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7

산을 옮기는 기도

21:18-22

1. 무화과나무 저주에 대한 오해

열매를 맺지 못했다고 저주해서 말라 죽게 하시다니! 불쌍한 무화과나무. 게다가 알고 보니 지금은 유월절 즉 4월 초라서 열매가 맺힐 철도 아니었는데(막 11:13)... 너무 심하시지 않나? (마치 성전 소동처럼...)

예수님은 시장하셨다. 하루 2끼 식사하는 고대 사회. (네팔은 지금도 2끼 식사) 지금이 새벽이니까 어제 저녁식사를 못하신 듯... 당시의 빈곤한 시대상을 역력히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열매를 찾아보았던 것이다.

무화과는 조생종(봄철 무화과)과 만생종(늦여름 무화과) 두 종류가 있다. 이 사건의 배경인 베다니 근처는 조생종 무화과 산지라고 한다. 따라서 4월 초라고 해도 시장하신 예수님이 무화과 열매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통 잎사귀가 무성하면 열매가 있기 마련인데, 잎사귀만 무성한 것이 문제. 너무 비정상적인 나무.

이것이 바로 전에 있었던 성전(강도들의 소굴)과 너무나 똑같다고 진단하신 것이다.

배고픈데 먹을 게 없다고 신경질 내실 것도 아니다.

열매 맺는 철도 아닌데 열매 없다고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아니다.

억울한 무화과나무가 아니라, 이상한 무화과나무다. 비정상적인 무화과나무이자, 위선적인 무화과나무다. 마치 겉모양은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강도들의 소굴인 성전과 똑같다. 

성전의 기능정지 선언을 하시듯, 무화과나무의 죽음을 선언하셨다.

2. 말의 권세

(1) 이 사건을 통해서 말과 기도에 대해서 가르쳐 주신다.

무화과나무가 말라 죽은 것을 보고 놀란 제자들에게 말과 기도에 대해서 가르치셨다.

21절 너희가 믿고 의심하지 않으면, 이 무화과나무에 한 일을 너희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서 바다에 빠져라' 하고 말해도, 그렇게 될 것이다.

(2) ‘말한 대로 이루어주겠다. 말이 씨가 된다. 내가 한 말이 나의 운명이 된다.’

민 14:28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한다. 너희가 나의 귀에 들리도록ﾠ
말한 그대로,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하겠다. 

<선포> 나의 말을 듣고 하나님은 (그대로) 일하신다.

생명언어의 삶을 통해서 이런 것을 많이 배우고 연습했다.

인정 언어: 너는 하나님의 고귀한 사람이야. 너는 중요한 사람이야.

격려와 칭찬 언어, Can의 언어(할 수 있다), Will의 언어(될 거야), 감사 언어, 진실의 언어

하나님은 우리가 말한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예수님은 우리가 무화과나무에게 뿐 아니라 산에 대해서도, 말한 그대로 될 것이라고 하신다.

말의 놀라운 권세를 이해하고, 그런 언어생활을 해야 하겠다.

3. 의심하지 않는 기도의 능력

기도도 말이다. 예수님의 말씀의 능력에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것을 보면서 놀라는 제자들에게 믿고 의심하지 않는 기도가 얼마나 능력 있는 지를 가르쳐 주신다. 

(1) 무엇을 의심하지 말라는 말인가?

(a) 기도의 결과: 우리가 기도 한 그대로 될 것인지에 대한 의심

(b)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성품에 대한 의심

(c) 기도를 하는 자신: 기도를 할 자격에 대한 의심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있다. 따라서 결과는 하나님께 맡겨두어야 한다. 기도의 결과는 믿음의 대상이나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되어서도 안 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 침해다. 

다른 두 가지 의심 즉, 기도하는 자신의 자격과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성품에 대해서.

(1) 자신의 자격: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세

내가 산에 대해서 명령하며 기도할 자격이 있나? 내가 뭐라고...

(a) 권세(authority)와 능력(power)의 차이를 생각해 보자. 

능력은 실제적인 힘이다. 깡패의 주먹, 부자의 돈, 똑똑한 사람의 비상한 머리 등

권세는 법적 신분과 지위다. 신분과 지위에는 힘이 따라온다. 실제로는 돈이 없고, 주먹이 세지 않고, 머리가 비상하지 않아도, 신분과 지위가 높으면 그것에서 힘이 생긴다. 

(b) 하나님은 ‘권세’와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할 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진다. 그래서 하나님/예수님의 권세가 우리의 권세가 된다. 나에게 능력/힘은 없지만, 권세가 있다. 그 권세를 사용할 때 하나님의 능력/힘이 나온다.

예) 중 1 때 보이 스카우트 시절, 교통정리

(c) 예수님은 자신의 권세/이름을 사용하라고 알려주셨다.

요 14: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은, 내가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 주겠다. 

요 14:14 너희가 무엇이든지 내 이름으로 구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 15:16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 16:23 너희가 아버지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주실 것이다.

요 16:24 지금까지는 너희가 아무것도 내 이름으로 구하지 않았다. 구하여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나에게 이런 권세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d) 그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의 권세로 산에게 명령한다. 

‘산아, 너는 들려서 바다에 빠질지어다.’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고 방해하는 산아, 예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갈지어다.’

(2) 하나님의 능력과 성품에 대해서

능력은 의심할 것도 없고, 하나님의 성품 즉 사랑/선하심/지혜에 대해서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a) 기도하면서도 의심하는 이유는 여전히 산이 보이기 때문이다.

산이 없어진 것을 보아야 믿는다? 

봄과 믿음(seeing and believing)의 차이

- Seeing is believing: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래서 예수님도 표적(sign)을 보여주셨다. 기적을 보고 기적 그 자체가 아니라 기적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예수님을 믿으라고... 지금도 기적/표적을 보여주신다. 아니, 가장 확실한 표적은 십자가다!

-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보지 않고 믿는 것을 바라신다.

요 20:29  예수께서 도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할 시대의 신자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이다. 보지 않고도 믿어야 할 시대.

사실 눈으로 보고 믿는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다. 믿음이 필요 없다.

제한된 인간은 무한하신 하나님을 다 알 수도 없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이해할 수도 없다. 

하나님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신다. 하나님을 믿어주기를 바라신다. 비록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문제가 사라지지 않았다 해도...

(b) 그래서 하나님의 성품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함, 하나님의 자녀를 반드시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인자하심, 우리의 고통을 공감하시고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돌보시는 연민, 아론의 축복처럼 환한 얼굴로 바라보시는 사랑... 이런 하나님이 반드시 그 산을 없애 주실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산이 없어졌는데,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c) 여전히 눈에 보이는 산

산아, 사라져라! 산을 없애 주세요!

- 어느 날 그 지역에 개발공사가 시작되어서 진짜로 산이 없어졌다.^^ 문제가 사라졌다.

- 산은 여전히 있지만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 수용, 성장 덕분에...

하나님이 어떻게 해결하실 지, 응답하실 지 그 방법(결과)는 모른다. 다만, 어떻게든지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의심하지 않는다. 산을 없애주시든지, 내가 산에 방해받지 않게 해 주시든지...

정리

(1)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는 예수님

열매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조생종 무화과. 종교적 겉모습만 화려한 성전과 똑같았다.

(2) 말의 권세를 의식하는 언어생활

(3) 믿고 의심하지 않는 기도생활: 결과보다는 자신의 자격(권세),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믿음

2023/07/19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