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강해 15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마십시오

6:1-2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은혜

뭔가 받을 자격이 없는데 주어지는 것, 도저히 내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해 주심, 한 것도 없는데 받는 놀라운 선물... 이런 느낌이다. 얼마나 좋은가!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이런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것을 잊지 맙시다.

그런데 바울은(하나님이 바울을 통해서) 우리에게 강력히 권면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무슨 말인가? 은혜를 받되 헛되이 받는 경우가 있다는 말이다.

1.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는 경우

(1) 받지 않는다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는다 이전에 은혜를 헛되게 하는 경우다.

(a)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헛되이 받는 경우는 그것을 받지(받아들이지) 않는 경우다!

하나님이 그 은혜를 주시기 위해서 치룬 대가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죄/죄인을 용납해야 했고(어디 쉬운 일인가?),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내어주셔야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법은 없다). 게다가 내어주는 방법이 십자가 죽음이라는 가장 끔찍한 죽음이었다. 

그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방법 밖에는 없어서,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죄 용서, 하나님의 자녀 됨이라는 선물을 은혜로 주셨다.

(새록새록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게 감사하다. 이 험한 세상을 하나님의 도움 없이 살아간다? 그 하나님과 데면데면한 사이 혹은 원수사이라면?)

그것을 얻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완벽하게 해 내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신 예수님만을 믿고 의지하겠노라고 할 때, 곧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게 되는 것이다. 행위 구원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이라는 은혜.

이 귀한 선물을 은혜로 모든 사람에게 주셨다!

그런데 이런 은혜를 주시는데도 받지 않겠다고, 필요 없다고, 부담스럽다고 거절한다면?

(b) 살아가면서 뜻밖에 일이 잘 풀릴 때,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졌을 때 은혜 받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은혜의 가장 기본인 구원의 선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불성설이다! 

은혜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은혜라는 단어만 사용하는 것이다.

구원의 선물,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c) 2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사야 49:8) "은혜의 때에, 나는 네 말을 들어주었다. 구원의 날에, 나는 너를 도와주었다" 하셨습니다. 보십시오, 지금이야말로 은혜의 때요, 지금이야말로 구원의 날입니다.

지금은 은혜의 때이다. 오늘이 구원의 날이다. 

혹시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도움, 마음 평안)를 받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은혜인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헌신시간에 앞으로 나오시길!!

가장 귀한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여서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하지 말자. 

(2) 변화가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만 하고 감사함이 없고, 감사가 있더라도 삶의 변화가 없다면 은혜를 헛되이 받는 경우이다.

(a)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 지옥의 단편(斷片)

예수님이 길을 가시다가 알코올 중독자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았습니다. ‘내가 당신을 어디서 본 일이 없습니까?’ 그분이 대답합니다. ‘아, 있었지요. 나는 본래 절름발이였는데 당신이 고쳐주셔서 제가 이렇게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절름발이였을 때에는 이렇게 저렇게 얻어먹고 살았는데 건강해지고 나니 할 일이 없어요. 또 누가 나를 환영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이렇게 알코올중독자가 되었습니다.’

또 한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은 창녀였습니다. ‘아니 네가 창녀일 때 용서하고 구원했는데 아직도 창녀로 사느냐?’고 꾸중하듯이 물었더니, 이 창녀가 대답하는 말이 ‘물론이지요. 제가 당신으로부터 구원받고 새사람이 되어서 하나님의 딸이 되고 감사해서 창녀생활을 청산했었지요. 그런데 아무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고 갈 데도 없고 할 일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외로워서 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다시 옛날 직업으로 돌아와서 삽니다.’ 그래서 또 다시 창녀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또 한 곳에 가다가 예수님이 만난 사람은 아주 혈기 많고 주먹질만 하는 조폭 하나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보니 옛날에 본 사람이었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하다가 폭력이 되었나?’, ‘예수님, 죄송하지만 저는 원래 시각장애자였는데 예수님께서 저의 눈을 치유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감격하고 감사했습니다만 눈감았을 때는 몰랐는데 눈뜨고 보니까 아니꼬운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더럽고 치사하고 모순되고 부조리하고 부정부패 사치와 타락, 여기에 울분이 터져서 주먹을 쓰다 보니 조폭이 되었습니다.’

왜 이 소설의 제목이 ‘지옥’의 단편(조각)이겠는가?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지만, 감사함이 없고 변화가 없는 삶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은 삶이고 그런 삶은 바로 지옥의 삶이라는 말이다. 은혜를 받았는데도 지옥의 삶을 산다?

(b)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서 나는 어떻게 변했는가? 

종교적 활동 외에 가치관, 일상생활, 대인관계, 삶의 목적 등이 어떻게 변했는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서 3가지 면에서 새롭게 되었다고 했다. 새롭게 변했다는 말이다.

-일을 하는 동기: 보상, 성취감, 의무감/책임감이 아니라 사랑 때문(강권하시는 사랑)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 유익? 섬김!

-새로운 직분: 화해의 직분

이렇게 변했나? 아니면 은혜만 받고 아무런 변화가 없나?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겠다고 섬김과 희생으로 베푼다. 

‘보고 배운다!’ 보면서 배우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그리고 말없이 섬긴다.

그래도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

-보여줘도 보지 못한다. 자신들의 이슈가 많아서 다른 게 전혀 보이지 않는다.

-보여줘도 보지 않는다. 괜히 보면 부담이 되니까. (십자가 이야기를 물어보지 않는 제자들)

-분명히 보고 은혜를 받았는데도 하지 않는다. 하기 싫다.

은혜를 헛되이 받는 경우들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면 뭔가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하고, 그 은혜를 나누는 섬김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

2.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으려면? 은혜를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1) 섬김과 희생으로 은혜를 흘려보낸다

은혜는 흘려보내야 한다. 흘려보낼 때 은혜는 더욱 풍성해 진다.

사해(死海). 왜 죽은 바다인가? 받기만 하고 흘려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만 하고 흘려보내지 않으면 은혜가 독이 될 수가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을 때마다 이런 기도를 해야 한다 

"하나님, 받은 이 은혜를 어디에, 누구에게 흘려보내기를 원하십니까?"

(2) 화해의 사람이 된다: 섬김과 희생의 구체적인 방법

지난 주일에 주로 하나님과 세상 사이를 말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해도 중요하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고, 그것을 헛되이 받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화해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은혜를 주신 것이고, 우리를 그리스도의 대사로 임명하셨다.

화해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야기 들어주고, 함께 있어주고, 중재하고, 기도한다.

때로는 화해의 사람으로 애쓰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4-8절 우리는 많이 참으면서, 환난과 궁핍과 곤경과 매 맞음과 옥에 갇힘과 난동과 수고와 잠을 자지 못함과 굶주림을 겪습니다.
또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인내와 친절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 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일을 합니다. 

우리는 오른손과 왼손에 의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그렇게 합니다.

(a) 참고 견뎌야 하는 고난이 있다.

환난, 궁핍, 곤경, 매 맞음, 옥에 갇힘, 난동, 수고, 잠을 자지 못함, 굶주림

요즘 우리는 이런 고난을 당하거나 견뎌야 하는 예는 드물다.

그 대신 8절의 수치, 비난, 막막함(언제까지?), 허탈함(이게 뭐람), 오해 등을 견뎌내야 한다.

(b) 애써 지켜야 하는 덕목이 있다. 

이것이 약해지면 사람들이 책잡고 화해의 직분 자격이 없어진다. 그래서 애써 지켜야 한다.

순결: 나는 하나님 앞에서 순수한가? 복잡한 마음, 이중적 의도...? 

지식: 나는 하나님을 알고, 계속 알아가는 지식이 있나?

인내: 나는 오래 참나? 길게 보는 안목이 있나?

친절: 나는 친절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나? 퉁명스럽나? 까칠하나? 

성령의 감화: 나는 성령님의 감동에 예민한가? 감동을 잘 받고 잘 따르나?

거짓 없는 사랑: 나의 사랑은 계산적이지는 않나? 이렇게 해 주면 저렇게 되겠지 하는 계산

진리의 말씀: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인정하고 그 안에 거하나?

하나님의 능력: 나는 이 일을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과 능력에 의지하면서 하나?

참고 견디는 고난과 함께 애써 지켜야 하는 덕목을 가지면서 화해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과 하나님과의 화해, 사람들 사이의 화해.

이럴 때 화해의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이럴 때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은, 올바로 받은 사람이 될 것이다.

결론

(1) 지금은 은혜의 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아들이고 구원의 선물을 받으십시오. 

오늘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선물을 받기 원하시는 분은 앞으로 나오십시오.

(2) 그동안 은혜를 받기만 하고 삶의 변화가 없었다면, 더 이상 은혜를 헛되이 받는 사람이 되지 말고,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새로운 변화의 삶을 살아봅시다. 섬김과 희생으로 은혜를 흘려 보내줍시다.

(3) 좀더 구체적으로 화해의 사람이 되어 봅시다. 나의 화해 중재가 필요한 사람? 그 일을 하는 과정의 견뎌야 할 고난과 지켜야 할 덕목. 내가 약한 것?

10/2/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