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야고보서] 1. 고난이 오면 기뻐하라
본문말씀 : 약 1:1-4
설교자 : 박덕주 목사
날 짜 : 2025.01.05
- 관리자
- 25.01.05
- 351
[야고보서]
1. 고난이 오면 기뻐하라
약 1:1-4
서론
2025년 새해를 맞이해서 야고보서를 강해 설교하려고 한다. 야고보서는 5장으로 분량이 길지 않다. 문장도 간결체 명령어가 많다. 복잡한 신학적인 개념보다는 실제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보다는, 이미 믿는 성도가 어떻게 하면 믿음을 삶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에 초점 맞춘다.
1. 배경
(1) 저자 야고보
(a) 야고보는 굉장히 흔한 이름이다. 영어로는 제임스.
제임스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인? 제임스 딘, 제임스 르브론, 007 제임스 본드(가상인물)
스페인어권의 디에고(Diego), 하메스(James). 산티아고 순례길의 목적지 성 야고보 성당
히브리어로는 야곱/야코보.
(b) 신약성경에 야고보가 몇 명 나온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2명이 야고보(알패오의 아들, 세베데의 아들이자 요한의 형제)
그런데 야고보서의 저자는 그들이 아니라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로 알려져 있다.
(c) 예수님의 여러 동생들: 야고보(야고보서 저자), 유다(유다서 저자). 이밖에도 요셉, 시몬과 여동생들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마 13:55-56).
이들은 예수님의 살아 생전에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신이 나갔다고 여기고 어머니 마리아를 앞세우고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기도 했다. 그런데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야고보에게 직접 나타나 보이셨다(고전 15:7). 아마도 그것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나 보다. 그 후 야고보는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던졌다.
(d) 신약시대의 첫 교회는 유대인 중심의 예루살렘 교회였다. 교인이 엄청나게 많은 대형교회였다. (베드로 설교에 5천명, 3천명) 그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자(담임목사)가 야고보였다. 한 교회의 지도자일 뿐 아니라 초대교회 전체의 지도자이기도 했다. 사도행전 15장을 보면 이방인 선교로 인해 벌어진 새로운 국면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예루살렘 공의회’가 모였다. 이때 회의와 결정을 주도한 사람이 베드로나 바울이 아니라 야고보였다.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되어 구원받은 이방인들에게는 유대인들의 율법을 강요하지는 말자. 단 몇 가지만 조심해 달라고 요구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하면서 유대인 크리스천과 이방인 크리스천이 하나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성경 외의 자료에 의하면 그의 별명을 ‘의인 야고보’(James the Just)였다고 한다. 그 자신은 나실인처럼 유대인의 율법을 경건하게 지켰고, 워낙 무릎 꿇고 기도를 많이 해서 그의 무릎이 낙타처럼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만큼 초대교회에서 지위상으로나 경건함으로나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 이런 야고보가 우리에게 전하는 말이 궁금해지게 된다.
(2) 수신자
‘세계에 흩어져 사는 열두 지파’(1:1). 열두 지파는 유대인이라는 말이다. 베드로와 야고보는 유대인들을 사역대상으로, 바울과 바나바는 이방인을 사역대상으로 삼기고 정했다.
예루살렘만이 아니라 당시 로마제국 전역에 흩어져서 살고 있던 유대인 크리스천이 수신자다.
하지만 시공을 초월해서 모든 크리스천에게 해당되는 말씀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3) 목적
왜 이런 편지를 썼을까? 그들의 흔들리는 믿음을 격려하고 도전하기 위해서 이 글을 썼다. 특히 말로만, 머리로만의 믿음이 아니라 행함으로써 자신의 믿음이 진짜라는 것을 나타내 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믿음+행위=구원’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구원의 믿음->행위’ 즉 믿음은 자연스럽게 행동이 따르게 되어있다. 만일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건 믿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2. 우리에게도 도전적이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나님만 아신다. 그러나 성경말씀대로 살아간다면 누구나 알 수가 있다. ‘진짜 믿음이구나.’ ‘진짜로 믿음이 있구나.’ ‘진짜로 구원받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살아가라고 도전하고 있다.
여기서 행동은 종교행위의 행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배, 성경읽기 등만이 아니라, 오히려 말, 편견/차별없이 사람 대하기, 고난 당할 때의 반응, 돈에 대해서 등 실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느냐가 진짜 믿음, 살아있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나, 제대로 믿는 것 맞나?’ 자신의 믿음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생활의 어떤 면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 것이 믿음이 있는 사람, 구원받은 사람이 마땅히 해야하는 행동인가?’ 점검해 볼 수 있다.
잘못하면 ‘죽은 믿음’이라는 끔찍하고 허망한 선고를 들을 수 있다.
앞으로 야고보서를 통해서 자신의 믿음을 잘 점검해 보자.
오늘은 첫 시간이다. 설교 제목이 ‘고난이 오면 기뻐하라.’ 황당하지 않나? 말이 되나? 어떻게?
1. 고난이 오면 기뻐하라
1:2 여러 가지 시험에 빠질 때에,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십시오.
(1) 여기서 ‘시험’은 ‘시험 들었다’의 시험이 아니다. 고난, 시련, 역경의 의미다.
요즘 용어로 말한다면 스트레스 주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시험’처럼 우리는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경기 침체, 정치적 혼란, 경제적 어려움, 노화와 건강 문제, 자녀문제, 인간관계 등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는 다양하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2) 그런데 이런 시험/고난이 닥칠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나?
5망! ‘바랄 망(望)’자가 붙은 5가지 반응이 나오기 쉽다.
실망(희망이 사라짐), 낙망(앞이 캄캄해짐), 절망(체념), 원망(남 탓), 책망(자기 탓)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저 사람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지’ ‘내가 못나서...’
‘하나님은 도대체 뭘 하시나?’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한 게 많은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야고보는 고난이 오면 기뻐하라고 한다.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십시오.
[개역개정]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공동번역] 다시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NIV] Consider it pure joy
세상에! 말도 안 된다. 5망 하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한데, 한 술 더 떠서 기쁨으로 여기라니! 그것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여기라니!
2. 왜 기쁨으로 여기라고 하나?
(1) 고난이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주기 때문이다!
고난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고난을 통해서 결국은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예) 운동선수
대회 일정이 잡히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체력훈련, 기술훈련, 체중 조절, 합숙훈련 등의 고되고 힘든 과정이다. 힘들지만 기쁘게 받아들인다. 대회를 통해서 실력을 발휘하고 메달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대회가 전혀 없다면? 끔찍하다.
임신과 출산도 마찬가지다.
(2) 우리도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힘든 시간들을 통과해야 한다.
힘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4절)이 될 수 없다.
‘조금도 부족함이 없이 완전하고 성숙한 사람’은 예수님 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을 닮기 원한다. 예수님의 성품과 예수님의 능력을 닮기 원한다. 그게 바로 예수님의 제자이다. 그런데 고난와 역경을 통과하지 않고는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될 수가 없다.
(3) 참 이상하게도 사람은 축복으로 변하지 않고 고난으로 변한다.
우리는 누구나 축복을 선호한다. 기쁨, 행복, 감사... 이런 것을 바란다.
그런데 이런 것은 안정감(무조건적 사랑 받음)을 줄 지는 몰라도, 인격의 변화/성장/성숙을 주지는 못한다. 인격적 변화는 고난, 역경, 시험, 아픔을 통해서 온다. 그런 것을 견뎌낼 때 온다.
고난과 시험을 겪으면서 겸손을 배우고, 사람의 귀중함을 배우고, 작은 것에 대한 감사를 배운다.
점차 사람이 되어간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고난과 시험을 허락하신다.
고난을 통해서 이런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난이 올 때 기뻐할 수 있게 된다. (여전히 힘들다!)
3. 하나님은 고난을 ‘허락’하신다
(1)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지 않는다.
(a) 우리가 겪는 고난은 주로 우리 탓인 경우가 많다.
무리한 욕심으로 재정관리 못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다.
자녀에게 신앙의 본을 보이지 못했거나, 신앙적으로 양육하지 못했기에, 자녀 문제로 속 썪는다.
건전한 생활습관과 건강관리를 하지 못해서 건강 문제를 겪는다.
너무 일반화/단순화 해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우리가 겪는 고난의 대부분은 하나님이 적극적/주도적으로 ‘주시는’ 것이 아니라, 주로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다.
(b) 우리 잘못이 아니라고 해도, 이 세상이 악하기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조롱과 핍박을 받게 되어 있다. 왜 너는 잘난 척하니?
신앙적으로 살려고 하면 반드시 시험에 들게 되어 있다. 왜 나만 성경대로 살아가나? 왜 나만 헌신하나? 그런데도 왜 다들 멀쩡하게 잘 살아가나?
즉, 굳이 하나님이 고난을 주실 필요가 없다.
우리의 잘못과 악한 세상에 살기 때문에 우리는 고난과 시험을 당하는 것이다.
(2) 오히려 하나님은 우리를 고난과 시험에서 보호해 주신다.
우리가 모르고 넘어가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 그렇지 수많은 경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시고 보호하고 계신다.
(3) 하지만 때로는 하나님이 고난을 ‘허락/허용’ 하신다.
왜? 우리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서이다.
고난 외에는 인격의 변화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고난을 허락하신다.
그래서 어떤 때는 아무리 기도해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와주실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은 기다리신다.
운동선수는 힘든 훈련기간을 거치고 대회가 열려야 메달을 딸 수 있다. 그 전까지는 안 된다.
임산부는 9개월의 힘든 기간을 지나야 예쁜 아기를 얻을 수 있다. 그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하고 성숙한 인격, 예수님 닮은 사람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을 겪어 나가야 하고 아픔을 겪어 나가야 하기에, 그런 시간이 필요하기에, 하나님은 기다리고 계신다.
우리가 그 시간을 잘 통과하기를 마음 아프게 지켜 보고 계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로는 고난을 ‘허락’하시고, 우리의 고난 가운데 놔 두시기도 한다.
4. 어떻게 기뻐할 수 있나?
(1)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바라는 것이 이루어졌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그런데 지금 이루어지기는커녕 반대로 고난을 당하는 중인데 어떻게 기뻐할 수 있나? 어떻게 기뻐하라고 하시나?
(2) 감정은 우리가 의지적으로 콘트롤 할 수가 없다. 슬퍼하지마! 슬픔 감정을 콘트롤 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기뻐하라’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라’는 명령어로 말한다.
이 말은 의지적인 결단을 하라는 것이다.
내가 기뻐하기로 결단한다! 비록 지금 내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실/낙/절/원/책망), 비록 내 속은 문들어지고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뻐하기로 작정하라는 것이다.
기뻐할 수는 없지만, 또 기쁨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기뻐하기로 결단할 수는 있다. 그렇게 해 보라는 말씀이다.
(3) 그럴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평강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빌 4:7 (개역개정)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사람의 이해력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이것이 조금씩 된다면 이런 반응이 될 것이다.
전에는 큰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5망으로 반응했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이런 일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무슨 일을 하시려고 하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도전으로 여겨지게 된다.
그렇다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까지는 아니지만, 기뻐하기로 마음을 먹게는 된다.
이렇게 해 보자.
결론
오늘 하나님께서는 믿는 사람은 고난을 당할 때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신다.
이런 반응이 없다면 정말로 내 믿음이 진짜 믿음인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알려주신다.
이 세상을 살면서 고난과 시험을 당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우리의 연약함과 잘못 때문에, 죄악된 세상에 살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 가지 시험에 빠지게 된다.
손쉽게 5망으로 반응하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고난이 오면 기뻐하라!
고난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고난을 통해서 좋은 결과가 오게 될 것임을 알기에 기뻐할 수 있다.
기쁨이 펑펑 솟아 오르지는 않겠지만 기뻐하기로 결단할 수 있다.
우리도 기뻐하기로 결단해 보자.
그러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 보자.
1/5/2025 새해 첫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