겠습니다. 세상에서 구분된 사람이 되겠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손해보는 게 있어야 하겠습니다. 못하는 것, 희생하는 것...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제 삶의 주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말은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인정한다는 말이다.

-전도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내가 전도해야 할 사람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입을 벌려 교회로 인도하겠습니다. 섬김으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후회나 원망

과거를 구속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깨끗하게 하시는....

미래를 두려워 하거나 염려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겠습니다.

오늘을 충실하게 살겠습니다. 카이로스적 시간을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모든 일이 결국 하나님이 뜻하고 계획하시는 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 절대주권이 있음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음을 압니다. 사랑의 관계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자유의지는 곧 책임입니다. 

절대주권으로 모든 일을 선하게 이끄실 하나님을 믿습니다. 

모든 일의 결국은 선하게 될 것임을 믿습니다. 

그것을 믿고 우리는 허락하신 자유의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고 행하겠습니다. 성령님 도와 주옵소서!

2024/8/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