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시간은 비록 설교자가 설교를 하지만 실제로는 성령님께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설교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겁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깨달음도 있을 것이고, 알면서도 하기 싫어서 덮어두었던 것에 대한 촉구도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던 중 답을 주실 때도 있을 것이고, 식어진 믿음에 신선한 마음을 주실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혼자 마음속으로 기도할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앞으로 나와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결단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헌신시간의 목적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시고, 나는 그 말씀에 대해서 결단으로 반응하는 시간입니다. 감사가 될 수도 있고, 회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정을 내리는 기도가 될 수도 있고, 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담임목사가 기도해 주기도 합니다. 예배 후 목장식구들과 이에 관한 나눔을 하면서 축하와 격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해 본 사람은 다 압니다. 개인적으로 조용히 기도한 것과 적극적으로 앞에 나와서 기도하고 담임목사의 기도를 받고 교회식구들이 축하주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시간들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으면서 자신의 신앙을 지켜주게 됩니다. 그래서 예배의 하이라이트는 헌신시간의 결단입니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귀중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한 가지 원인은 앞으로 나올 타이밍이 애매 해졌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있어도 앞으로 나올 시간이 애매하다 보니, 제 자리에서 속으로 기도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혹은 축도 후 앞으로 나가서 기도한다 해도 예배가 끝난 상태라서 다른 사람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이것은 신앙성장의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는 아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다음주일부터 헌신시간에 약간의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평소처럼 설교 후 반주에 맞추어서 다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 후 다같이 일어나서 헌신찬송을 하겠습니다. 결단하실 분은 이 때 앞으로 나오시면 됩니다. 앞에 나온다는 것은 곧 ‘하나님 앞에’ 나온다는 뜻입니다. 굳이 헌신카드를 작성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결단의 내용을 그 짧은 시간에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에 나와서 기도하고 계시면, 축도로 예배가 마친 후 제가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나오신 모습을 본 교회식구들도 나중에 축하해 주실 겁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이슈 하나가 매듭지어지고 신앙성장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