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난 수요일(5/31) 오전 6시 41분에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를 받고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결국은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서울시민에게만 보내진 과잉대응으로 밝혀졌지만 그 순간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을 겁니다.

놀라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네이버 검색을 했는데 네이버 마저 먹통이 되자 진짜로 전쟁이 났다고 생각하신 분도 있고, 아예 대피소로 가려고 준비하신 분도 있고, 지속된 뉴스를 통해서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라서 놀라지 않으신 분도 있고,  아직 주무시는 시간이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저는 새벽에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던 중이었는데, 수신거부로 설정해 놓았는데 이런 문자가 오는 지 궁금해 하던 중에 오발령이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재난문자는 위급 정도에 따라 공습경보 같은 위급재난문자와, 테러와 같은 긴급재난문자, 재난경보를 담은 안전안내문자로 나뉘어져 있고, 최고 단계인 위급 문자는 개인이 수신 거부해도 무조건 울리게 되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해프닝을 겪으면서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6.25 전쟁의 휴전 이후 지난 70년 동안 크고 작은 도발과 긴장 국면은 있었지만 그나마 안심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일어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를 보면서, 한반도에서도 언제라도 전쟁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위급재난문자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던 나라의 안전은 사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주어지는 것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전쟁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사전에 분위기가 감지될 것이고 전조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나친 두려움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습니다. ‘여호와 샬롬’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므로 두려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