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1: 좌절과 불행을 넘어서

(고전 1:1-3, 행 18:1-3)

1. 고린도전서를 강해하는 이유

(1) 고린도전서의 유명 구절

-사랑장(13장)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부활정(15장)

-고전 10:13 (개역개정)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이런 주옥같은 말씀이 담겨있는 편지다.

(2) 그런데 이런 말씀들은 어떤 실제 상황 때문에 나온 말들이다.

사실 고린도교회는 이상적인 교회가 아니다. (세상에 이상적인 교회는 없다)

고린도교회는 문제가 많은 교회다. 그래서 많은 문제/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이슈가 우리의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 이론보다 실제상황이 거론되기에 도움이 된다.

(3) 그러나 사도 바울을 모든 답변을 성경적 진리에 기초해서 이야기 한다.

그것은 마치 깊은 샘과 같다. 우물 한 바가지로 해당 문제의 목마름을 해소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깊은 샘에 주목할 때 무궁무진한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또 다른 상황/이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이 된다.

이쯤 되면 문제를 많이 일으킨 고린도교인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형편이다.

앞으로 고린도전서를 통해서 깊은 진리를 배우는 한편 실제상황에도 도움을 얻도록 하자.

고린도전서 내용으로 바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이 편지가 씌여진 배경과 상황을 알아보자.

2. 바울이 고린도로 가게 된 이유: 좌절

(1) 제 2차 선교여행 중 마케도니아인의 환상으로 빌립보로 감(로마, 그리스, 터키)

지금의 터키 지방에서 선교활동 하려던 바울의 계획과는 달리, 지금의 그리스인 마케도니아로 건너가는 게 하나님의 계획. 빌립보는 마케도니아주의 수도.

옷감장사 루디아, 귀신들린 여종의 귀신 쫓아낸 것이 화근이 되어서 치안관 동원, 감옥에서의 찬송과 기적 발생 그리고 빌립보 간수

(2) 데살로니가 회당에서 몇몇 결신자를 얻었지만, 이 지방의 유대인들은 정말 못된 사람들. 불량배 패거리 짓거리로 소동을 일으킴, 시청 관원 동원, 베뢰아로 피신

(3) 베뢰아의 유대인은 훨씬 고상한 사람들, 기꺼이 듣고 생각해 보는 사람들. 그러나 데살로니가 유대인들이 여기까지 쳐들어 옴, 동행하던 실라와 디모데를 남겨두고 혼자 아테네로 피신

(4) 아테네는 철학의 도시. 새로운 지식을 말하고 듣는 일에 몰두한 도시. 부활에 대한 설교/연설을 했지만 겨우 몇몇의 신자를 얻는 것에 그쳤다. 

(5) 좌절의 연속 물론 열매도 있고 교회도 세워졌지만... 애초에 왜 마케도니아로 이끄셨나? 

이런 일 후에 고린도로 가게 되었다. 왜 하필 고린도? 일단 가까웠다~^^

3. 고린도는 어떤 도시

(1) 아가야주의 수도(빌립보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에베소는 아시아의 수도)인 대도시

갈리오가 아가야 주 총독으로 부임해서 바울의 고소건을 재판

(2) 교통의 요지 부유한 항구도시

-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잇는 고린도 지협. 3일 길의 험한 항해를 3시간으로 단축시키는 디올코스(배를 이동시키는 철로). (지금은 운하)

부유한 항구/상업도시, 다인종(그리스 토박이, 로마, 터키, 북아프리카 등), 메트로폴리탄

(3) 그리스/로마 철학: 토론을 좋아하고, 고상한 학문/지혜를 추구, 수사학(설득을 위한 웅변술/레토릭) 발달

고전 2:4 나의 말과 나의 설교는 지혜에서 나온 그럴 듯한 말(수사학)로 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나타낸 증거로 한 것입니다.

(4) 종교/신전: 포세이돈, 아프로디테(사랑과 성애/에로스의 여신): 신전 창기, 성적으로 타락한 향락도시. 성매매 여인 = ‘고린도 아가씨’, 성적으로 난잡한 사람 = 고린도 사람처럼 행동하다

고전 6:19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안에 계신 성령의 성전입니다. / 창기와 합하는 사람은 그와 한 몸이 됩니다!!

(5) 이스트미아 제전: 고대 4대 제전(아테네의 올림픽은 매 4년, 고린도의 이스트미아는 매 2년) 원래는 종교행사(포세이돈). 제사 후 운동경기

고전 9:24 경기장에서 달리기하는 사람들이 모두 달리지만, 상을 받는 사람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이런 어마어마하고, 시끌벅적한 도시 고린도에 구원할 영혼이 많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4. 고린도에서 만난 사람: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불행을 당한 사람들

(1) 아굴라(아퀼라/독수리)는 본도(북부 터키) 출신의 유대인. 즉, 헬라파/디아스포라 유대인

로마 귀족의 이름? 노예 출신인데 해방되면서 주인 성을 딴 듯. 노예/외지 출신의 유대인

브리스길라는 로마 유력한 가문의 여인. 로마 상류층 집안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로마에서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로마교회!)인 듯. 

신앙으로 신분/인종을 초월해서 결혼한 케이스?

(2) 로마 추방령(행 18:2)

주후 49년 로마에서 발생한 유대인 동족간의 유혈폭동(아마도 기독교인이 된 유대인들에 대한 유대인의 박해)로 인하여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유대인 추방령’을 내림

졸지에 사업장, 재산, 친인척, 섬기던 교회를 버리고 떠나야 하는 일생일대의 불행을 당함.

(3) 이들은 왜 고린도로 갔나? 

아굴라의 직업은 텐트를 만드는 업. 이스트미아 제전 때 선수들, 구경꾼들을 위한 텐트의 수요가 많은 것에 착안한 듯하다.

5. 운명적인 만남

(1)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먼저 고린도에 와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그 후 바울이 고린도로 와서 거처와 일거리를 찾고 있었다.

유대인들의 전통은 남자에게 한 가지 기술을 가르치는 것. 비상시에 먹고 살 수 있도록.

바울의 고향 다소(터키 남부)는 텐트 제작에 필요한 가죽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라서 자연스럽게 가죽을 다루며 텐트 만드는 기술을 익혔던 듯하다.

(2) 상상해 보라!

일거리를 찾던 바울이 우연히(?) 텐트업자를 찾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잇따른 좌절을 맛보고, 선교사역을 위해서 동행도 없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대도시 고린도로 온 바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커다란 불행을 맛보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아서 고린도로 온 아굴라 부부다.

둘 다 예수님을 믿는 유대인, 둘 다 타지 사람, 둘 다 기구한 사연이 있는 사람

이런 만남의 확률이 얼마나 될까?

바울 만난 후 아굴라가 믿게 되었다는 말이 없는 걸 보면 이미 로마에서 예수님을 믿은 사람인 듯. 

그러나 불행을 뒤로 하고 사업(돈벌이)이 삶의 목적이었던 아굴라 부부는 진정한 삶의 목적이 없었다. 바울을 만난 후 삶의 방식/목적이 놀랍게 변했다! 그들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하나님은 연이은 좌절로 고린도까지 흘러들어온 바울을 커다란 불행으로 돈 벌러 고린도에 온 아굴라 부부와 만나게 하셔서 하나님의 커다란 계획을 이루게 하셨다!!

(3) 바울의 평생 동역자

바울은 고린도에서 1년 6개월 사역. 그동안 얼마나 많이 배우고, 또 큰 역할을 하면서 사역의 마인드를 익히게 되었으랴. 그들의 집이 가정교회!! 바울에게 숙식, 일자리, 사역의 터전을 제공함. 

이후 평생 동역자, 평생 소중하고 특별한 관계!!

롬 16:3-4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 목숨을 구해 준 사람들입니다. 나뿐만 아니라, 이방 사람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개역개정: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고린도? 또 다른 곳?

(4) 가정교회 목자/목녀

고린도에서뿐 아니라, 에베소, 로마에서도

1년 6개월 후 바울이 에베소를 경유해서 안디옥으로 돌아갈 때, 바울의 권유에 의해서 에베소에 남게 됨. 에베소에서 가정교회!! 나중에 바울이 3차 여행 때 에베소에서 2년 사역할 때 큰 밑거름이 됨. 로마로 가서도 가정교회를 한 이들은 분명히 고린도에서 그 사역을 시작했을 것이다. 

(5) 목회자를 신앙적으로 도와준 평신도

에베소에 있을 때 훌륭한 설교자 아볼라가 왔다. 그에게는 2% 부족한 점이 있었다. 침례 요한의 침례까지만 알고 있었다. 조용히 만나서 예수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성령님에 대해서 (바울에게 배운대로) 알려주었다. 아볼로를 변하게 했다. 평신도가 목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준 셈이다. 결정적인 보완. 후에 아볼로는 추천서를 받고 아가야(고린도)로 가서 고린도 교회를 섬겼다. 나중에 아볼로파가 생긴 배경

6.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고린도전/후서는 이렇게 세워진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다. 이런 배경/맥락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섭리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바친 바울은 아시아 사역의 길이 막히고 마케도니아 행

마케도니아, 특히 데살로니가의 불량배 유대인들 때문에, 베뢰아, 아테네를 거쳐서 아가야주의 고린도까지 옮겨온 바울.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겪었다.

신분과 인종을 초월하고 결혼해서 로마교회를 잘 섬기던 아굴라 부부는 역사의 사건에 휘말려 삶의 터전에서 추방당하고 고린도로 이주해서 완전히 새로 개척해야 했다.

그러나 좌절과 불행의 두 사람을 만나게 해서 놀라운 하나님의 일을 행하게 하셨다!

우리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

하나님은 모든 역사, 크든 작든, 좋은 일/나쁜 일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신다.

우리는 살면서 좌절 혹은 불행을 겪는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그것을 통해서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도,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기도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다!

코로나 시대도 마찬가지다!! 그 누가 예측했으랴!

그러나 이런 일에도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인내하며 기다리다 보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다.

8/30/2020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