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모든 유형의 가족을 축복하십니다

시 128:1-4, 룻 1:16-17

추석 명절을 가족과 함께 잘 보내셨는지? 

명절이 되면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쉼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음식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모든 아내/며느리들께 감사!!

아무래도 명절이 되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족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혈연 가족중심 사회다.

역시 (믿고 의지할 사람은) 가족 밖에 없어. 그래도 네 혈육인데 어쩌겠니. 가족은 건들지 마라. 

수많은 미디어 콘텐츠, 가족/친구 간 대화를 통해서 재생산 된다.

나를 조건 없이 받아주고 끝까지(태어날 때부터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해 주는 마음 든든한 가족!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족을 선물로 주셨다. 가족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다.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

시편 128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복을 주신다는 내용이다. 

경외: 두려움.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그렇기에 더 조심스럽고 더 잘하려고 한다.

어떤 복인가?

(1) 생업의 복

2절 네 손으로 일한 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

원래 일(work)은 사명(calling)/축복(blessing)이었다. 그러나 선악과의 범죄로 인해서, 일은 수고(labor)/고생이 되었다. 일이 벌/수고라서, 일한 만큼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운이 안 따르고, 사기 당하고, 가뭄과 홍수를 만나고, 전쟁이 터지고, 잘 나가다가 큰 실수를 하고...

그런데 할 일을 주시고, 일한 만큼의 대가가 돌아오다니! 때로는 수고한 이상의 대가도 허락하신다니! 그래서 복이요 은혜라고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복이다!

(2) 가정의 복: 화목한 부부, 부모와 자식

3절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와 같고, 네 상에 둘러앉은 네 아이들은 올리브 나무의 묘목과도 같다.

찬송가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우리나라는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 같은 딸내미’라고 하는데, 유대인은 ‘포도나무 같은 아내와 올리브 나무 같은 자식’이라고 표현한다.

(a) 화목한 부부

아내는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 자녀를 많이 낳아 주기에? 출산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주렁주렁 탐스러운 열매를 많이 맺은 포도나무를 보는 농부의 흐뭇하고 든든한 마음이 아내를 보는 남편의 마음이 되고,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마음이 될 것이라는 멋진 시적 표현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부부는 서로를 이렇게 흐뭇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화목하게 지내고, 또한 솔직하게 서로의 생각, 꿈, 감정, 신앙을 함께 나누게 된다. 하나님이 중심이 되니까 당연하게 주어지는 결과다.

그런데 왜 안방에 아내가 있나? 아버지/남편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안방은 그 집의 중심이다. 즉, 안방에 있는 아내는 그 집의 중심이다. 

아내가 평안하고 행복해야 그 집안이 평안하고 행복하다. Happy wife, happy life!

집안 살림과 분위기가 아내에게 달려있다. 

집안의 중심이 되는 아내가 풍성한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 같이 된다면 그 집안은 행복한 집안이 될 수밖에 없다.

(b) 부모와 자식 간에 좋은 관계

올리브 나무는 굉장히 유용한 나무. 식용기름, 제사용 기름(거룩), 식용열매, 목재. 

심은 지 10-15년 후부터 열매를 맺기 시작해서 1,000년 이상도 산다. 

대나무 순처럼 올리브나무 순(묘목)이 올라온다.

마치 자식이 그렇다. 낳아서 키울 때는 힘들지만, 키워놓으면 든든해진다. 나중에는 부모를 돌보게 된다.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 자녀가 노후대책이 되는 시대는 아니다, 노후대책 자금을 전부 자녀에게 투자하면 안 된다고 한다)

자식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와 사이가 좋고, 자식들의 형제자매 간에도 사이가 좋다.

이게 자동적으로 되지 않는다. 오히려 드물다. 

한 상에 둘러앉아서 밥을 같이 먹고 대화를 많이 하고 본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 화목한 부부의 모습, 부모를 봉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가능하다.

또한 올리브 순이 계속해서 올라오니까 손자손녀를 보면서 오래오래 사는 복도 주신다는 말이다!

화목한 부부, 좋은 부모와 자식 사이, 형제간 우애, 오래 살면서 손자손녀 보는 재미. 이 얼마나 좋은 가정의 복인가! 

(3) 영적인 복

5절 주님께서 시온에서 너에게 복을 내리시기를 빈다. 평생토록 너는, 예루살렘이 받은 은총을 보면서 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온/예루살렘 안에 와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영적인 복이 주어진다.

영적인 복을 우리 식으로 말하면, 

예배시간에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마음을 다하여 노래로 찬양하며 하나님을 높여드린다. 죄를 깨우치고 회개하고 용서함 받고 새로운 마음이 된다. 희생제물/헌금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다.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다.

이런 예배를 통해서 은혜를 받으며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 그 힘으로 교회, 가정, 직장에서 하나님이 원하시고 맡겨주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성전에서 얻는 복은 예배드림을 통해서 얻게 되는 영적인 복이다.

2.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유형의 가족에게 복을 주신다.

(1)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만일 가족이 없다면? 만일 성경에서 그리는 전형적인 모습의 가족이 아니라면?

시 128편은 전통적인 가족 혹은 전형적인 핵가족의 모습처럼 보인다.

전통적인 가족은 3대가 한 집에 사는 가족. (요즘은 거의 없다)

전형적인 핵가족은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하나님은 이런 가족을 축복하시나? 이런 가족을 기대하시나? 반드시 이런 가족을 이루어야만 복을 받나?

(2) 현재 우리 사회는 다양한 종류의 가족이 존재한다.

부부+자녀 가족(핵가족), 부(모)+자녀 가족(한 부모), 무자녀 가족(자발/비자발[난임/불임]), 1인 가구(젊은이/독거노인), 노인부부 가족, 조손 가족(부모 없이 조부모와 손자녀만으로 구성), 재혼 가족, 입양 가족, 비동거 가족(직장/학업으로 서로 떨어져 사는), 다문화 가족 등

2017년에는 부부+자녀 가구(31.4%), 1인 가구(28.5%), 부부 가구(15.8%), 부(모)+자녀 가구(한 부모)(10.2%) 순이었으나, 

2047년에는 1인 가구(37.3%), 부부 가구(21.5%), 부부+자녀 가구(16.3%), 부(모)+자녀 가구(9.5%)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3) 싱글/미혼을 바라보는 눈도 바뀌어야 한다. 

싱글/미혼을 ‘결혼 대기자’로 간주하기보다 그 자체로 인정해야 한다.

“싱글 자체가 완성된 삶이 아니라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는 삶으로 보는 시선을 거둬야 한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귀한 존재임을 인지하며,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각 사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4) 전통적 가족이나 전형적인 핵가족만을 가족 혹은 ‘정상 가족’(normal family)이라고 여기고, 하나님이 그런 가족이 되기를 바라시며 그런 가족만을 축복하신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시편 128편은 그런 농경시대를 반영한 글이지, 본질은 아니다. 

본질은 하나님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유형의 가족을 축복하신다는 것이다.

본질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을 축복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예가 룻기의 이야기다.

3. 나오미와 룻의 ‘비정상 가족‘(abnormal family)

나오미는 정상 가족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 실패한 인생이었다. 모압으로 이민 갔는데, 남편이 죽고, 결혼한 두 아들이 자식을 낳기 전에 둘 다 죽었다. 혈연으로 맺어진 부부+자녀의 정상 가족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고향 유대땅으로 돌아갈 때 두 며느리에게 한 말을 통해서 나오미가 가족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 지를 볼 수 있다. 자기는 더 이상 아들이 없고, 설령 재혼해서 아들을 낳는다 해도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니까 그냥 돌아가서 다시 정상 가족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라. 

이에 오르바는 설득이 되었다. 하지만 룻은 생각이 달랐다. 

설령 정상 가족을 이루는 것은 포기한다 해도, 그래서 비정상 가족이 된다 하더라도 나오미를 향한 사랑과 신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6-17절 어머님이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님이 머무르시는 곳에 나도 머무르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내 겨레이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내 하나님입니다. 어머님이 숨을 거두시는 곳에서 나도 죽고, 그 곳에 나도 묻히겠습니다. 죽음이 어머님과 나를 떼어놓기 전에 내가 어머님을 떠난다면, 주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시고 또 더 내리신다 하여도 달게 받겠습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정상 가족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고, 부부+자녀가 아니라 전(ex) 시모와 전(ex) 며느리로 구성된 이상한 비정상 가족이라 할지라도, 사랑과 신뢰로 맺어진 관계라면 그것이 훨씬 더 소중하다는 선언이다. 그런 것이 진짜 가족이라는 선언이다.

이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본질!!)이었기에, 이런 ‘비정상 가족’을 하나님이 얼마나 축복하셨는지 우리는 안다.

결국 보아스가 나타나서 룻과 결혼을 하고 그들 사이에서 오벳이 태어나고, 오벳은 다윗 왕의 선조가 되었다. 결국 룻은 다윗 왕의 할머니가 된 것이다. 이런 축복을 주셨다!

결론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족이라는 축복을 주셨다.

하나님을 경외할 때 아름다운 가족이 될 수 있다. 화목한 부부, 든든한 부모/자식 관계, 자녀들 사이의 우애, 손자녀의 축복 등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유형의 가족을 축복하신다. ‘정상 가족’만 축복하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결합된 모든 유형의 가족을 축복하신다.

(1) 하나님을 경외합시다

(2) 우리도 그런 눈으로 서로를 대합시다

9/11/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