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비목장의 노원재 입니다. 저는 박선희 집사님의 둘째 아들이고 사랑하는교회는 20살 이후 엄마를 따라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서 침례를 받게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항상 저희 삶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초등학생 시절 엄마와 형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있으셨던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캐나다에 있는 한인 교회에 출석하였습니다. 항상 친절하고 따듯하게 맞아 주시는 전도사님이 계셨고, 형과 저는 믿음 보다는 전도사님의 인간적인 면모와 저희를 향한 애정에 교회를 출석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그때 그 전도사님이 저와 형을 위해 시간을 내어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같이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어린 시절 순수했던 마음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어린 나이에 그 교회에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기도시간에 전도사님께서 영접기도를 해주셨고, 저는 죄인임을 그리고 저의 죄를 대신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을 입술로 고백하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터키로 선교여행도 가서 뜨겁게 기도하고 전도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아니라 제 안에 사시는 성령님의 능력으로 제 신앙이 성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1년 반의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저는 남들과 다를바 없는 삶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평범한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어느 덧 캐나다에서 만났던 하나님은 잊어버린 채,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출석만 하는 Sunday Christian이 되었습니다. 설교말씀과 성경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좋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나님과는 멀어졌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에 막 올라갔을 무렵 어머니의 제안으로 형과 저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국제학교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 마땅한 꿈과 목표가 없었던 저는 그나마 영어는 할만하다는 생각으로 선뜻 유학을 간 것이었습니다. 큰 목표는 없었지만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추천하는 홍콩의 대학으로의 진학을 준비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경영학과 순위도 제법 높고 아버지가 추천하시던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대학이나 경영학 공부에 큰 뜻이 있지도 않았고, 제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지도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1학년은 한국에서 온라인 강의로 대학생활을 마쳤고, 2학년 때 처음으로 홍콩에 가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홍콩에서의 생활은 제겐 너무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아는 사람도 없고, 매일매일 수업을 갔다 조그만 기숙사로 돌아오는 삶이 지겹고 답답했습니다. 내가 왜 이 홍콩땅에? 왜 이런 시골 바닷가에 있는 학교에? 이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인가? 왜 나만 외로운 것 같지? 등등 삶의 모든 것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소개로 시내의 한인교회에도 한두번 가보았지만 학교 위치 특성상 너무나 멀었고 교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저에겐 의지할 분은 하나님 밖에 없었습니다. 힘드니 기도가 저절로 나왔고 매일 아침 수업을 들으러 가는길에 듣는 ccm은 제 외로웠던 홍콩생활을 버티게 해준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뒤돌아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제가 가장 힘든 시기에 찾아오셔서 저를 위로해 주시고 다시 신앙이 회복되길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이후 군 복무를 위하여 한국에 나오면서 휴가 때 엄마를 따라 틈틈히 사랑하는교회에 나왔습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저는 홍콩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신기하게도 말레이시아 시절 같은 학원을 잠깐 다니던, 그닥 친하지 않던 친구에게서 몇년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알고보니 그 친구는 홍콩의 저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안 좋았던 홍콩에서의 기억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복학생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친구를 통해 저희 학교 학생들이 많이 가는 한인교회를 소개 받았고 저는 그 친구들과 함께 청년부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그 교회에서의 경험은 제게는 너무나 놀랍고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일예배 찬양 시간이 되면 또래 청년들이 찬양을 인도하였고 모두 일어나 진심으로 하나님께 찬양드리며 두 손들고 찬양하는 청년들 또한 너무나 많았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조별모임을 할 때면, 한 주간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한 주간의 기도제목을 이야기하는 조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께 진심인지 느낄 수 있었고, 제 신앙심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나이임에도 성숙한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매일매일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에 저도 또한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렇게 신앙이 조금씩 회복되어 갔습니다. 작년말, 홍콩에서 2학년 2학기를 마치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예배를 지키며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저의 기도에 신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저는 인턴쉽을 위해 휴학을 하며 사랑하는교회에 매주 나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 무렵 단비목장이 활성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모이는 숫자도 많아지고 전보다 훨씬 화목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엄마의 친구분 중 목사님이 되신 분과 매주 만나서 성경통독을 하면서 매일매일 성경을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 박목사님과 생명의 삶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성경공부를 시작한 뒤 제 삶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던 저는 성경을 읽으며 제가 얼마나 제멋대로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살았고, 죄 앞에서는 제 자신에게 관대하며, 하나님께 취할 것만 취하는 기복신앙이었던 것 같은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성경을 읽으니 하나님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매일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상 속의 사소한 선택과 결과에도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고민하게 되고 일상의 죄에도 성령님이 찔림을 주셔서 저를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매주 드리는 주일예배에도 저만을 위한 설교처럼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고 일상에서의 고민이 예배로 해결되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제 안에 성령님이 오래동안 쉬고 계시다가 다시 일하심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어린아이의 믿음이지만 매일 말씀 묵상과 기도로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며 사랑하는교회 안에서 믿음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보편적인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과 구별돼 거룩하며, 감사함으로 살고, 전도하며 살아가겠습니다. 크고 놀라운신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언젠가 지금 이 자리에 형과 아빠가 서서 간증문을 읽게 될 날도 이루어 주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고대하며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 살겠습니다. 제가 걸어온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합니다. 앞으로의 제 삶도 온전히 하나님께 맡겨드리니 인도해주세요. 항상 제 곁에서 오래 기다려주시고 지금 이 자리까지 저를 인도해 주신 하나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