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회의 기본 정신 중 하나는 형제자매 의식입니다. 모든 교인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님의 보혈로 거듭난 한 형제자매라는 의식입니다. 이런 침례교 정신이 더 투철한 미국의 흑인 침례교회에서는 직분에 상관없이 ‘브라더 OOO’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목사나 집사이기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의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침례교회는 권위주의나 계급주의를 경계합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하나님의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직분자를 세워서 역할을 맡기고 이에 따른 책임과 권위를 부여합니다. 

침례교회인 우리 교회의 직분은 목사와 집사 뿐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집사는 안수(按手)집사입니다. 손을 얹고 기도하는 ‘안수’를 해서 세우는 집사라는 의미입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유래했고 교회가 발전하면서 자격 요건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딤전 3:8-13). 우리 교회 규약은 안수집사의 자격을 다음과 같이 정하고 있습니다. 가정교회 정신을 잘 이해하고 동참하는 분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에서 목자 중에서 선출합니다. 또 교회를 섬긴 경험과 헌신이 요구되므로 서리집사가 된 지 5년 이상인 된 분 중에서 선출합니다. 이런 분 중에서 담임목사가 추천하면 성도총회에서 출석회원 2/3의 동의로 선출됩니다.

한편, 한국 교회는 오래 전부터 서리(署理)집사를 세워서, 교회를 섬길 기회와 책임감을 부여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훈련의 단계로 삼았습니다. 서리라는 말은 ‘대리’ 혹은 ‘대행’의 뜻이므로, 아직은 안수를 받은 집사가 아닌 분 중에서 신실한 분으로 집사 업무를 대리로 하게 함으로써 교회를 세워 나가도록 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규약 상, 침례 받음으로써 교회 회원이 된 지 1년 이상이 된 분은 서리집사로 담임목사가 임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교회 회원이 된 지 1년 이상 된 분 중에서  다음의 자격을 보고 세워 왔습니다.

(1) 주일예배와 목장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시는 분

(2) 목자의 추천을 받으신 분

(3)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려는 마음을 가지신 분

올해도 이런 자격에 의해서 신금아 자매님을 서리집사로 임명하려고 합니다. 2월 첫째 주일에 임명식을 합니다. 앞으로 선임집사님들과 함께 교회를 섬기고 세워나가는 일에 앞장 서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서리집사 이상의 직분자들은 주일예배 대표기도를 하십니다. 온 교인을 대표해서 기도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서 교회에 대한 헌신과 관심이 더해지고, 기도의 훈련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