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후에 설교 말씀을 듣고 많이 찔렸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자기를 두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제 설교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이기에 감사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제가 그 분의 개인사정을 알 리도 없고, 안다 해도 그 분 들으라고 일부러 설교 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분이 왜 그렇게 느끼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설교자인 저를 사용하셔서 그 분에게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설교자를 도구로 사용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만일 어떤 설교를 듣고 마음이 찔렸거나 혹은 위로가 되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표적설교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목사가 못마땅한 성도를 표적으로 삼아서 그 사람을 때리는 말을 하는 설교라는 말입니다. 만일 정말로 목사가 그런 의미의 표적설교를 한다면 그 사람은 목사의 자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목사는 설교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 즉 대신하여 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 설교는 목사가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 공동체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기도와 묵상으로 받고 잘 준비해서 전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끔 오늘 설교가 표적설교처럼 느껴지고, 내가 표적설교의 대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설교자를 통해서 나를, 정확히는 나의 죄를 표적 삼아서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목사라는 어떤 ‘사람’이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 모든 설교는 표적설교입니다. 설교는 옛날 성경 이야기나 유익한 교양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표적 삼아서 말씀하시는 심각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왜 나를 표적 삼아서 말씀하시나요?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말씀을 듣고 회개하기를 바라시며, 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라시며,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표적 삼아서 말씀하십니다. 혹시 목사의 설교가 표적설교로 느껴지십니까? 감사하십시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회개하십시오! 이 기회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영영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