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강해 9

보배를 담은 질그릇입니까?

4:1-15(7-12)

아들 내외가 왔을 때 며느리에게 한국 전통을 담은 것을 사 주고 싶었다. 자개 보석함

남대문 시장에 가서 시장 구경도 하고 길거리 음식도 사먹으면서...

그런데 며느리는 아주 작은 보석함을 골랐다. 가진 폐물이 별로 없다며...

여자분들은 보석함 하나 정도를 가지고 있지 않나?

소중한 보석/폐물을 예쁜 보석함에 간직하고 싶은 게 당연한 마음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귀중한 보배를 질그릇처럼 값싸고 흔한 그릇에 담았다고 한다.

일종의 모순이자 역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놀라운 은혜이자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당신은) 보배를 담은 질그릇입니까?

1. 우리는 질그릇이다

(1) 그릇에는 재질에 따라서 여러 종류가 있다. 

나무그릇, 플라스틱 그릇, 유리 그릇, 크리스탈 그릇, 코렐(3중 압축강화유리) 등

사기그릇은 유약을 바르는데, 질그릇은 유약도 바르지 않은 토기에 불과하다.

가장 값싸고 약한 그릇이다.

(2) 우리 모두는 연약한 질그릇이다

왕년에 아무리 잘났어도, 지금도 여전히 잘나도, 인간은 질그릇에 불과하다.

육신적으로 노쇠해져 가고, 육신적/정신적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말에 상처받기 쉽고,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어지기 쉽고 결국에는 죽고 마는 연약한 질그릇이다.

하나님도 우리가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음을 아시기에 불쌍히 여기신다고 하신다.

시 103:13-14 부모가 자식을 가엾게 여기듯이, 주님께서는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가엾게 여기신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창조되었음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며, 우리가 한갓 티끌임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3) 이것을 인정할 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게 된다

왜 은혜라는 단어가 그토록 중요한지 알게 된다. 인생은 내가 노력한 정당한 대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받을/누릴 자격이 없는데, 질그릇에 불과한 우리 인생을 불쌍히 여기셔서 은혜로 주신 것들로 인해서 살아가는 것임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게 된다. 그리고 겸손하게 된다.

(4)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사람도 질그릇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쎄게 보여도, 잘난 척 해도, 대단해 보여도 결국은 연약한 질그릇임을 잊지 말자. 그럴 때 비로소 상대에 대한 마음이 열리고, 서로 불쌍히 여기게 된다.

2.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다

연약한 질그릇이지만,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다! 이것이 놀라운 은혜다.

(1) 보배는 무엇인가? 

6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 속을 비추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지식의 빛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도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예수님이고 하나님을 알고 믿을 수 있게 하는 예수님의 복음이다. 

더 간단히 말해서 예수님이다! 우리 안에 있는 보배는 바로 예수님이다.

하나님은 질그릇처럼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에게 예수님이라는 놀라운 보배를 담아주셨다.

(2) ‘보배를 담은 질그릇’?

(a) 익숙해서 그렇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모순이다.

우리는 보배를 질그릇에 담지 않는다. 보배는 귀한 그릇에 담는다.

질그릇에는 그저 그런 물품을 담는다. 값비싼 물품을 담지 않는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보배를 질그릇에 담으실까?

(b) 보배만 빛이 나야 하기 때문에, 보배를 값비싼 귀한 그릇에 담지 않으신다. 

그릇은 그저 담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잘 드러내는 길이다.

15 이 모든 일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서,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보배에만 집중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보배를 질그릇에 담는다.

(c) 당신은 질그릇에 만족하나?

바울은 일반론만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 말을 하고 있다.

앞에서 자신은 새 언약의 일꾼이라고 하면서 이 직분이 얼마나 더 영광스러운지 설명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직분/영의 직분, 유죄를 선고하는 직분/의를 베푸는 직분

그런데 복음이라는, 새 언약의 일꾼이라는 놀라운 보배를 담은 자신을 고린도교인들이 질그릇 취급 한다고 말하고 있다. 보배를 담았으니까 값비싼 귀한 그릇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바울은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고린도교인들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사정이기도 하다.

죄악에 물들은 세상은 보배를 담은 그릇을 귀하게 대하지 않는다. 예수님도 천대 시 한 세상이다.

그래서 보배를 담은 질그릇 됨에 만족하냐고 물었다.

정말로 내 안에 보배를 담게 된 것이 은혜/영광이라고 여기는지? 

보배를 담은 나도 영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그렇게 되지만은 않는 현실)

3. 보배를 담은 질그릇에 나타나는 능력

영광을 받지는 않을지 몰라도 놀라운 능력이 나타난다.

7 이 엄청난 능력은 하나님에서 나는 것이지, 우리에게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엄청난 능력?

손대는 일마다 대박이 터지는 능력, 기도할 때마다 응답되는 능력,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를 받는 능력, 한 번도 실패 없이 정주행 하는 능력, 병 한 번 앓지 않는 능력....??

바울은 이렇게 알려준다.
8-9 우리는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으며,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으며,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습니다.

사방으로 죄어들어도 움츠러들지 않는 능력,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는 능력,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는 능력,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는 능력. 

이것은 바울 자신의 간증이기도 하다.

(1) 사방으로 죄어들어도(우겨쌈을 당해도) 움츠러들지 않는 능력

예) 여행용 가방에 짐을 쌀 때 꽉꽉 눌러서 짐을 쌈, 쓰레기장 압축기

무엇이 사방으로 죄어 들어오나? 무엇이 나를 우겨싸려고 달려드나?

육신적 질병, 심적 고통, 미움, 질투, 오해, 갈등. 어쩌면 매일의 삶이 이렇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명이라는 보배가 우리 안에 있기에 결코 움츠러들거나 찌그러지지 않는다.

그런 것들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그것들이 죄어 들 수는 있지만, 우겨싸려고 달려들기는 하지만, 결코 우리를 압도하지 못한다. 내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라는 보배가 있기 때문이다.

(2) 답답한 일을 당해도 낙심하지 않는 능력

답이 보이지 않는 일로 인해서 숨이 막히는 듯함

인생은 질그릇이라서 답이 보이지 않는 일들이 많다.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답이 나오지 않는 일이 많다.

그럴 때도 낙심하지 않는다? 전혀 근심 걱정이 없다? 

아니다. 걱정은 된다. 그래서 이리저리 계획도 세워보고 대책도 마련해 본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도.... 하지만 낙심하지 않는다. 절망하지 않는다.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다 보면 어떻게든 길이 열린다.

광야에 길을 내며 사막에 강을 내시는 하나님이다.

전혀 답이 보이지 않다가도 길모퉁이를 돌아서면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김경찬 집사).

이게 예수님을 믿는 재미다!

(3) 박해를 당해도 버림받지 않는 능력/ 버림받았다고 여기지 않는 능력

박해/어려움을 당하면 그 자체도 힘들지만 더 힘들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나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명이라는 보배가 분명히 내 안에 있음을 확인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확신할 수 있다. 하나님은 여전히 내 곁에 계시며 나의 편이라고 믿는다.

(4) 거꾸러뜨림을 당해도 망하지 않는 능력

UFC 경기. 집어 던지면 정신이 하나도 없게 된다. 

어떤 상황이 사정없이 나를 집어던져서 이제는 끝장이구나, 완전히 망했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떤가! 별로 시원치 않은 능력인가? 사실 이런 능력이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이런 능력은 그냥 질그릇에게서는 나오지 않는다. 오직 보배를 담은 질그릇에게서만 나온다.

4. 어떻게 하면 이런 능력이 나타날 수 있나?

(1) 보배를 담았다고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능력은 아닌 것 같다. 바울은 비결을 알려준다.

10 우리는 언제나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우리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도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예수의 죽임 당하심을 몸에 짊어지고 다닌다? 예수님의 시신을 내 몸에 묶고 다닌다? 쉽게 말해서 내가 죽는다는 말이다. 이런 능력이 가능한 비결은 내가 죽는 것이다.

마 10:39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예수님은 죽어야 산다고 하셨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죽어야 이런 능력이 나온다! 

(2) 죽는다? 무엇을 하라는 말인가?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 

여기서 목숨은 생명만이 아니라, 어쩌면 생명보다 더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자기 자신’이다. 

자기의 자존심, 주장, 꿈과 소원, 인생의 계획.... 

이런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이 죽는다는 말이다.

나는 질그릇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나는 아무 것도 못합니다.’ 이렇게 여기면서 자신을 내려놓고 자신을 죽어야 한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오직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죽는 것이다.

(3) 이럴 때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삶에 나타난다고 한다.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이 나타난다.

보배를 담은 질그릇의 능력이 나온다.

죽어야 산다. 내가 죽을 때 예수님이 내 안에서 사신다. 예수님의 놀라운 생명이 활동하신다.

그래서 놀라운 능력이 나타난다.

결론

질그릇임을 인정하나?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사모하자!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자!

능력이 나타나나? 아니라면 내가 아직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8/14/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