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인생 6

수용: 선호하되 집착하지 않기

창 32:22-32, 막 14:32-36

그 동안 살펴본 용서-연민-사랑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풀어 주시는 것이다. 신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시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기에 인간인 우리도 용서-연민-사랑을 베풀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먼저 나 자신에게 하나님의 용서-연민-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그게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다. 기도시간을 통해서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심을, 나를 연민으로 대하심을, 나를 사랑하심을 마음 가득히 채워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난 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흘러넘치게 해 보자고 하셨다. 그것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점점 동심원을 넓혀 나가보자고 했다. 불편한 사람, 미운 사람까지도.... 기도시간이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되는가! 

확신하건데, 이번 시리즈에서 다루는 용서-연민-사랑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수용-감사-존중을 매일 기도시간에, 또 생활 속에서 연습하고 실천해 본다면, 어느 덧 두려움과 불안은 사라지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 가운데 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능력과 좋은 성품이 잘 발휘되어서 닥친 문제를 잘 해결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 깊이 뿌리를 내린 인생의 모습이다.

오늘부터는 용서-연민-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 먼저 수용이다. 

1. 성경에 나오는 수용

수용(acceptance)은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거부/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나쁜 일이라고 해도 선하고 인자하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일어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라는 생각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또한 내가 원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수용의 다른 말은 항복(surrender)이다. 경기에서 졌다는 의미의 항복/굴복이 아니라, 내 뜻과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먼저 수용에 관해서 성경에 나온 이야기를 한 후,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려고 한다.

(1) 얍복강의 야곱

(a) 야곱이 처한 문제

야곱은 열심, 능력, 성실, 좋은 머리 등이 있었다. 그래서 혈혈단신으로 멀리 떨어진 외삼촌 라반에게 가서 엄청난 고생을 했기만 끝내 대가족을 일구고 큰 재산을 형성했다. 그리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데 야곱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다. 그가 자기 형 에서에게 기별을 했더니 그가 부하 400명을 데리고 자기를 치려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팥죽 한 그릇으로 형의 장자권을 빼앗았고,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것에 대한 앙심을 품은 형 에서였다. 만일 에서가 칼로 자기를 친다면, 그동안 고생해서 일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꾀를 부려서 헤쳐 나갔지만, 이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가족들을 먼저 얍복강을 건너가게 하고 자기 혼자 남아서 밤새 끙끙 거리고 있는 중이다. 

(b) 그때 정체 모를 어떤 한 사람이 자기에게 다가와 몸싸움을 걸었다. 몸싸움은 야곱도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절박한 문제를 앞두고 있었기에 어디선지 모르는 힘이 나왔다. 그래서 동 틀 때까지 몸싸움이 지속되었다. 결국 상대방은 도저히 야곱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최후의 수단으로 야곱의 엉덩이뼈(고관절)을 쳐서 부러뜨렸다. 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한 야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복해 줄 때까지는 놓아주지 않겠다고 매달리며 안간힘을 썼다. 그때 상대방은 묘한 말을 했다. ‘네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 그동안 야곱이 상대한 대상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말이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야곱이 진 싸움인데 야곱이 이겼다고 한 것이다. 환도뼈가 부려지고 도저히 힘을 쓰지 못하게 되었기에 야곱이 진 싸움 아닌가? 그런데 왜 하나님을 이겼다고 하나? 이 후 야곱은 하나님의 복을 받았다. 이름을 이스라엘(하나님과 싸워서 이긴 자)이라는 놀라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c) 야곱은 순순히 수용하지 못하고 버팅긴 케이스다. 사람들을 수단을 삼지 말고 목적으로 삼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인데 그러지 못한 야곱. 그런 식으로 일군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날릴 큰 위기에서도 자기 힘으로 해결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야곱. 그런 야곱을 불쌍히 여겨서 더 이상 너의 생각, 주장, 계획, 목적을 고집하지 말고, 다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라는 하나님의 몸싸움에 끝까지 저항하던 야곱. 끝까지 자기 생각을 내려놓지 않고, 자기에게 닥친 일을 순순히 수용하지 않고 버팅기던 야곱. 결국 환도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할 수 없이 수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라도 수용하니까 ‘네가 하나님을 이겼다’고 칭찬하신다. 하나님께 질 때, 하나님을 이긴다. 하나님께 항복할 때, 하나님을 이긴다. 하나님의 뜻을 수용할 때, 하나님을 이긴다.

(d) 하나님과 나 자신이 싸우면 누가 이기나? 

주로 내가 이긴다. 내 마음대로 살아가지 않는가? 게다가 하나님을 종 부리듯이 부리면서 살아간다. 이것 해 놓으라고, 저것 내 놓으라고... 내 요구대로 되지 않으면 불만불평을 늘어놓는다. 시험이 든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왜 져 주시나? 강제력으로 이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고 하나님께 항복하며 지는 것을 바라신다. 그럴 때 기뻐하며 많은 복을 주신다.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순순히 수용할 때, 우리 삶은 하나님이 주시는 행복을 누리게 된다. 하나님께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그럴 때 복을 받는다.

야곱처럼 얻어터지고 나서 수용하겠는가? 아니면 알아서 순순히 수용하겠는가?

후자의 예는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이다.

(2)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

(a) 십자가에서 죽는 것을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적인 죽음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냥 꼴까닥 죽는 게 아니라 죽음의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다. 노화, 통증, 무료함, 무가치하게 느껴짐, 치매, 남의 돌봄.... 십자가 죽음은 이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고통의 죽음이다.

다른 길은 없을까? 하나님의 뜻은 너무나도 좋다. 인간들을 죄에서 구원해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시려는 그 뜻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거룩하다. 그러나 꼭 내가 죽어야만 하나? 그것도 십자가라는 참혹하고 끔찍한 고통의 죽음을? 다른 방법은 없나?

(b)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다. 오랜 기간 동안 마음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일이 코앞에 닥치니까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으로 제자들을 이끌고 가셨다. 기도하기 위해서다. 올리브를 압착해서 기름을 짜는 틀이 있는 겟세마네 동산. 마치 자신의 영혼을 짜는 기도를 드렸다. (영혼을 갈아 넣는 기도?) 

뭐라고 기도하셨나? 될 수만 있으면 이 시간이 자기에게서 비껴가게 해 달라고. 아버지께서는 모든 일을 하실 수 있으시니, 이 잔을 거두어 달라고. 그러나 결국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예수님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 하나님의 뜻에 항복(내려놓음)하기로 했다. 그로 인해서 인류의 구원의 문이 열렸다!

우리의 삶을 비춰보아야 할 두 가지 사건이다. 우리 삶을 괴롭히는 커다란 문제를 수용해야 하는데, 예수님처럼 알아서 수용할 것인가 아니면 야곱처럼 얻어터지고 난 후에 수용할 것인가?

2. 수용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상태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 모든 일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고 하나님의 뜻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용한다는 말은 곧 하나님의 뜻/지혜/주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말이다. 

내용이 조금 딱딱할 수 있어서 먼저 결론을 요약해서 말씀드리겠다. 이것만 잘 이해하시면 된다. 나머지 내용은 뼈대에 붙은 살이라고 생각하셔도 된다.

(1) 나에게 나쁜 일은 저항하지 않는다.

(2) 내가 반드시 되기를 바라는 일에 집착하지 않는다.

(3) 그 대신에 선호한다.

이런 핵심을 기억하면서 들어 보시기 바란다.

(1) 수용은 저항하지 않는다(-)

(a) Pain is inevitable, but suffering is optional.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적이다. 

세상에서 아픔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건강, 경제적 어려움, 사람 관계 등 인생살이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없다. 누구나 다 힘든 일이 있다. 그러나 반드시 고통에 신음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나의 선택이다.

(b) 어떻게 하면 아픔은 겪지만 고통을 당하지 않을 수 있나? 

이미 벌어진 일을 수용하면 된다. 그러면 그냥 아픔만 있을 뿐이다. 내게 일어난 문제와 나쁜 일로 인한 고통은, 일어난 나쁜 일 자체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저항 때문에 생긴다.  물론 객관적으로 나쁜 일이지만, 그 나쁜 일을 저항하느라 더 고통을 당한다.

(c) 저항(resistance)은 싫어하는 것을 밀쳐내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저항을 내려놓는 것이 수용이다. 그래서 수용의 다른 이름은 항복(surrender)이다. 싸움에 져서 굴복한다는 뜻이 아니라,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상황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2) 수용은 집착하지 않는다(+)

(a) 집착(attachment)이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내가 원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일을 통해서 반드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리라... 

그런데 집착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는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내 뜻대로 되었지만,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불행해진다. 어떤 것을 원하는 마음 때문에 불행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집착이다. 

(b) 예) 중요한 시험을 앞둔 상태

시험에 떨어질까 두려운 가? 그러면 집착이다. 

집착을 버리라는 말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시험을 잘 치려면 집착을 버려야 한다. 떨어져도 두렵지 않은 상태가 될 때, 마음이 안정되고 편도체가 안정되고 그래야 전전두엽이 활성화 되어서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마음속으로, 시험에 떨어지든 붙든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래야 시험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는다. 시험뿐 아니라 그 어떤 것도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면 붙어도 문제다. 그 다음 것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성적, 졸업, 취직, 승진.... 집착의 연속이고 불행의 연속이다.

(3) 수용은 집착하지 않고 선호한다

(a) 수용하면, 하고 싶은 게/원하는 게 아무 것도 없어야 하나? 아니다!

없을 수 없다. 없다면 죽은 사람이다. 누구나 다 원하는 게 있다. 자기 생각, 관점에서 이렇게 되면 좋겠다고 바라는 게 있다. 누구나 자기 취향이 있고 바라는 목표가 있다.

수용이라는 주제를 생각할 때, 매일 수용만 하고 있으라는 말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더 많은 부분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으로 해결해 나가는 영역이다. 해결을 위해서 더 노력하고 애쓰면서 하나님을 경험해 나간다.

그러나 어떤 때, 얍복강의 야곱처럼,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만날 때가 있다. 그 때도 위의 방법대로 더 열심히 더 애쓰면서 노력해서는 안 된다. 그럴 때 받아들이고 수용하자는 말이다.

그 비율이 90:10일지 70:30일지는 각자에 따라서 다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살아가면서 노력하는 것도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선호(preference)하는 것을 연습해 보자는 말이다. 

(b) 집착인지 선호인지는 어떻게 아나?

예) 짜장면과 짬뽕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반응이 분노와 좌절, 그로 인한 불행이라면 집착이다. 반응이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다. 다른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라면 선호이다.

나는 그것이 분명히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인 줄 알고 열심히 애썼는데, 그게 아니었다면 할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과정에 집중하며 애썼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결과는 나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하는 대로 안 돼도 짜증이 나거나 불행해 지지 않는다. 이것이 선호하되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선호하는 것을 위해서 열심히 애쓰고 노력하지만, 집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수용의 자세다.

(c) 기도할 때 조심하자.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게 기도가 아니다. 나는 분명히 이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기에 이런 것을 원하는데, 또 나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되면 좋겠다고 원하는데,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지만,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되기를 원해야 한다.

그걸 야곱처럼 고생하면서 배울 것인가, 예수님처럼 할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이다.

기도만이 아니라 삶의 자세가 되었으면 좋겠다. 선호하는 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애쓰고 노력하지만, 그것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 상태. 그 어떤 것도 나를 불행하게 하지 않는 상태.

(d) 한 걸음 더 나가본다면, 원한다면 이미 가진 것을 원하라!

이미 가진 것을 원하는 마음 상태를 오유지족(吾唯知足)이라고 한다. ‘나는 오로지 만족함만을 안다.’ 따라서 분노와 짜증도 없고,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다. 지금 이 순간(Here & Now)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용하면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있다. 우리의 문제는 이미 가진 것은 원하지 않고, 없는 것을 원한다. 그러니까 불행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원하라. 즉,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며 그것을 누리고 즐겨라. 나는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4) 수용하면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 아니다! 

수용했기 때문에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는 말은 편도체가 안정된다는 말이다. 그럴 때 전전두엽이 활성화 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예측력, 상황 판단력, 집중력, 감정조절력, 대인관계력 등등. 신앙적으로도 잘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성경 말씀이 떠오르고, 그것을 붙들고 믿을 수 있게 된다. 하나님의 약속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소망하며 인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오르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된다. 평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때에 하나님이 주신 모든 능력이 발휘된다.

문제의 해결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문제도 해결된다.

수용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항복했기 때문이다. 항복할 때 복을 주시기 때문이다. 

정리

나의 가장 큰 문제/고민거리를 생각해 보자.

그것에 대한 나의 태도는 무엇인가?

만일 하나님이 주신 능력과 지혜로 해결해 낼 수 있는 것이라면, 더 노력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만일 도저히 해결이 안 된다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수용하자.

그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지금 나는 이해가 안 되지만) 안에서 내게 일어난 일이라고 받아들이자. 

그런 하나님의 뜻을 수용하고, 하나님께 항복하자.

저항하거나 집착하지 말자. 

집착을 버리는 것을 배우지 못한다면, 그 문제가 해결되어도 또 다른 문제에 집착하고 결국 불안/불행해 진다.

집착하는 대신에 선호할 수는 있다. 

내게 주신 개성, 은사, 임무에 따라서 바라고 원하는 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일이 안 되었을 때 분노하고 불행해 진다면 집착했다는 증거다.

그럴 수도 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보지... 선호했다는 증거다.

그렇게 수용할 때 오히려 능력이 발휘된다. 

평안하기 때문에, 결과에 자유롭기 때문에, 오히려 그 때에 하나님이 주신 모든 능력이 발휘된다.

문제의 해결 여부는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지만, 문제도 해결된다.

2023/07/16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