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드림목장의 김흥태입니다. 서영미 자매의 남편이기도 하고요.

저는 서울 가회동에서 3남 2녀중 차남으로 태어나 성당에 다니시는 어머니와 무교이신 아버님 그리고 무슨 때가 되면 장독간에 냉수 떠놓고 손주들을 위해 비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었습니다. 뒤돌아보면 정해진 틀 대로 대학을 졸업하고 병역의무를 마친 후 취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중매로 서영미 자매와 결혼하여 1남1녀를 둔 가장이 되기까지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물론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있는 삶이었습니다. 결혼생활과 직장 일로 바쁘게 앞만 보고 수십년을 지냈는데, 다행히 집안은 평안했고 두 아이 역시 무탈하게 잘 컸습니다. 모든 것이 내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때로 어머니를 따라서 아무 생각 없이 성당에도 몇 번 따라서 가보기도 하였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같이 동네 교회를 다녀 보기도 하였으나 하나님이 믿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주변을 돌아보니 큰 누님은 열심히 하나님을 섬겨 집사가 되었고, 작은 누님도 독실한 카톨릭 신자가 되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처가의 처형 서영애 집사와 서영옥 집사 그리고 동서 형님까지도 목자, 목녀가 되어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진실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큰 누님은 성경공부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으니 저보고도 성경책을 읽어 보라고 권했고, 서영옥 집사는 질릴 정도로 막무가내로 전도하려고 애쓰셨습니다. 늦게나마 감사 드립니다.

사실 사랑하는교회가 양재동에 있을 때 집사람을 따라서 몇 번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박목사님의 말씀이 거부감이 들지 않아 참 좋다고 생각은 했지만 능동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그 교회가 저의 교회가 되었고 그 목사님이 저의 목사님이 되셔서 저를 성경공부를 시켜주고 계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교회 주변을 겉 돌 때도 이미 박목사님은 저희 집안 여러 가족행사를 인도하시면서 늘 저희 가족 곁에 계셨습니다.

종교에 대한 관심은 어렸을 때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과연 이렇게 무한한 우주의 공간과 시간의 시작점과 끝은 어디인가 하는 궁금증과 또 이 지구상의 생물들은 누가 만들었을까? 아니면 어떻게 탄생했을까? 하는 호기심을 품은 적이 있었지만 그건 단지 어린 시절의 호기심에 머물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제 나이 30대 후반에 아버님이 암에 걸리셨는데 신문에서 경북 봉화에 암도 고치는 용한 한의원이 있다는 기사가 났었습니다. 저는 기사를 읽고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퇴근 하자마자 병든 아버님과 누님을 모시고 제 차로 무리하게 경북 봉화로 내려갔습니다. 밤을 새워 운전을 하다가 이튿날 새벽에 깜박 조는 바람에 박달재 부근에서 가로수와 충돌하여, 차는 폐차가 되고 저는 안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었습니다. 응급수술대에 누워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때, 응급실에서 수술준비 중이던 의사와 당시 성모병원 의사이셨던 매형이 통화하는 내용이 들었는데 살 수 있는지 없는지는 개복을 하여 간이 손상되었는지 아닌지를 봐야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한번도 벌써 죽는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기에 받아들이기 힘든 말이었습니다. 인간의 생명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기니까 저도 모르게 믿지도 않던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살려 달라고, 그렇게 해 주시면 예수님을 잘 믿겠다고 주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은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생명을 건져 주셨습니다.

건강 회복 이후 일상생활을 하면서 문득문득 수술실에서 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볼 때마다 두려움과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집사람이 언니들의 인도를 받고 사랑하는교회와 드림목장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집사람이 운전을 못하는 관계로 목장모임 후 픽업을 제가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목장모임이 매번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끝나기에, 속으로 도대체 이 사람들의 정체가 뭔가 궁금하기도 하고, 목장모임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눈치를 보니 집사람이 이미 제 이야기를 해서 저는 목장모임에 반 참석하는 거로 되어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색함을 뒤로 하고 목장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9월 목장 참석 첫 날 제 소개를 할 때 30년 전의 교통사고와 이제야 하나님께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무려 30년 동안 저를 기다려 주셨습니다.

목장모임은 세상사람들이 추구하는 모임과 많이 달랐습니다. 내 자기 자랑, 자식 자랑, 돈 자랑, 학식자랑보다는 서로를 섬김이 우선이었습니다. 불평할 상황에서도감사를, 이웃에게는 사랑을, 낙심한 자에게는 위로를 주는 그야말로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서로에게 형제자매가 되어 위로하며 믿음을 성장시켜주는 가족 공동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림목장에 처음 온 반갑게 맞아 주신 김경찬 안수집사님 내외와 지금은 분가하신 분들 포함 드림목장 원년의 식구분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교회에서도 새내기로 인사 드린 이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은혜로운 예배 뿐만 아니라 두 동서형님 내외분과 조카 승호, 상균이 내외와 조카 손주도 만나볼 수 있어서 매주가 행복합니다.

그리고 지난 3월부터 생명의 삶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사님과 일대일로 한다는 게 고맙기도 하고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를 오픈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습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내가 그동안 죄라고 생각했던 것들보다 더 큰 죄는 하나님과 떨어져 살았던 나의 삶이었음을 깨닫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성경공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요한복음 제8장 12절로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속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입니다. 예수님, 목사님과의 성경 공부를 통해 저를 찾아와 주시고 만나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제 마음을 엽니다.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이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는 요한복음 1장 12절 말씀처럼, 예수님을 영접한 저는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늘 의지하고 싶었던 그 대상을 이제 찾았습니다. 급한 마음에 믿지도 않는 제가 드린 기도를 들어 주시고, 30년동안이나 기다려 주셨던 하나님 이십니다. 이제 남은 인생을 하나님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주님을 사랑하며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도록 저의 힘이 되어 주시고 늘 제 곁에 동행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