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한 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우리는 곧 2024년도라는 미래를 맞이하게 됩니다. 미래는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줍니다. 미래를 맞이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는 어떠할까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유래 없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압박, 신 국제질서로 인한 긴장 등 부정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희망의 신학으로 유명한 독일의 위르겐 몰트만은 미래를 두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합니다. 라틴어 푸투룸(Futurum: 영어 Future의 어원)과 어드벤투스(Adventus: 영어 Advent의 어원)가 그것입니다. 푸투룸은 인간이 노력해서 만들어 나가는 미래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능력을 발휘해서 현재를 충실히 살아감으로써 만들어 내는 미래입니다. 어드벤투스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미래입니다. 종말에서 현재로 오는 미래입니다.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대림절은 영어로 ‘Advent’입니다. 대림절은 다가오는 미래를 맞이하는 절기라는 뜻입니다. 약속하신 아름다운 미래를 가지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미래는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2천년 전의 성탄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죄로 인한 고통을 없애 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의 완성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재림이라고 부릅니다. 그 날 이 땅의 모든 악을 심판하시며 하나님의 공의의 완성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또한 싸움과 전쟁, 이별, 죽음, 질병, 가난, 차별, 고통과 슬픔, 외로움 등 죄의 모든 결과물들도 없애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희망찬 미래(푸루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함을 인정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미래(어드벤투스)가 와야 합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감과 동시에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그 기다림을 되새겨보는 대림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