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31

합당하게 받는 성찬

11:17-34

지난주일 본문은 예배시간에 어떤 복장을 해야 하는 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남성은 머리에 쓰지 말고, 여성은 써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시대/문화를 초월해서 지켜야 하는 전통/규례라기보다는 1세기 고린도라는 시대/문화에 맞는 풍습에 따른 지침이라는 것을 살펴보았다.

그래서 성경의 문자적 구절과는 달리 개신교에서는 여성이 머리에 쓰지 않아도 된다.

오늘은 예배시간에 거행한 전통/규례 부분인 성찬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둘 다 예배시간에 관한 내용들이다.

1. 문제 제기

27절 합당치 않게 성찬을 받는(먹고 마심) 사람은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28절 자기를 살핀 후에 성찬을 받아야 한다!

29절 몸을 분별함 없이 먹고 마시는 사람은 자기에게 내릴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이다!

30절 이런 이유 때문에 병 들거나 죽은 사람이 많다!

무섭다! 성찬식에 함부로 참여했다가 오히려 벌을 받는다? 

다음 주일의 성찬식을 앞두고 염두에 두어야 하겠다.

그러면 ‘합당치 않음’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기준으로 자기를 살펴야 하나?

일반적으로 하나님께 지은 죄, 아직 회개하지 않은 죄!

그런 사람은 예배에는 오되, 성찬은 받지 말아야 한다.

징계로서의 수찬정지, 자발적인 수찬정지

또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성찬을 받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성찬식을 앞두고는 경건하게 자신을 살피고 회개/용서를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나? 죄 없는 사람이 있나?

오히려 회개/용서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성찬이라는 하나님의 은혜가 더 필요하지 않나?

가정에서 모이는 예배에 불신자를 초대 했을텐데, 당신은 식사하지 말라고 하는 게 상상이 되나?

합당치 않음, 자신을 살핌, 몸을 분별함이 무엇인지 말씀 드린다.

결론: 개인적 차원의 죄를 살피라는 말이 아니라, 

(1) 성찬에 현재 함께 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인식 그리고 (2) 성찬을 함께 하는 예수님의 몸인 교인들에 대한 인식 차원이다.

이것을 잘 정리하고 다음 주일의 성찬식에 임하시기를 바란다.

2. 먼저 성찬에 관해서 얼마 전에 설교한 내용을 복습해 본다.

(1) 성찬은 눈으로 보는 설교다

달리 표현하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몸짓이다.

승리의 V사인, 홍콩/태국/미얀마의 세 손가락(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 나는 잘 안 된다 -_-;)

그래서 성찬식은 선포/선언이라고 한다. proclamation.

26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선포하는 것입니다. (먹는 행위 자체가 선포/선언이다)

(2) 성찬에는 복음의 주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무엇을 보여주나?

(a) The Lord's Supper 주의 만찬 (주님이 마련하신/함께 하는 저녁식사) ‘백종원의 골목식당’

과거에 일어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념한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지금 현재 주님이 차려주신, 주님과 함께 식사한다는 의미도 있다. ->

(b) Holy Communion/홀리 커뮤니언 

communion은 참여, 나눔, 교제, 소통 등의 의미다. 그리스어는 코이노니아. 성찬의 현재적 성격을 말해준다. 성찬을 통해 지금 현재 예수님과 교제하며, 지금 현재 예수님을 믿는 성도 서로 서로 교제함을 말한다.

(c) Eucharist/유카리스트

‘감사기도’ 성찬의 미래적 성격. ‘주님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즉, 재림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완성과 그 나라에서 먹게 될 만찬에 대한 선취(先取)적 경험이다.

성찬은 과거의 일을 기념하거나, 장차 오실 그분을 고대하는 것 정도가 아니다. 

성찬은 과거의 사건이 와서 현재에 되살아나는 순간이고, 미래에 있을 주님의 재림의 순간이 시간을 거슬러 와서 현재에 있는 우리를 도전하는 놀라운 시간, 신비로운 시간이다.

3. 고린도교회의 성찬식 장면

당시는 교회 건물 모임이 아니라 가정집에서 모이고, 성찬식이 예배 순서의 일부가 아니라, 예배 후 애찬시간 도중에 행하는 순서였다. (애찬 후 예배 드렸을 수도)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공휴일이 아니었으므로 저녁에 모임. 일찍 온 사람들, 주로 (시간/돈에 여유) 부유한 사람들이 먼저 자기들끼리 식사(좋은 메뉴로)를 해 버리고, 일하다가 늦게 온 가난한 사람/노예들이 도착했을 무렵에는 식사/순서가 다 끝나서 먹을 음식도 없는 상황.

21 먹을 때에, 사람마다 제가끔 자기 저녁을 먼저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배가 고프고, 어떤 사람은 술(포도주)에 취합니다.

아니, 이렇게도 생각들이 없나? 당시 사회 관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부자들이 가난한 자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데서 자긍심을 느꼈다. 하지만 방법은 너무나 무신경/무배려였다. 자기들은 귀빈용 방에서 최고급 음식과 포도주를 먹으면서, 자선 대상자들은 별도의 방에서 질 낮은 음식을 대접했다. 이거라도 얻어먹는 것을 감사해라? (보이지나 말지!) (과거의 냉정, 잔인함...)

교회/주의 만찬에서도 그런 사회적 관행을 그대로 이어 갔던 것이다.

이런 소식을 들은 바울 사도는 분통이 터졌다. (분통을 터뜨리는 바울이 오히려 이상!)

22 여러분에게 먹고 마실 집이 없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이 하나님의 교회를 멸시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려는 것입니까?

17 나는 여러분을 칭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모여서 하는 일이 유익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안 하느니만 못하다)

20 여러분이 분열되어 있으니, 여러분이 한 자리에 모여서 먹어도, 그것은 주님의 만찬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주의 만찬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기들의 만찬이라는 것)

왜 그것은 주의 만찬/성찬이 아닌가?

주님과 함께 하는 식사 그리고 주의 성도와 함께 하는 식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완전 쌩무시 하고 자기들끼리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몸인 같은 성도를 완전 쌩무시 하고 자기들끼리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4. 합당하게 받는 성찬이란? (자기를 살피고, 몸을 분별함?)

(1) 예수님과 한 몸이 됨

화체설 주장이 아니다. 기도/축사한다고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님의 살과 피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한 기념의 의미만도 아니다. (지겨운 기념일 행사)

과거의 십자가 사건이 와서 현재에 되살아나는 순간이고, 미래에 있을 재림의 순간이 현재로 거슬러 오는 놀랍고 신비로운 시간이다.

그래서 성찬을 매개로 영적인 힘을 주시고, 용서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고 믿는다.

자기 자신을 분별해 보자. 나는 정말로 그렇게 믿나?

정말로 과거에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신 예수님이, 미래에 장차 다시 오실 예수님이, 지금 현재 나와/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믿나?

예수님을 영접할 때 내 안에 들어오신 성령님을 통해서 예수님과 한 몸이 되었는데,

또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온전히 하나가 될 것인데, 

그런 일이 지금 오늘도 일어나고 지속되고, 그래서 힘과 용기와 지혜와 인내를 주신다는 것이다. 

이렇게 믿고 받아들이는, 합당하게 받는 성찬은 놀라운 힘과 은혜를 준다.

(2) 성도와 한 몸이 됨

예) 한 솥밥 식구

본문에서 더 강조하는 점

우리가 빵을 뗄 때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면서, 서로를 한 몸의 지체로 아끼고 돌보는 마음으로 참여한다면, 그런 행위로써 우리가 한 몸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만일 고린도교인처럼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누구는 좋은 음식, 누구는 안 좋은 음식, 누구는 먼저 먹고 누구는 먹을 것도 남지 않고... 이런 식으로 한다면, 아무리 그럴듯한 말을 한다 해도 우리는 한 몸이 아니라는 것을 강력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바울의 결론/제안은 다 모일 때까지 기다려라. 못 기다리겠거든 집에서 먹고 오라(33-34절).

우리는 정식 식사는 아니기 때문에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예) 예배 후 목장별 식사(각자 차려오기) 한다면? 메뉴와 디저트의 차이? (애초에 하면 안 됨)

중보기도 사역의 부수적 유익함으로 전체 교회의 교제. 충실한 소속감과 전체적 관심의 균형 필요!

내가 소속된 목장/사역부서만 잘 하면 된다?

기도, 관심, 격려, 배려가 필요하다. 

얼마나 관심이 있나? 얼마나 섬길 마음이 있나? 그렇게 하고 있나?

얼마나 희생할 각오가 있나? 그렇게 하고 있나?

그런 마음 없이 나와 주님과의 관계만 생각하고,

나와 내 그룹과의 관계만 생각하고 성찬에 임한다면,

그것은 합당하지 않게 받는 성찬이다. 죄를 짓는 것이며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이다.

교회 공동체 전체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 솥밥 식구라는 마음으로 성찬에 임하자.

한 주일동안 이 두 가지 포인트를 가지고 자기를 살피고 다음 주일 성찬에 임하면 좋겠다.

지금 현재 나와 함께 하시는 주님

지금 현재 나와 함께 하는 교회 식구

6/20/20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