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분의 영적 거장이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지난 5월 19일 팀 켈러 목사님이 72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는 뉴욕 맨해튼에서 리디머 장로교회를 개척해서 크게 성장시키고, 복음이 척박한 도시 전도와 선교에 큰 역할을 하고 영향력을 발휘하신 분입니다. 대머리에 수수한 인상을 풍기는 외모지만, ‘21세기의 C. S. 루이스’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예리한 변증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도 몇 년 전에 그의 책으로 시리즈 설교를 하기도 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아무런 잡음이 없었던 모범적인 목회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췌장암 항암치료를 받는 힘든 기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투병기간을 통해 기도로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과장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제가 암을 겪기 전의 기도생활과 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 암을 통해서 하나님은 저에게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 90:14)의 구절이 실재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 부부는 지금 우리가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서로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천하기 하루 전 날에는 유언처럼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이제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저를 본향으로 보내 주소서)”

이런 말과 행동은 그가 평소에 죽음에 대해서 가르친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는 조지 허버트(17세기 영국 시인이자 성공회 성직자)의 글을 인용하면서 죽음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Death used to be an executioner,

but the gospel has made him just a gardener.”

(죽음은 사형 집행관이었다.

하지만 복음이 그를 그저 정원사로 만들어 버렸다.)

"맞다! 우리는 한 알의 씨앗이다. 죽음은 우리를 땅에 심어 버리지만, 우리는 결국 우리의 운명대로 아름다운 꽃이 되고야 만다. 죽음이 크리스천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삶을 엄청나게 더 좋게 해주는 것 뿐이다.(All death can do to Christians is make their lives infinitely better.)” 우리 모두 이런 믿음의 삶을 살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