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강해 6

여러분이 우리의 추천장입니다

3:1-6

1. 본문 설명

(1) 한국과 미국의 취업 문화 차이. 추천서의 비중이 다른 것 같다. 한국은 구비 서류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미국은 추천서/레퍼런스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학력, 성적/성과의 이면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천서는 자격을 증명하는 문서라고 볼 수 있다. 

(2) 신약시대에도 추천서가 사용되었다.

당시의 많은 거짓 (순회) 전도자/교사들이 활동했다. 확실히 아는 사람의 추천서를 통해서 이 사람을 믿고 받아주어야 할 지 여부를 판단했다.

바울은 뵈뵈에 대한 추천서를 써서 로마교회로 보냈다(로마서의 일부).

브리스길라/아굴라 부부는 아볼로에 대한 추천서를 써서 고린도교회에 보냈다.

고린도교회는 그런 추천서를 바울에게 요구하고 있다.

고린도교회가 바울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다니!

예) 박목사의 학력? 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그런데 그것을 믿지 못해서 졸업증명서를 요구한다면? 나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나를 못 믿다니! 이 교회를 개척하고 지난 20년 넘게 목사로 섬겨왔는데, 그런 나를 믿지 못하고 증명서류를 요구하다니!

(3) 이에 대해 바울은 굉장히 특별한 추천서를 들이 내민다. 바로 고린도교인!

2절 여러분이야말로 우리를 천거하여 주는 추천장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에 적혀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읽습니다.

사도로서의 자격을 증명해라? 당신들이 내가 그리스도의 사도임을 증명하는 증거 아니냐? 당신들이 바로 추천서다!

2. 열매가 사역(삶)의 평가 기준이다

(1) 목회자를 어떻게 평가할까?

잘못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학력, 경력(어떤 사역, 사역 규모, 성장 정도) 등? 대개 숫자가 늘어나면 좋게 평가한다. 양적 성장은 필요하다. 성공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그러나 참된 기준은 숫자가 아니라, 어떤 성도들이 만들어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참된 기준은 예배에 열심이고, 찬양이 뜨겁고, 방언/예언/신유의 은사가 풍성하게 나타나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는 성도들이 만들어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사역을 통해서 어떤 성도들이 만들어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에 대한 가장 정확한 추천서다.

교육부 담당 교역자, 교사, 목자/목녀도 다 마찬가지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예) 아이들이 좋아한다? 부모가 좋아한다? 

(2) 어떤 삶/열매를 맺어야 하나?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합력해서 우리에게 선을 이루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이루시려는 그 선이란 우리가 예수님을 닮게 되는 것이다.

롬 8:29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리 아신 사람들을 택하셔서, 자기 아들의 형상과 같은 모습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으니, 

즉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닮으라고 우리를 불러주셨다(구원). 따라서 목회/사역을 통해서 예수님을 닮는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 

(3) 그렇다면 예수님을 닮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예수님의 삶을 특징짓는 것이 우리 삶에서 나타나면 그렇다고 알 수 있다.

어떤 것?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랑? 처절한 희생? 온화한 모습? 성경에 대한 풍부한 이해?

예수님의 삶을 특징짓는 두 개만 꼽는다면, 그것은 순종과 섬김이다. 

(a) 빌 2:5 여러분 안에 이 마음을 품으십시오. 그것은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함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과 같이 되셨습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셔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하시지만, 자기를 낮추시고 하나님께 죽기까지 순종하셨다.

이해가 잘 안 되어도, 그대로 하면 불편하고 손해가 되어도, 정말로 하기 싫고 또 할 수 없을 것 같아도, 하나님의 뜻/명령이라면 순종하는 삶이 예수님의 삶이었다.

(b) 막 10:45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치를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내주러 왔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태어나신 목적은 섬김이라고 한다. 십자가 죽음도 섬김의 일환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닮으면 닮을수록, 더욱더 하나님의 뜻/명령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고, 점점 더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간다. 성격은 좀 이상해도, 인상은 좀 안 좋아도, 기질은 좀 괴퍅해도, 하나님께 순종하고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라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 사역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성도가 예수님처럼 하나님께 절대적인 순종의 삶을 살고, 이웃에 대한 섬김의 삶을 살지 않으면 그 목회/사역은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교인들이 목회자의 추천서이기 때문이다.

(4) 목장 사역도 마찬가지다.

목원들이 점차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서 그런 간증이 나오고, 섬김을 받기만 할 게 아니라 점차 역할을 맡아서 섬겨나갈 때, 그 사역이 성공한 것이다. 목원들이 그저 섬김을 받기만 하면서  목장이 좋다고만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그 목장사역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목원들이 목자 사역의 추천서이기 때문이다.

목자의 헌신적인 섬김이 우선이다. 하지만 그것만 있으면 안 된다. 목원 모두가 보고 배워야 한다. 

그런데 보고 배운다 vs 가르쳐 지키게 하라? 

우선, 보고 감동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목자목녀가 먼저 하나님께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목자목녀가 먼저 희생적으로 목원을 섬긴다.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을 가르치고(제안), 잘 지킬 수 있도록 격려/도움/섬김이 필요하다.

아무리 보여줘도 배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  보여주고 분명히 봤지만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

뭘 해야 할 지 알겠지만 시도하기가 조심스러워서 가만히 있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제안하고 기회를 주고, 잘 하도록 격려/도움/섬김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하나님께 순종, 이웃을 섬김 즉 예수님을 닮는 사람이 되어 갈 것이다.

(5) 부모도 마찬가지다. 

자녀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가? 부모가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기도해서 자녀들이 좋은 직장, 좋은 배우자 얻고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예) 언제 가장 기뻐하는 지를 보면 안다.

자녀들이 예수님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성공의 척도가 된다. 자녀는 부모의 추천서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역자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수님을 닮은 사람, 순종하고 섬기는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서서 우리가 우리의 사역을 평가 받을 때에 우리는 그 기준에 의하여 평가받을 것이다.

(6) 남을 그렇게 만들어가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그렇게 되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때가 언제였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느라, 포기한 것이 무엇인가?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억지로라도 마음을 돌린 것이 무엇인가? 생전 안 해 보던 것을 시도해 본 것이 무엇인가? 만족하지 않는 상황이라도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받아들인 적이 언제인가? (좋을 때만 감사? 범사에 감사할 수 있나?)

마지막으로 이웃에게 섬김을 베푼 적이 언제였나? 섬김 받는 것은 기분 좋지만, 주는 자가 더 복되다는 말씀처럼, 힘들고 성가시고 허탈해 보여도, 섬김을 베푼 적이 언제였던가? 누구에게였나?

정말로 얄미운 사람을 섬길 수 있나? 내 마음에 만족이 되지 않으면 섬길 수 없다?

2. 그리스도께서 쓰신 추천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참 자신이 없어진다. 과연 그 누가 이런 기준으로 자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랴! 누가 당당하게 추천서를 제출할 수 있으랴!

(1) 그런데 실제로 바울에게 고린도교회는 어떤 추천서였을까? 바울을 돋보이게 하는 추천서였을까? 아니면 창피한 추천서였을까? 후자였을 것이다. 

당파 싸움, 성적 문제, 다른 사람 배려하지 않음, 더 나아가 개척목사인 자신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사람들(인간적으로라도 이럴 수는 없다...). 이런 불리한 추천서를 제출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우리의 추천서라고 말하는 이유는? 

정치적/외교적인 발언? 듣기 좋은 립 서비스?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

3절 여러분은 분명히 그리스도께서 쓰신 편지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작성하는데 봉사하였습니다.

비록 바울이 애썼지만, 고린도교회라는 추천서/편지를 작성하는데 봉사한 것뿐이고, 실제로는 예수님이 쓰신 것이라고 한다. 고린도교회라는 추천서/편지, 고린도교회는 바울의 책임이 아니라, 예수님의 책임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는 말이다.

자신은 새 언약의 일군으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성령님이 일하시는 새 언약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살펴볼 것이다.

진짜 책임자는 예수님이다. 진짜로 추천서/편지를 쓰시는 분은 예수님이다. 진짜로 교회를 만들어 나가시는 분은 예수님이다. 진짜로 성도를 예수님 닮은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시는 분은 예수님이다. 예수님과 같은 순종과 섬김의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시는 분은 예수님이다.

그 일에 맡은 책임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큰 책임은 본인 각자에게 달려 있다. 예수님과 본인 사이에서 내리는 결정이다. 교인도, 목원도, 자녀도...

따라서 과도한 부담감을 가지지 말자!

결론

예수님을 닮는 순종과 섬김의 사람을 만들어 갑시다. 교인, 목원, 자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갑시다. 순종과 섬김

최종 책임은 예수님에게 있음을 기억합시다.

7/24/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