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2

자신에 대한 예수님의 주장

막 14:61-62, 요 5:27-29, 요 11:25-26

예수님의 성품이 어떻다고 알고 있나? 능력 있지만 안하무인이고 괴퍅한 성격? 온화하고 겸손하며, 모든 사람을 품어주는 성격? 예수님 스스로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사람은 대개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다. 남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알고 보면 대단한 사람이고 엄청난 일을 했는데도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다. 예수님은 과연 온유하고 겸손한 분이시다. 하지만 성경을 읽어보면서 예수님이 자신이 어떤 존재라고 주장한 내용을 들으면 조금 놀랄지 모른다. 

지난 시간에 말씀(계시)하시고 행동(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필요한 3가지 자세에 대해서 말씀드렸다. 겸손한 자세, 정직한 자세, 순종할 자세. 그런 자세로 예수님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떤 주장을 펼치시는 지 들어보시기 바란다.

1. 직접적인 주장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라고 주장하셨다. 그렇다고 해서 ‘나는 하나님이다!’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으셨다. 유대 문화권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라고 주장하셨다.

(1) ‘인자’ the Son of Man

(a)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나’라는 일인칭보다는 주로 ‘인자’라고 부르셨다.

인자는 문자대로는 ‘사람의 아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의 신성(神性) 대신에 인성(人性)을 강조하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b) 인자가 구약성경에서는 (i) 단순한 사람 혹은 (ii) 선지자를 부를 때(에스겔) 사용되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iii) ‘말세에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할 존재 즉 신적 존재’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단 7:13-14 내가 밤에 이러한 환상을 보고 있을 때에 인자 같은 이가 오는데,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계신 분에게로 나아가, 그 앞에 섰다.  옛부터 계신 분(하나님)이 그(인자=예수님)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셔서, 민족과 언어가 다른 뭇 백성이 그(인자=예수님)를 경배하게 하셨다.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여서, 옮겨 가지 않을 것이며, 그 나라가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의미에서 자신을 인자라고 부른 것이다. 

(c) 왜 이렇게 돌려서 말했나?  자신의 사명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워낙 정치적 메시아에 대한 기대가 팽배한 시대이기에 메시아라는 용어 대신에,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으라는 심정으로, 인자라는 완곡하고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사명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었다. 혹시라도 그 사명에 차질이 생길까 봐 조심하셨다. 그래서 활동 초기에 가버나움 회당에서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주셨을 때,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차린 악한 귀신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입니다’라고 소리칠 때 잠잠하라고 꾸짖으셨다(막 1장). 

(d) 그 후 조금씩 자신의 정체를 알리시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분명하게 밝히셨다.

막 14:61-62 대제사장이 예수께 물었다. "그대는 찬양을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요?"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바로 그이요. 당신들은 인자가 전능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과,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단 7장에서 구름을 타고 오는 바로 그 인자!)

정리: 자신을 인자라고 부르신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주장한 것이다.

(2)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불렀다.

눅 2:49  예수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하나님이 ‘내 아버지’다? 그러면 자기는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a) 이런 말은 유대인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다. 하나님(여호와/야훼)를 아버지라고 부르기는커녕 ‘여호와/야훼’라고도 부르지 못하고 그 대신에 ‘아노나이’라고 부르고 썼다. 구약에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대목은 하나님 자신이 ‘내가 너희의 아버지가 아니냐’는 식의 말이다. 그런데 12살 소년이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불렀다! 그것도 자기 부모에게!

이 밖에도 예수님이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부른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마 7:21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요 10: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다.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완전 신성모독!)

(b) 이게 뭐 그리 대단한가? 우리도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하지 않는가!

맞다. 성경은 예수님을 믿은/영접한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다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독생자(the Son of God)이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Children of God)이다.

우리는 예수님을 영접할 때 하나님께 입양되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게 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반면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독생자이다.

‘독생자’(only begotten)는 생물학적으로 외아들이라는 뜻이 아니라, ‘유일무이’(one and only)의 뜻이다. 하나님과 동일한 속성/성품/능력을 가진 동일한 등급의 독특한 관계라는 뜻이다.

정리: 예수님은 하나님을 자신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과는 달리, 하나님과 동일한 속성/성품/능력을 지니신 하나님이라는 주장이었다.

(3) 자신을 대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셨다.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예수님을 아는 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요 8:19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예수님을 본 것은 하나님을 본 것이며, 

요 12:45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고, 

요 12:44 나를 믿는 사람은 나를 믿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요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은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이며, 

막 9:37 누구든지 나를 영접하는 사람은, 나를 영접하는 것보다, 나를 보내신 분을 영접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미워하는 것은 하나님을 미워하는 것이고, 

요 15:23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까지도 미워한다.

예수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었다. 

요 5:23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만약 어느 교회 지도자가 이렇게 주장하면 빨리 그 교회를 나와야 한다. 상당히 위험한 이단 교주이기거나 완전히 정신이 나간 사람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주장하셨다.

2. 간접적인 주장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을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간접적으로 주장하셨다.

(1) 죄 용서

막 2장에서 지붕을 뜯고 내려온 중풍병자에게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한 일이 없다!’ ‘병 고침을 받아라!’ 등의 은혜스러운 말이 아니라, 뜻밖에 ‘네 죄가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셨다. 같이 있던 율법학자들은 속으로 ‘이 사람이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한단 말이냐? 하나님을 모독하는구나. 하나님 한 분 밖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는가?’ 라고 반응했다. 그 말이 맞다. 죄를 용서하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 없다. 그런데 예수님은 죄 용서를 선언하신다. 무슨 말이겠나?

눅 7장에서 바리새파 사람의 집에 초대받아서 식사하시던 중에, 그 동네에 죄인/부도덕한 사람으로 알려진 한 여인이 향유 옥합을 가지고 와서, 울면서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랐다. 그 여인에게도 ‘네 죄가 용서 받았다!’로 선언하셨다. 이 때 막 2장과 똑같은 반응이 있었다. 

우리도 그런 자리에 있었으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저렇게 건방진 사람이 있나? 저렇게 하나님을 모독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나? 그러나 예수님은 당당히 주장하셨다. 네 죄가 용서받았다!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신다고 주장하심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주장하셨다.

(2) 심판

판사는 법복을 입고 높은 단 위에 앉는다. 법정 모욕죄. 이 모든 것이 법적 심판의 권위를 주기 위한 장치이다. 심판은 권위의 상징이다. 궁극적으로 심판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a) 초림 때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재림 때는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기 위해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다. 하나님은 이 심판을 예수님에게 맡기셨다. 

요 5:22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셨다.

(b) 마지막 때에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다 일으키시고 공정한 최후의 심판을 하실 것이다.

요 5:27-29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심판하는 권한을 주셨다. 그것은 아들이 인자이기 때문이다. 이 말에 놀라지 말아라. 무덤 속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온다.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는다.

(c) 심판의 기준(선/악)은 세상에서 얼마나 착하게 살았느냐가 아니라 예수님에 대한 태도이다.

마 10:32-33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시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 사람을 부인할 것이다.

누가 죄를 용서하며 누가 최종 심판할 수 있나? 하나님뿐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이 죄를 용서하며 심판하신다고 하신다. 간접적으로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주장하신 것이다.

3. 행동으로 한 주장: 극화된 주장 dramatized claim

(1) 예수님은 왜 기적을 행하셨을까? 사람을 불쌍히 여기셔서, 도와주시려고! 맞다. 하지만 예수님은 왜 ‘모든’ 병자를 고쳐주지 않으셨을까? 왜 ‘모든’ 사람을 배불리 먹이지 않으셨을까?

(2) 기적을 행하신 더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리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럴 때 기적(miracle)이라고 하지 않고, 표적과 기사(signs & wonders)라고 한다. [기사(奇事): 기이한 일] 놀랍고 기이한 일(wonder)이 일어났는데 그것은 뭔가를 보여주는 신호(sign)라는 말이다. 즉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은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보여준 행동으로 한 주장이다.

(3) 요한은 이 점을 간파하고 7가지 표적을 중심으로 복음서를 기록했다.

(a)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 (2)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심 (3) 베데스다 연못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 (4) 오병이어 (5) 물 위를 걸으심 (6)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심 (7) 죽은 나사로를 살리심.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중간 정리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라고 주장하셨나? 

(1) 직접적인 주장: 인자(신적 존재), 하나님의 아들(=하나님), 하나님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한 존재

(2) 간접적인 주장: 죄 용서와 심판. 둘 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3) 행동으로 한 주장: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려주신 기적들.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표적과 기사

4. 결론

(1) 이런 예수님의 자기주장에 대해서 겸손하게, 정직하고 진지하게, 순종할 자세로 생각해 보자.

온유하고 겸손하신 분이 이런 식으로 자기를 드러내고 잘난 체 해도 되나? 결국, 예수님도 교만한 분이신가? 

사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낯 뜨거울 정도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셨다.

요 11:25-26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나’)

‘이것이 진리다. 이 진리를 따르라!’라고 하지 않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이 길이 진리와 생명의 길이다!’라고 하지 않고, ‘내가 곧 길이요 생명이다.’라고 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우리 모두 하나님께로 나아가자!’라고 하지 않고, ‘다 내게로 오라. 내가 쉬게 하겠다.’고 하셨다.

그 어떤 세계 주요 종교지도자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 예) 석가모니, 마호메트

제자들에게는 자기를 부인하라고 가르치신 분이셨다. 그런데 왜 이러셨나? 

(2) 예수님의 사명이 뭔가?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무나 대신 죽는다고 다른 사람의 죄가 사해지는 게 아니다. 다 자기 죄가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a) 죄 없는 사람 (b) 사람이 아닌 하나님

(a) 죄 없는 사람이라야 그 사람의 죽음을 자기 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대신 죽는 죽음이 된다.

(b) 사람의 죽음은 효력이 없거나 제한적이다. 하나님의 죽음은 다르다.

그래서 자신이 그런 존재라고 알리신 것이다. 자신이 죄없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려주려고 했다. 이런 자신의 신분과 정체만은 절대로 감출 수 없는 일이다. 

(3) CS 루이스의 트릴레마(trillemma, 3중고, 혹은 3가지 딜레마)

예수님의 자기주장을 보면 3가지 선택조건이 있다. 3가지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a) 미치광이 Lunatic

예수는 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스스로 신이라 잘못 믿었다. 미치광이다.

(b) 거짓말쟁이 Liar

예수는 신이 아니었고, 그걸 자기 자신도 알았다. 그럼에도, 그는 신이라 말했다. 거짓말쟁이다.
(c) 주님 Lord 

예수는 스스로 주장하던 바로 그 분, 곧 하나님이시요 주님이시다.

지난 2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자기주장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자 자신의 주님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오고 있다. 우리 모두도 그 대열에 합류하자.

2023/08/27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