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강해 17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입니다

6:14-7:1

1. 본문 해설

(1) 14절은 많이 알려진 구절이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주로 결혼과 동업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 믿지 않는 자와 결혼하면 안 된다. 믿지 않는 자와 사업을 같이 하면 안 된다. 결혼과 동업이 멍에를 함께 메는 것처럼 운명을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궁금함이 생긴다. 

(a) 현실적

이미 믿지 않는 자와 결혼한 수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게 결혼하게 된 여러 가지 현실과 이유가 있었을 텐데, 결혼 후 것이다. 그 후 잘 믿게 된 좋은 경우도 있다. 

사업은 교회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비전이 맞을 뿐 아니라 신의와 사업적 능력이 있어야 하지 않나? 믿음 좋다고, 교회에 열심이라고 좋은 사업 파트너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b) 문맥상

더 큰 궁금함은 이런 말이 왜 갑자기 나왔느냐 하는 것이다. 14절만 딱 떼어놓고 생각하면 결혼과 사업의 측면으로 말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런 맥락인가 하는 것이다. 그게 사도 바울이 이 편지를 쓰면서 하고자 하는 말이냐, 그게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서 하시고자 하는 말이냐는 것이다.

(2) 그동안의 내용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새로운 동기(사랑), 새로운 평가 기준(섬김)이 생기고, 새로운 직분(화해의 사람: 그리스도의 대사)이 주어졌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자. 또한 고난 중에도 역설적인 삶을 살자. 그렇게 살 수 있다.

이런 말을 하다가 갑자기 결혼과 동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약간 생뚱맞다.

그래서 너무나 익숙한 해석(결혼과 동업)을 잠시 내려놓고 글의 흐름을 따라 가 보기로 하자.

(3) 고린도후서는 바울과 고린도교인들 간의 갈등과 긴장의 산물이다. 

총 4통의 편지를 보냈어야 했다(이전 편지, 고전, 눈물의 편지, 고후). 그래서 이제 겨우 바울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교인들이 있지만, 여전히 그렇지 않는 교인들도 많이 있다. 

중요 포인트: 바울은 왜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그렇게 신경을 쓰나? 

이것은 바울 개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바울이 전하는 복음/예수에 관한 문제다. 

지금이야 여러 곳에서 올바른 말씀을 들을 수 있지만, 당시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수많은 거짓 교사들이 잘못된 가짜 복음을 전하며 다녔고, 돈벌이 목적으로 가르치고 다녔다. 그래서 바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은 곧 올바른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담임목사를 좋아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이 힘들다. 목사의 문제는 하나님이 다루실 것이고, 교인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거기에 걸려 넘어지지 마시라)

그래서 자칫 개인적인 관계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너무 예민하게,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바울 자신이 아니라, 바울이 전하는 복음/예수님에 관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그 복음으로 한 마음이 되어서 교회를 세우지 않는다면 교회는 큰 어려움에 닥치게 될 것이다.

아니, 그런 교회는 하나님의 놀라운 약속을 받은 하나님의 성전이 되지 못한다. 

(4) 던져야 할 질문은 멍에를 함께 메지 말아야 할 ‘믿지 않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누구를 염두에 두고 바울은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믿지 않는 배우자? 믿지 않는 직장 상사/동료? 다른 종교를 가진 동업자? 

아직도 바울을 배척하고 따라서 바울이 전하는 예수님/복음을 배척하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다! 믿는다고는 하지만, 같은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여전히 바울과 바울이 전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거짓 복음에 속아 있거나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믿음이라고 여기는 사실상 ‘믿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과 멍에를 함께 매지 말라고 한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교회를 세워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다른 복음을 믿고, 다른 예수를 믿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신앙생활 하는, 다른 동기부여를 가지고 교회 생활하는 사람들과 함께 멍에를 메고 교회를 세워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

(5) 함께 멍에를 멤?

신 22:10 당신들은 소와 나귀에게 한 멍에를 메워 밭을 갈지 마십시오.

두 마리 짐승의 체급이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밭갈이가 수월하고, 둘 다 지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한 마리가 아주 성숙하고 리더십이 있다면 가능하다.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메고 살아가는 삶이 그것이다. 한 운명이 되시면서 부담과 속도를 조절해 주신다. 그렇게 우리의 인생을 인도해 가신다.

그러나 다른 복음, 다른 예수, 다른 목적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과 함께 멍에를 멘다면?

- 힘이 빠진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된다.

- 힘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큰 분란이 일어난다. 교회에서 하나 되는 것보다 자기 목소리를 내기를 원한다. 하나님과 교회에 한 희생에 보상을 계산한다.

함께 밭을 갈기는커녕 마음과 영혼이 갈려 버린다.

(6) 이 말은 조금 생각이 다르고 미성숙해도 품어주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말과는 다르다.

함께 하기에 불가능한 관계를 말한다.

이런 불가능한 관계를 절대로 같이 할 수 없는 다섯 가지로 비유한다.

정의와 불의, 빛과 어두움, 그리스도와 벨리알(악마),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 

정의와 빛으로 오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다.

불의와 어두움을 몰고 오는 악마(벨리알)는 믿지 않는 자들 속에서 역사하고 우상을 섬기게 한다.

절대로 양립할 수 없다.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성전과 성격이 다르고, 종류가 다르고, 입장이 다른 반대들과는 절대로 한 쌍을 이룰 수가 없다는 뜻이다.

2.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

우리는 하나님의 어떠한 성전인가? (고전 6장은 개인, 고후 6장은 교회)

우리 교회 공동체는 어떤 교회 공동체인가?

구약의 인용문을 통해서

(1) 내가 그들 가운데서 살며, 그들 가운데로 다닐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교회 안에 계신다! 우리 교회의 주인이 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이 우리 교회의 모든 것을 이끄시고 책임지신다.

(2)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가운데서 나오너라. 그들과 떨어져라.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아라. 

그들/부정한 것? 바벨론 포로 상황 -> 우상숭배자

바울 시대: 거짓 복음(행위 구원), 다른 예수, 우리 시대: 나중에

(3) 나는 너희의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 자녀가 될 것이다. 

삼하 7장 다윗의 언약을 인용, 약간 변형. 아들->자녀! 남녀 모두에게 주어진 약속!

다윗 왕에게 주어진 약속: 영원한 왕조에 대한 약속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졌다.

고후 1:20 하나님의 모든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는 "아멘" 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놀라운 약속을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다!!

순결함? 

(1) 행위 구원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 

교회의 수고/헌신으로 구원을 얻거나 인정 받기 바라는 마음? 

그러나 그 믿음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믿음. 받은 은혜와 받을 은혜를 사모하면서 감사함으로 수고/헌신. 반쪽짜리 믿음이라면 안 된다. 

(2) 하나님만! 신뢰, 의지, 사랑, 순종. 예수님을 통해서만!

어떤 목적으로 모이나? 친교, 도움 주고받음, 보람 있는 일을 하는 곳, 종교적 의무감을 만족시키는 곳, 돈벌이 직업, 뭔가 얻는 게 있는 곳(베푸는 것도 있다!)....

(3) 세상적인 성공/영광/승리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바울에게 없었던), 고난/자기부인/십자가/희생/인내/기다림.... 복음의 본질을 붙드는 사람

(4) 섬김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섬기는 사람

결론

올바른 복음을 가지지 않은 사람과 함께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올바른/순결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립하자.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다. 놀라운 약속들을 교회에 주셨다.

교회에서 함께 멍에를 메자. 한 운명으로 교회를 세워나가자.

사역적, 심정적, 재정적.... 한 마음, 한 운명

10/23/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