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사역의 방법 중 하나가 ‘보고 배우는 사역’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12제자들을 훈련시키신 방법입니다. 우리는 들으면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보고 배울 때 감동이 되어서 마음이 움직이고, 자세한 방법을 잘 몰라도 보고 배운 대로 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에서는 목회자나 목자목녀가 낮은 자리에서 먼저 섬김을 베풀고 있습니다. 그런 섬김의 모습을 교인과 목원이 ‘보고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그러나 ‘보고 배우는 사역’에도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전에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큰일을 당하거나,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시대와 상황을 접할 때 입니다. 이런 경우 ‘보고 배운 것’이 없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잘못하면 ‘보고 배운 것’이 의미 없는 전통이 될 위험성도 있습니다. ‘당신은 왜 이런 식으로 합니까?’라고 물으면 ‘나는 그저 보고 배운 대로 합니다.’ 좋은 것 같지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따라 하다 가는, 형식만 남고 그 안에 담긴 정신은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고 배운 그대로’ 하기에는 나의 성향, 여건, 형편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는 못 하겠다.’ 그래서 아예 어떤 역할을 맡는 것 자체를 주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록 ‘보고 배우는 사역’은 여전히 효과적인 방식이지만 보완도 필요해 보입니다.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요? 성령님의 도움으로 얻게 되는 ‘창의적인 사역’ 입니다. ‘보고 배운’ 큰 틀 안에서 새로운 상황에 맞게, 나의 성향이나 여건에 맞게 창의적으로 사역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창의성은 어떻게 얻게 되나요? 성령님이 주시는 창의성이기에 당연히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맺을 때 주어집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와 잠잠히 묵상하며 기도할 때, 그 상황에 맞는 창의력을 주십니다. 한 목사님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과 친밀함이 없어지면 과거의 기억으로 사역하지만, 하나님과 친밀할 때에는 상상력으로 사역하게 된다.”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없으면 과거의 방식을 답습할 뿐이지만, 친밀함을 가질 때, 성령님이 주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방법이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것으로 새로운 상황에 맞게 사역하며 일을 처리해 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