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16

차리리 손해를 보라

6:1-11

1. 전제: 세상 법정을 존중함

(1) 법률제도/법정을 부인한다든지, 소송 자체를 죄악시 하지 않는다.

‘불의한 자들’(1절) ‘교회에서 멸시하는 바깥사람들(4절)’이라는 표현은 성도가 가진 특권/지위(세상/천사를 심판하게 될)과 대조하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바울 자신이 법정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a) 고린도교회 개척 초기 유대인들의 방해로 법정 소송에 휘말렸을 때 신임 갈리오 총독의 공정한 재판(행 18장). 이것은 정치/치안 문제가 아니라 유대교 내부의 종교적 문제라고 판결. 고린도교회에 유리한 판결.

(b) 바울 자신이 로마 황제 법정에 탄원(상소)하기도 했다(행 25장).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고소당하고 재판 받는 중 유대 총독 베스도에게 황제에게 상소를 청원함

하지만 바울은 복음전파자로서 보호받기 위해서 로마 황제의 법정에 호소한 것이지, 감정 대립, 이해관계로 (민사) 소송을 한 적이 없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같은 성도인 적은 더더구나 없다.

(2) 본문의 취지는 일반 소송이 잘못이라거나, 법정이 악하다거나 하는 말이 아니다. 성도 간에 소송하는 것을 두고 말한다. 감정 대립, 이해관계가 생겼을 때 하나님 앞에서 또 교회 내에서 말씀에 근거해서 해결할 수 있고/마땅히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못하고 세상 법정으로 가지고 가는 경우를 말한다. 제발 그러지 말라고, 그 자체가 실패를 뜻한다(7절)고 엄히 말한다. 

(3) 소송을 절대로 하지 않아야? 아니다. 세상적인 일에 관해서는 당연히 법정 소송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2. 고린도교회의 사정: 어떤 문제로 소송?

(1) 확실하지는 않지만, 차라리 속아 주지 못하냐(7절), 불의를 행하고 속여 빼앗고 있다(8절)는 말을 보아서, 금전적인 문제인 듯하다. 

-빌려 준 돈 갚아라. 갚을거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언제까지 안 갚으면 고소한다. 할테면 해 봐라..?

돈 문제만이 아니라 명예에 관한 문제도 있을 것이다. 명예훼손, 감정대립

-사과해라, 내가 뭐 틀린 말했냐?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고소한다. 할테면 해 봐라. 너는 나한테 잘못한 게 없냐...?

(2) 한국교회의 법정 소송

교회 재산권/담임목사 직위권을 두고 파가 갈려서 싸우다가, 강대상 점거, 깡패 동원, 교회 봉쇄... 결국 법정으로 가는 경우... 너무나 부끄러운 일들이 언론을 통해서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우리 교회 안에서 서로 소송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므로, 교훈의 토대가 되는 내용만을 다룬다.

3. 교인끼리는 소송하지 않는다

세상적인 일에 관해서는 당연히 법정 소송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인끼리는 소송하면 안 된다. 왜냐면 하나님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집안 꼴 망신이다. 

예) (롯데그룹의 승계문제) 가족 간의 소송을 보는 제 3자의 심정. 

그러나 단순한 집안 꼴 망신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2가지를 근거로 이야기 한다.

금전적 이해관계나 감정대립? 왜 교회 내에서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으로 가느냐? 

(1) 왜 교회 내에서 해결을 못하나? 지혜의 문제

(2) 왜 세상 밖으로 들고 나가나? 지위/신분의 문제

(1) 지혜의 문제: 왜 교회 내에서 해결을 못하나?

법정 소송으로가 아니라 당연히 교회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5절). 

-우선적으로는 개개인이 말씀/기도로 하나님의 뜻 분별! 돈? 감정?

-조언/중재/권위/신뢰받을 만한 지혜로운 사람이 교회 내에 한 명도 없나?

인생의 경험 + 성경(하나님)에 대한 이해 + 신뢰(권위/성품)의 3박자를 겸비하는 지혜로운 사람

하나님의 뜻이 인생을 살면서 실천하고 체험해 본 사람. 게다가 인품과 섬김에 대한 신뢰감이 있고 관계성이 있는 사람

우리 교회에서 개개인이 성장해야 한다. 또 지혜로운 분들이 점점 많아져야 한다.

목사에게 상담? 목장에서의 집단지성/집단조언? 개인적으로 상담/조언?

우리 교회는 성도 간에 소송을 하지는 않겠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 

조언(들어야 할 말 -> 들을 수 있게 하는 말), 중재(들어서 기분 나쁠 말은 피하면서 의미 전달하는 지혜/기술), 중보기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기도하자! 인생 경험, 성경, 신뢰

(2) 지위/신분의 문제: 왜 세상 밖으로 들고 나가냐?

성도의 지위/신분을 몰라서! 

성도가 이미 얼마나 크고 높은 신분이 되었고, 앞으로 얼마나 놀라운 권세를 행사 할텐데...

어떤 신분? 세상/천사(악령)를 심판할 신분! 

‘만물이 다 우리의 것이다!’(3장): 위대한 지도자들, 세상, 삶(인생/life), 죽음, 현재, 장래  

단 7장 다니엘이 본 네 마리 짐승 환상. 온 세상을 휘어잡고 호령하는 짐승들

7:17 '이 큰 짐승 네 마리는 앞으로 땅에서 일어날 네 왕이다. 그러나 가장 높으신 분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을 것이며,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3번!!) 그것을 누릴 것이다.'

7:27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력이 가장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그(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다. 권세를 가진 모든 통치자가 그를 섬기며 복종할 것이다.'

‘마라나타! 아멘 주 예수여 오서 오시옵소서’ 하면서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저 고통이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 더 이상 눈물 흘리기 싫은 마음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약속된 신분을 획득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은 우리.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예수님께로 받은 우리. 하나님의 능력으로 죄/악/사단을 물리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우리. 영의 눈이 열려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실재이고 영원한 것임을 알게 된 우리. 성령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서 시마다 때마다 우리를 인도하시고 가르쳐 주시고 보호하시는 우리(구원의 인/도장)....

이렇게 현재 이미 누리고 있는 특권뿐 아니라, 장래에 세상과 천사(악령)를 심판할 지위/신분이라고 알려 주신다! 

이런 놀라운 신분인데 자존심도 없냐? 나중에 오히려 심판/판결/다스릴 세상에게 판결을 맡기냐?

차라리 손해를 보라. 차라리 속아주라. 차라리 불의를 당해 주라. 

이 세상에서는! 하나님의 명예를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이런 진리/약속이 마음에 확 와 닿지 않기 때문에, 감정이 상하거나 손해를 보면 싸우고, 교회 내의 조언/중재도 거부하고 결국 법정 소송을 하게 된다.

(1) 왜 교회 내에서 해결을 못하나? 지혜의 문제

(2) 왜 세상 밖으로 들고 나가나? 지위/신분의 문제

4. 왜 이런 진리/약속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가? 

(1) 결국 믿음 아닌가?

믿음이란, 하나님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면 아닌 줄 아는 것!

나의 이성/경험에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현실의 삶에 관해서는 대부분은 맞다. 잠언의 내용... 유순한 말은 분노를 그치게 한다.

-그러나 구원(죄인! 대신 죽음! 믿음으로 구원)이나 장래의 일(부활, 재림, 성도의 신분 등)은 맞지 않는다. 이해/경험의 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하나님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줄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걸 ‘믿는다’고 하는 것이다.

믿어지지 않으면? 믿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내가 믿나이다. (그러나)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귀신들린 아이의 아버지)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 (제자들)

나는 100% 확신이 없으니까 안 믿는다? 아니다. 믿음의 첫 걸음을 띄면서 시작하는 거다.

시작이 반이라고 점점 더 믿어지게 된다.

(2) 혹시 이 세상에 너무나 마음을 두기 때문은 아닌지?

삶에 충실하다는 미명 하에 이런 약속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 두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책임감/열심은 미덕이다. 인생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요소다.

가족 먹여 살리기, 직원들 먹여 살리기, 책임을 다하기, 하는 일에 충실하기....

하지만 열심히 사는 게 가장 중요한가?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하지 않는가?

어디를 향하여, 무엇을 향하여 가는 지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열심히 살지만 지쳐버린다.

열심히 하는데도 왜 이러지?

장래 성도의 지위/신분은 그 방향을 분명히 알려준다. 우리는 세상을 심판할 고귀한 자들이다. 그것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우리가 열심히 살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이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차라리 지금은 손해를 보자.

손해는 이 세상의 것 아닌가! 명예, 돈... 다 두고 갈 것들이다.

결론

법정 소송 자체를 금기시 하는 것은 아니다. 성도 간의 법정 소송을 하지 말라고 한다.

(1) 교회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지혜로운 자가 됨

3박자: 인생의 경험, 성경, 신뢰

(2) 지위/신분: 세상/천사를 심판할 자

이것이 우리의 인생 방향이다.

그래서 차라리 손해를 보자. 

12/20/2020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