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감사로 마감하자

시편 150편

지난 2주 동안 ‘한 해를 회개로 마감하자’, ‘한 해를 용서로 마감하자’는 설교를 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담아서 파쇄식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주일인 오늘 ‘한 해를 감사로 마감하자’는 설교로 올해를 마감하려고 한다.

1. 기도의 5가지 요소: 찬양, 감사, 회개, 간구, 중보

감사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구체적인 은혜에 대한 반응 예) 건강 회복시켜 주셔서 감사

찬양은 그러한 하나님의 존재 자체, 성품, 능력을 높이는 반응  예) 치료자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

이처럼 감사와 찬양은 하나의 개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감사와 찬양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면서, 한 해를 감사와 찬양으로 마감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다.

2. 시편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다 담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면서 감사와 기쁨을 노래한다.

하지만 고난과 배신을 당하면서 겪는 엄청난 좌절과 고통, 불의가 판치는 세상을 보면서 차오르는 불만과 분노, 심지어 악과 원수에 대한 저주까지 쏟아내기도 한다. 

과연 성경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이지만 그만큼 삶의 현실을 솔직하게 반영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희노애락, 불평불만, 분노와 저주를 남에게, 자기 자신에게가 아니라 ‘하나님께’ 쏟아낸다.

시편은 그런 기도다.

3. 본문인 시편 150편은 그 모든 시편의 마지막이다.

순서상 마지막이라는 뜻도 되지만, 모든 기도의 종착역이라는 뜻으로 마지막이 된다.

후자가 더 의미있다. (응답하는 기도, 유진 피터슨)

모든 기도의 마지막은 결국 감사와 찬양(할렐루야: 여호와를 찬양하라!)이라는 것이다. 

복있는 자는... 하면서 멋지게 시작한 시편은 중간에 감사와 기쁨의 평원을 지나기도 했지만, 좌절, 원망, 분노, 저주의 골짜기도 지나야 했다. 그러나 마지막 150편에 이르러서는 감사와 찬양으로 끝난다. 우리의 기도가 이래야 한다. 우리의 인생이 이래야 한다.

4. 더군다나 시편은 의도적으로 감사와 찬양으로 마쳐야 함을 강조한다.

시편은 150편인데 5권으로 나뉜다. 그리고 각 권의 마지막에는 예외없이 감사와 찬양으로 마친다.

1권 시 41:13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주님, 찬양을 받으십시오. 영원에서 영원까지 찬양을 받으십시오. 아멘, 아멘.

2권 시 72:19 영광스러운 그 이름을 영원토록 찬송합니다. 그 영광을 온 땅에 가득 채워 주십시오. 아멘, 아멘.

3권 시 89:52 주님, 영원토록 찬송을 받으십시오. 아멘, 아멘.

4권 시 106:48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영원토록 찬송을 받아 주십시오. 온 백성은 "아멘!" 하고 응답하여라. 할렐루야.

그리고 마지막 5권은 찬양을 더 강조한다. 아예 145편부터 시작해서 5편이 찬양 일색이고 150편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적용

1. 우리의 모든 기도의 마지막은 감사와 찬양이 되어야 하겠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은 감사와 찬양이 되어야 하겠다.

시편의 구조를 통해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바로 그것임을 분명히 보여 주셨다.

올 한 해를 감사와 찬양으로 마감하자.

2. 감사와 찬양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모든 현실(감사, 기쁨, 좌절, 원망, 분노, 저주 등)을 거치고 그 결론으로 나오는 것이다.

‘무조건 감사, 일단 찬양’은 의미없다. 그 모든 힘든 순간을 겪으면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씨름하고 고민하고 괴로워 하면서 얻게 되는 결론이다. 

그래서 때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이라고 자동적으로 하게 되지 않는다.

때로는 평생을 걸쳐서도 못 하다가 죽기 직전에야 비로소 감사와 찬양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식으로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한 해, 한 해, 회개와 용서로 한 해를 깨끗이 정리하고, 감사와 찬양으로 내 삶의 의미를 정의하자.

2024/12/29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