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우리 교회의 네팔 선교는 지금으로부터 약 11년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의 좋은 시설과는 달리 당시는 양재역 근처의 누구의 말대로 ‘한약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주 허름한 상가 3층에 교회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2003년 10월 어느 주일에 한 외국인 노동자가 불쑥 교회에 왔습니다. 라집 켄달이라는 네팔인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약간 긴장했습니다. 그는 한국말을 잘 못하기에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교회를 찾는 중이었는데, 마침 우리 교회 한 형제의 어머님이신 단골 과일가게 주인이 소개해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네팔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부패한 법조계에 실망하여 변호사직을 그만두고 돈을 벌기 위해서 한국에 왔는데,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가 그러하듯이 한국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