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 시대를 열자마자 우리 교회는 2차례의 큰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시련은 오래 전부터 내재되어 있던 문제로 비롯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영적 열매가 있었고 외형적으로도 성장하고 있었지만, 결국 버클랜드교회 자체의 문제가 불거진 것이었습니다. 탑 리더 한 사람에게의 100% 순종, 관계성과 리더 역할의 지나친 강조, 이로 인해서 하나님과의 자발적이고 자유스런 관계보다는 지나치게 리더의 눈치를 보게 되는 분위기, 개교회의 자율성은 무시된 채 전체 교회의 통일성 강조 등의 문제였습니다. 이로 인해서 미국과 한국의 여러 지교회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터졌지만 근본적인 변화없이 지속되었습니다.

결국 버클랜드교회의 30주년을 맞이하여 모든 교회들이 독립하기로 하였는데, 독립하되 여전히 버클랜드교회의 리더를 따르는 교회들과 독자 노선을 가는 교회들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후자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쉽게도 그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많은 분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많은 분들을 떠나 보내면서 우리는 관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문정동 입당의 기쁨도 뒤로 한 채, 저는 교회를 이끌 새로운 방향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가정교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 내에서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영혼구원 하여 제자 삼으라는  사명을 더 우선하고, 리더로서 지배하고 군림하기 보다는 섬김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우리에게 필요한 사역방향이라고 여겼습니다. 제가 먼저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해서 확신을 얻은 후, 많은 집사님들도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한 후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2년 2월 우리 교회는 가정교회로 전환하였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독립했지만 잘못된 점이 아직 제 안에도 남아 있었고, 가정교회가 분명히 성경적으로 올바른 방향이었지만 막상 그런 교회를 이끌고 나갈 역량이 저에게는 부족했습니다. 그런 모습에 실망하신 많은 분이 또 다시 한꺼번에 교회를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교회는 음부의 권세도 이기지 못하는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그만 돌맹이 하나라도 떨어지면 산산조각이 나는 유리성과 같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너무나도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 앞에서 보냈습니다. 지난 날의 독소를 제거하는 깊은 반성과 회개와 함께 하나님께서는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또 새로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여러 목사님들을 보내주셔서 말씀과 기도로 교회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런 힘든 기간 중에도 끝까지 저를 믿어주고 인내하며 교회를 지키신 귀한 분들이 계셨습니다. 또 하나님은 새로운 분들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귀한 영혼들을 맡기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신다는 뜻으로 여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