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49

영적 지도자에 관한 오해

고전 16장(5-9절)

오늘 설교의 목적은 두 가지

(1) 신앙의 대상은 하나님 한 분이고, 중보자는 예수님 한 분이다. 하지만 신앙생활에 영적 지도자의 역할이 있다. 신앙의 길을 앞서 가는 본보기, 친절한 도우미가 된다. 그런데 하나님께 시험 드는 경우도 있지만 영적 지도자에게 시험 드는 경우가 더 많다. 지도자의 분명한 잘못도 있겠지만, 불필요한 오해 때문인 경우도 있다.

(2) 목사로는 모든 교인이 영적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목자목녀가 되기를 원하고, 집사가 되기를 원하고, 부모로서 자녀들의 영적 지도자가 되기를 원한다. 그냥 수동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신앙생활을 하면 거의 100% 영적/신앙 성장이 일어나기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적 지도자가 되면 피곤하고 힘이 든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괜히 남에게까지 신경 쓰느라 힘들 뿐 아니라 잘못하면 관한 오해를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목사로서 비난을 받기도 하고, 목자목녀로서 수고하면서도 오해를 받기도 한다. (받는 돈도 없는데...) 그래서 영적 지도자가 되기를 주저하기도 후회하기도 한다. 그래서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영적 지도자에 관해 불필요한 오해를 벗어나야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두 가지 점을 염두에 두고 설교를 한다. 오늘은 거의 최영기 목사님의 설교를 제가 소화해서 한다고 미리 알려드린다. 목회 연륜에서 나오는 설교문이라 여기며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설교한다.

영적 지도자는 어떤 오해를 받기 쉬운가? 영적 지도자에게 어떤 오해를 하기 쉬운가?

1. 누구에게나 존경 받아야 한다

(1) 누구나 모든 사람에게 칭찬/존경을 받고 싶어 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특히 지도자는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나 바울의 경우를 보니 이것은 오해다.

바울은 이 편지를 보내는 고린도교회의 개척자다. 개척목사.

그럼에도 고린도교인들 모두에게 존경받지는 못했고, 그 결과 교회 내에 파당이 형성되었다.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영적이지 못하다는 비난도 받았다. 글(편지)은 잘 쓰는데, 말은 시원치 않다는 비난도 받았다.(고후 10:10) (나 같으면 굉장히 듣기 힘든 말들이다)

그래서 영적 지도자는 자기가 맡은 모든 사람에게 칭찬/존경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2) 목사/목자가 모든 사람에게 존경/칭찬을 받지 못하는 이유?

(a) 실제로 존경받지 못할만한 면이 있기 때문

자신의 약점을 알고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영적 지도자가 반드시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지도자가 된 것은 하나님께서 쓰시려고 부르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을 부르시는 게 아니라, 약점이 있지만 써 먹기 좋은/편한 사람을 부르신다. 쉽게 순종하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이 크게 쓰시는 사람은 오히려 큰 약점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바울도 그런 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 능력은 (너의) 약한 데서 완전하게 된다."(고후 12:9)고 하셨다. 바울은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매달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하실 수 있었다.

지도자의 약점을 꼬집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너무 속상해 하지 마라. 그 말이 다 맞는 말이다.

오히려 이런 약점을 있음에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용하심을 감사하고, 자랑하시기 바란다.

(b) 비판하는 사람이 영적이지 못하기 때문

영적이지 못한 사람은 영적인 일을 분별하지 못한다.

고전 2:14 자연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영에 속한 일들을 받아들이지 아니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이런 일들이 어리석은 일이며, 그는 이런 일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은 영적으로만 분별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적 지도자는 세상적인 능력/재주가 많거나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 전에 반드시 영적인 사람이어야 한다. 영적인 사람?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교회 일은 세상적인 계획/사업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서 수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적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판단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도자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동기를 의심한다. 선한 일을 해도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악하다고 비난한다.

그러므로 이런 비난을 받을 때, 그 비난에 근거가 있는지도 살펴야겠지만, 영적 무지로 인한 오해에 근거한 것이라면 속상해 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하시기 바란다.

사실이 아닌데 오해를 받고 핍박을 받으면 천국의 상급이 있기 때문이다.

마 5:11-12 너희가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고, 터무니없는 말로 온갖 비난을 받으면, 복이 있다.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하늘에서 받을 너희의 상이 크기 때문이다. 너희보다 먼저 온 예언자들도 이와 같이 박해를 받았다.

2. 돈에 관심이 없다

(1) 지난주일 오랜만에 헌금 설교를 했다. 헌금 설교를 피하는 이유는 돈에 무관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목회자에 대해서 각자의 이상형이 있는 것 같다. 혹시 목사가 산신령처럼 이슬만 먹고 살면서 속세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 매일 성경말씀 읽고 기도만 하는 사람? 돈은 모르는 사람?

아니다. 돌봐야 할 가정이 있다. 돈이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돈에 관련된 일이 많아진다. 나 개인적으로는 카페를 맡아 하면서 개인사업자가 되었다. 돈에 무관심하고 살 수가 없다. 돈에 무관심하지 않고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

(2) 본문을 보니 바울은 돈에 관심이 많았다. 

돈을 밝혔다는 말이 아니라, 돈에 대해서 구체적인 생각을 하고 지침을 주었다. 다 돈 이야기다.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헌금 하자고 고린도교인들에게 강하게 권하고, 다른 교회의 예도 들면서 어떻게 헌금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헌금 기한을 정해주고 그 기간 내에 하라고 권면도 한다(고전 16:1-2). 이러한 권면에도 모금이 잘 되지 않자, 다음 편지(고후)에서 헌금을 재촉하기까지 한다(고후 8:10).

예수님도 돈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비유도 돈을 들어서 하셨다(달란트 비유). 헌금하는 것도 유심히 지켜 보셨다(과부의 두 렙돈). 돈 관리 잘 한 사람을 칭찬하셨다(불의한 청지기). 돈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을 예로 드셨다(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3) 목사/지도자는 돈에 관심이 많아야 한다.

돈을 어떻게 벌고, 불리는 방법에 관해서가 아니라, 돈의 본질에 관해서 관심이 많다.

돈/재물/맘몬은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고, 돈은 성도의 삶에서 하나님을 대체할 수 있는 파워풀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믿음을 판단하려면? 그 사람이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쓰는지를 보면 된다.

얼마를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서 쓰고 있으며, 얼마를 자신의 만족과 사치를 위해서 사용하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믿음의 정도를 알 수 있다.

돈의 사용은 잘 모를 수 있다. 그래서 헌금하는 것을 보면 대충 안다.

목자를 임명할 때 십일조 하는 것을 임명 조건으로 삼는다. 물질 관리를 못하면서 영혼 관리를 하는 것을 어렵기 때문이다.

헌금액을 모른다. 십일조 얼마 하냐고 재정부에 물어보지 않는다. 본인에게 서약을 받을 뿐이다.

돈 문제에 관해서도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목장에서는 돈에 관한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게 된다. 

목자는 돈 쓰는 법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자녀들에게 돈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영적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돈은 쌓아 놓으라고, 자기 배만 부르게 하려고 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회를 위하여 사용하기 위하여 버는 것이라는 것을 말로 가르치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3.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

(1) 물론 영적 지도자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말을 쉽게 바꾸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꼭 필요하다면 약속을 파기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자신의 신의/자기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 바울은 본문에서 마케도니아를 거쳐서 고린도에 가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런데 고후를 보면 이 약속을 변경하여 먼저 고린도교회를 방문하고 마케도니아로 가겠다고 했으나, 약속과는 달리 다시 고린도를 방문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고린도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셈이다. 이로 인해 고린도교인들로부터 변덕스럽다느니, 신중하지 않게 약속을 하는 믿지 못할 사람이라느니 하는 비난을 듣게 되었다(고후 1:17). 

바울이 약속을 어기게 된 자세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고후 내용을 보면 고린도를 다시 방문하는 것이 고린도교인들에게 아픔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후 2:1).

(3) 우리는 유한한 인간이다. 잘못 판단할 수 있고, 하나님의 뜻을 잘못 읽을 수 있으며, 잘못 계획을 세우고, 잘못 약속할 수 있다. 또 사정이 전혀 달라질 수가 있다.

그러므로 잘못되었다고 판단될 때는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때로는 세세한 내막을 알리기 힘들 때도 있다. 도움이 되지 않기에)

예) 도곡동 시절 건물을 소유하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건물주와의 상황이 틀어지면서 기도와 성도총회의 결의에 의해서 건물을 소유하고 문정동으로 오게 되었다.

(4) 발표한 계획을 바꾸고 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쉬운 일이 아니다. 영적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신뢰가 깨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약속/결정이었다고 판단이 되면, 솔직히 시인하고 올바른 약속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영적인 지도자에게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

믿음의 대상은 하나님 한 분, 중보자는 예수님 한 분이다.

영적 지도자의 도움으로 그 길을 걸어간다.

목사, 목자, 집사(사역부장), 부모...

영적 지도자는 종이다. 섬기는 사람이다. 

성경적인 의미의 종이란 상대방이 하자는 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성경적인 의미의 종이란 상대방의 필요를 자신의 필요보다 우선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다.

영적 지도자는 특별한 사람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언젠가는 되어야 한다.

영적인 지도자는 모든 사람을 섬기는 종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그래서, 자신의 필요보다는 그룹의 필요를 보고,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듣게 되기를 바란다.

영적 지도자와의 관계가 막히면 신앙생활이 어렵게 된다.

혹시 불필요한 오해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지나친 기대나 주관적인 잣대로

혹시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주저하지는 않는지?

오해하지 말자. 그리고 오해를 두려워하지 말자.

그래야 신앙생활에 막힘이 없이, 기쁘고 보람있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10/31/20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