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으면 죽어서 천국에 가나?

눅 23:42-43

서론

(1) 지난 주일에 시험을 치면서 생명의 삶 수업을 다 마쳤다. 마친 후 2부 순서로 예수영접모임을 가졌다. 오경숙(영접확인), 현준하(영접), 유채현(영접), 이윤서(영접), 신하연(영접보류).

예수영접모임에서 던지는 첫 번째 질문: “오늘 죽는다면 천국에 갈 것 같으냐? 그 근거는 뭔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받게 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가진 시간이기에, 참석자의 영적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던지는 약간은 도발적인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이 성경의 가르침을 온전히 그리고 충분히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오늘은 보충해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정말로 예수님을 믿으면(영접하면) 천국에 가나? 천국이 있기는 있나?

(2) 우리는 엄청난 탈종교화 시대를 살고 있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종교성이 강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최근은 아니다.

2024년 통계에 의하면 ‘믿는 종교가 없다’가 50%가 넘는다. (남성 55%, 여성 47%)

연령별로 살펴보면 더 심각하다. 19∼29세 78%, 30대 70%가 종교가 없다.

탈종교화 시대는 영혼이나 내세에 대한 관심이나 믿음이 없다. 현세, 몸과 물질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크고, 내세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에는 점점 관심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면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말 자체를 ‘접수’하기 힘들어 한다. 

죽으면 끝이 아닌가? 무슨 천국이나 지옥이라는 게 있나? 무슨 내세가 있나? 

워낙 탈종교화 시대이기에 교회 다니는 분들도 이론적으로는 믿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늘 설교를 준비했다.

문제 의식: ‘죽으면 끝이다’는 생각이 맞나?

(1) 일견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보인다.

인간을 물리적, 생물학적 존재로만 보는 관점에서는 인간의 의식, 자아, 생각도 결국 뇌의 전기화학 반응의 부산물로 해석한다. 따라서 뇌 기능이 멈추면 ‘나’라는 존재도 사라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죽음 이후의 세계는 직접 경험하거나 실험할 수 없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하지만 이는 비논리적이고 무책임한 말이다. 왜냐하면, 

(a) 우리는 보통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배우는데, 죽음은 경험해 보고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죽음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죽으면 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비논리적)

(b) 죽으면 끝이라 말하면서도, 우리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비합리적)

(c)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 ‘미안하지만 할 수 없다’라고만 말한다면, 내세에서의 공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공의는 사라지게 된다. (무책임)

(3) 오히려 인류는 역사 이래 ‘죽음 이후에 무엇인가 있다’는 믿음을 본능적으로 가져왔다.

이런 직관적 믿음 때문에 전 세계 모든 문명, 종교, 신화는 내세를 이야기 한다.

예) 이집트 피라미드, 힌두교/불교의 윤회와 카르마, 유교의 조상숭배, 유대교/기독교의 천국

내세를 부정하는 생각은 17세기 계몽주의로부터 시작해서 19세기 유물론 사상의 발전으로 확산되었다. 인류 역사 전체로 보면 지극히 최근의 흐름이다. 

전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종교인이 84%가 된다.

문제 의식에 대해서 몇 가지로 대답해 보련다.

1. 영원에 대한 갈망

전도서 3:11 하나님은 모든 것이 제때에 알맞게 일어나도록 만드셨다. 더욱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개역개정: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

(a) 인간은 시간(때) 속에 살지만, 시간을 넘어선 것(영원)을 사모하는 존재라는 말이다. 현대인도 여전히 이런 갈망을 느낀다.

죽음을 앞두고 “나는 죽은 후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을까?”라고 묻는다.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사는 게 이게 전부라면 너무 허무하다”고 느낀다.

(b) 이 갈망은 단순한 심리현상이 아니라, 실제에 대한 감각일 수 있다.
CS 루이스(순전한 기독교)

“이 세상의 어떤 것도 내 안의 갈망을 완전히 채우지 못한다면, 나는 아마도 이 세상 밖을 위한 존재일 가능성이 있다.”(순전한 기독교)

해 보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을 다 할 때 얻는 만족이 얼마나 가나? 금새 당연하게 여기거나 허무해 진다. 영원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증거다.

2. 영혼이 있다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은 영혼이라는 것은 없다는 생각과 같다. 그러나 영혼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한다.

(1) 영혼이 영원히 존재하느냐의 질문은 곧, ‘영혼이 뇌기능의 부산물’인가, 아니면 ‘뇌와는 독립된 실재’인가라는 존재론적 논쟁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즉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세계관 자체가 다른 것이다.

(a) 영혼이 ‘뇌의 부산물’이라고 보는 입장

대체로 현대 뇌과학, 신경심리학, 세속주의 인문학의 입장이다.

그들의 핵심 주장은 인간의 의식, 감정, 사고, 자아는 모두 뇌의 물리적/화학적 작용(전기 신호)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뇌가 손상되면 인격, 기억, 판단력도 손상되므로 ‘나’라는 존재는 뇌와 동등하다고 본다. 따라서 뇌가 죽으면(뇌사) 나도 소멸한다. 죽음 이후는 없다.

(b) 영혼이 ‘독립된 실재’라고 보는 입장

고전 철학(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현대 일부 의식철학의 입장이다.

그들의 핵심 주장은 뇌는 ‘영혼’이 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통로(도구)일 뿐이다. 뇌 손상이 사고력이나 기억을 해치더라도, 영혼 자체의 존재나 가치는 훼손되지 않는다. 따라서 죽음은 뇌의 기능 중단이지만, 영혼은 하나님 앞에서 계속 존재한다.

(2) 성경은 뭐라고 말하나?

창 2:7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사람(생명체) = 육체(흙) + 영혼(생명의 기운)

마 10:28 몸은 죽일지라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도 몸도 둘 다 지옥에 던져서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육체와 영혼은 독립적, 영혼은 죽지 않음

(a) 우리가 느끼는 양심과 죄책감, 우리가 찾으려 하는 삶의 의미, 우리가 때로 목숨까지 거는 사랑과 정의, 우리가 두려워하는 죽음을 뇌 속의 전기신호라는 물리적 작용으로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이런 복잡미묘한 생각, 느낌, 감정, 반응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 즉 영혼을 가진 인격이라는 증거이다.

(b) 그리고 영혼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된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눅 23:43) 십자가에서 죽기 직전의 강도에게 하신 말씀

우리는 차라리 몸을 떠나서, 주님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 (고후 5:8) 몸을 떠난 죽음 후에도 주님과 영혼이 함께 산다.

내가 원하는 것은,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훨씬 더 나으나 (빌 1:23) 세상을 떠난 죽음 후에도 주님과 함께 있다.

죽은 자의 영혼은 곧 바로 하나님과 함께 있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죽으면 천국 간다’는 말의 성경적 의미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장차 우리는 부활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게 된다. (나중에 추가 설명)

3. 상처와 하나님에 대한 오해

어쩌면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은 하나님께 실망한 경험 때문에 갖게 되는 정서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응답 받지 못한 간절한 기도, 교회에 대한 실망, 믿는 어른들의 위선 등으로 인해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이럴 수가 있나?’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며 이럴 수가 있나?’ 등의 의구심을 갖게 될 수가 있다. 그래서 하나님과 하나님이 계신다는 천국에는 관심을 갖기를 거부하는 건지도 모른다.

충분히 공감이 간다. 아픔과 상처가 컸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런 아픔과 상처로 인해서 하나님께 마음 문을 닫았던 때가 있었다. 몸은 교회를 떠나지 못했지만(아버지가 장로님), 마음과 생각으로는 2년 정도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었다. 그러다가 미국 이민을 가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여기서 이 설교를 듣는 분은 아예 등을 돌린 경우가 아니니까 소망이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서 상처도 아물고 생각의 폭도 넓어지다 보면, 정서적인 반응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험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경험할 수 없다면 어떻게 알게 되나? 배움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 배움을 주는 것이 바로 성경이다. 이 부분은 다음 주일에 이어서 하겠다.

결론

예수님을 영접하면 천국에 간다.

죽으면 끝이 아니다.

영원에 대한 갈망이 있고, 영혼이 있는 것을 보면 안다.

하나님께 대한 실망과 상처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려는 지도 모른다. 

그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드리자. 어루만져 주실 것이다. 

우리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여 천국에 가자!

6/1/2025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