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2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

사도행전 18:5-11

본격적으로 고린도전서에 들어가기 전에 고린도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었는지, 어떤 모습의 교회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그 이유는 성경책 속에 있는 추상적인 교회/이상적인 교회가 아니라, 우리 교회와 같이 보통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한 사람마다 사연과 스토리(하나님의 인도하심)가 있는 교회라는 것을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럴 때 고전의 말씀이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리라고 생각한다.

고린도교회는 사도 바울이 2차 선교여행 때 많은 좌절을 앉고 찾아온 고린도라는 대도시에 세워진 교회다. 고린도는 (1) 아가야 주의 수도 (2) 교통의 요지/풍요로운 항구도시 (3) 그리스/로마의 철학이 유행(수사학) (4) 신전: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5) 이스티미아 제전 *(6) 건축: 고린도 양식(도리아, 이오니아, 고린도: 점점 화려)

바울보다 조금 먼저 로마에서 유대인 추방령으로 삶의 터전을 잃는 큰 불행을 앉고 고린도로 와서 정착하기 시작한 텐트업자 아굴라/브리스길라 부부. 바울이 이 부부를 만나서 의기투합? 인생역전? 개척된 교회가 고린도교회. 

오늘 본문은 그렇게 개척된 고린도교회의 초기 모습을 말해 준다.

1. 이방인 사역으로 전환

(1) 마케도니야(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에 있던 실라와 디모데가 합류함에 따라서 바울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들은 선교여행을 함께 시작한 믿음/사역의 동역자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가지고 온 마케도니야 교회의 헌금(초신자!!)(고후)도 큰 감동/위로/격려가 되었을 것이다.

(2) 그 이후 전도 사역에 매진할 수 있었다. 

18:5 바울은 오직 말씀 전하는 일에만 힘쓰고(개역개정: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 회당에서 예수님이 조상 대대로 기다리던 구세주 메시아임을 증언하였다.

예) 말씀의 삶: 마태복음. 예수님의 족보로 시작. 족보를 중요시하는 유대인에게 예수님이 오실 왕/메시아임을 설득하기 위한 시도

(3) 그러나 유대인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반대하고 비방’

그러자 바울은 큰 결정을 내린다. 항의하는 표시로 옷에서 먼지를 털면서 ‘나는 복음을 전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으니, 멸망 받아도 당신들 책임이지 내 잘못은 아니다.’ 

그러면서 이 일을 계기로 이방인 사역으로 전환한다.

그동안은 일차적으로 유대인 회당에 가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전도.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일차적 대상을 이방인을 삼게 된 중요한 변화.

그렇다고 동족 유대인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로마서. 동족에 대한 애정과 관심 절절. 일차적 사역의 대상이 바뀐 것. (우리도 이방인!!)

참고: 이방인은 야만인이 아니다. 유대인이 아닌 민족/인종을 말한다. 헬라인, 로마인, 아프리카인, 중동인 등등. 지식층/비지식층, 상류층/하류층(노동자, 노예) 등

(4) 바울의 일차 전도대상은 유대교를 접한 이방인이다.

당시 유대교 회당에는 3그룹: 유대인, 개종한 이방인(할례/음식법), 개종하지 않은 이방인/‘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할례/음식법은 아직). 

주요 대상자는 3번째. 유대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있지만, 아직 확신은 없는 사람들.

바울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게 된 대부분의 이방인은 이런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이었다.

적용: VIP전도 대상. 교회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 전도하기는 어렵다.

어릴 때 교회 다니다가 바빠서/귀찮아서/시험 들어서... 안 나가는 사람들이 좋은 대상이다.

수평이동만 아니라면... 이 시대의 ‘하나님을 공경하는’ 이방인인 셈이다.

2. 고린도교회를 섬긴 사람들

이런 사연으로 유대교 회당에서 나와서 이방인 사역으로 전환한 결과? 

18:9-10 어느 날 밤에, 환상 가운데 주님께서 바울에게 말씀하셨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잠자코 있지 말고, 끊임없이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아무도 너에게 손을 대어 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나의 백성이 많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기고, 교회가 성장하게 된 고린도교회. 

디디오 유스도, 그리스보, 스데바나, 에라스도 등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예수님을 믿게 되고 고린도교회를 섬긴 이들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우리 교회, 우리 자신을 비춰보자.

(1) (가이오) 디디오 유스도: 로마인

(a) 하나님을 공경하는 이방인, 회당 바로 옆 집

아마도 바울이 회당에서 말씀 전할 때 귀담아 들었을 것, 바울이 쫓겨날 때 제안을 했을 것이다.

개척교회에 사역 장소를 제공한 귀한 일이다.

예) 개척교회는 모이는 장소가 너무너무 절실하다. 

우리도 개척당시 삼성동 진흥원의 열악한 환경, 양재동 기도처소

코로나 사랑의 헌금 대상 중, 음악학원을 주일만 빌려서 예배드리는 개척교회

(개척교회 헌신하고 싶다? 우리 교회에도 할 일이 많다! 한 사람이 귀하다!)

디디오 유스도는 그런 귀한 일을 하였다.

(b) 많은 성경학자는 디디오 유스도가 고전 1:14(침례자)과 롬 16:23에 나오는 가이오라고 생각한다. First(가이오), middle(디디오/디도), Last(유스도)

롬 16:23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온 교회의 식주인: 개역한글)

온 교회를 먹여 살리는? 재정담당? 헌금으로 섬기는?

온 교회의 모임장소 제공하는? 둘 다!!? 그 외에도!!??

고린도교회 전체를 돌보고, 먹여 살리고, 모임 장소를 제공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헌신!!

2. 그리스보: 유대인 회당장

(1) 유대인 남자 열 명이면 회당을 세울 수 있다. 따라서 고린도에는 회당이 여러 개.

유대인 회당장은 성직자는 아니지만 회당 책임자. 유대교 신봉자.

과정은 잘 모르지만, 그리스보와 온 집안 식구가 예수님을 믿고 침례를 받았다(고전 1:14).

유대교 지도급 인사가 예수님을 믿고 침례까지 받았다(마음으로만이 아님)는 것은 고린도 유대인 사회에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2) 이들 침례식의 감격을 상상할 수 있을까?

고전 2:3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나는 약하였으며, 두려워하였으며, 무척 떨었습니다.

좌절 경험? 고린도의 분위기에 충격/압도? 유대인들의 반대와 협박?

그럼에도 성령님의 능력으로 복음 선포했을 때 설득이 되고, 인생이 변하게 된 사람들. 이들이 더 이상 포세이돈, 아프로티테스 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참 신이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공포하는 침례식!! 

교회는 침례식이 활력소!! 교회의 존재목적을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

예) 코로나 시대의 침례식: 원래 오늘! 10월 4일로 연기. 

조금은 달라질 모습. 비대면 축하! 허그 대신 주먹인사? 눈인사?

3. 스데바나: 스테파나스(면류관)

고전 16:15-18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스데바나의 가정은 아가야에서 맺은 첫 열매요, 성도들을 섬기는 일에 몸을 바친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이런 사람들에게 순종하십시오. (...) 나는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에베소로) 온 것을 기뻐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을 만나지 못해서 생긴 아쉬움을, 이 사람들이 채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은 나의 마음과 여러분의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사람들을 알아주어야 합니다.

아가야의 첫 열매? 아테네에서 믿게 된 사람. 온 집안 식구가 믿고 바울에게 침례 받았다(1:16).

(1) 성도들을 섬기는 일에 몸을 바친 집안. 가정교회/목장

부모만이 아니라 자녀들도 사역자!! 어울릴 대상이 있어야... 역할 잘 해야....

그 밖에도 물심양면으로 교회를 섬겼을 것이다!

(2) 바울 마음의 아쉬움을 채워주는 사람. 어떤 아쉬움? 바울의 한계? 부족함? 

(3) 교인들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

얼마나 귀한 일군인가!! 이런 사람이 있으면 주변이 환해진다. 생기가 돌고 활력이 생긴다.

섬기는 일에 몸을 바친 귀한 집안!!! 이런 사람의 리더십을 따르고 순종해야 한다.

4. 에라스도: 재무관(고린도 토박이?)

(1) 롬 16:23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로마서는 나중에 고린도를 잠시 방문했을 때 고린도에서 쓴 편지.

그래서 바울이 로마교인들에게 문안하고, 마지막에는 고린도교인들이 바울과 함께 문안한다.

(2) 바울을 통해서 믿게 된 에라스도는 고린도라는 큰 도시의 재무관. 직급 서열 4위(?) 고위 공무원. 부유층 

1930년 고린도에서 발견한 비문, ‘공직자 에라스도가 자비(自費)로 포장도로를 개설했다’는 기록이 발견됨. 사비를 들여 공공의 유익을 도모했으므로 사회적으로도 신임을 얻고 존경을 받았으리라. 

재정적으로도 풍부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그가 예수님을 믿고 고린도교회를 재정적으로 섬겼을 것이다. 

(3) 또한 사역에 직접 동참했다. (고위직인데!!) 몸으로 바울/교회를 섬겼다. 

고린도교회뿐만 아니라, 3차 선교여행 때 에베소에서 바울의 돕는 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바울이 마게도냐를 들러 예루살렘과 로마까지 갈 계획을 세우고 에라스도와 디모데를 선발대로 파송했다(행19:22). 

(3) 딤후 4:20 에라스도는 고린도에 머물러 있고

디모데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고린도에서 관직을 맡았기 때문에 여러 해 직임을 떠나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지위가 있고 재산도 풍부했지만 사역의 현장에서 섬기고 사역을 돕는 훌륭한 일군이었다.

3. 고린도교회의 구성원

(1) 고린도교회는 가정교회/목장으로 구성된 교회이다. 

아굴라/브리스길라, 가이오 디디오 유스도, 그리스보, 스데바나, 에라스도 이렇게 적어도 5개 이상의 가정교회/목장으로 구성된 교회다.

교회 구성원은 지위/재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회중의 대다수는 가난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고전 1:26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을 때에, 그 처지가 어떠하였는지 생각하여 보십시오. 육신의 기준으로 보아서, 지혜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권력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가문이 훌륭한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여러 사회적 계층, 인종(유대인, 로마인, 고린도 토박이, 헬라인 등), 경제력, 신분(주인/노동자/노예) 등이 어울린 모임이었다.

(2) 정기적으로 전체모임을 가졌다. 

온 회중이 모여도 50~100명 정도였을 것이라 추정한다. 당시는 교회 건물을 소유하는 시대가 아님. 아마도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 디디오 유스도의 집에서 모였을 것이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모든 교회가 이런 식이었다. 목장과 전체교회!

전체모임으로서의 고린도교회는 서로가 함께 하고 공유하는 게 많았던 것 같다.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예) 성만찬: 일 마치고 늦게 오는 가난한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식사해 버림!!

그러나 동시에 성령님의 역사로 믿는 자들이 늘어나고, 침례를 받고,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 세워지고, 성령의 은사가 활발히 나타나는 교회였다.

이 전체모임에게 쓴 편지가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4. 우리 교회는? 여러분은?

하나님이 교회를 세워 나가실 때 헌신하는 사람들을 사용하신다. 고린도교회를 통해서 그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가이오 디디도 유스도, 그리스보, 스데바나, 에라스도

우리 교회의 섬기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집을 열어서 목장을 섬기는 모든 목자/목녀들: 일부러 교회 옆으로 이사/집 구조(김경찬, 김민규)

헌금으로 교회 재정을 섬기시는 분들

교회학교, 찬양팀, 중보기도팀 등 여러 사역을 하시는 분들

이 밖에도 많다. 그리고 많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일/사역이 아니라 사람이다. 돌봄이 필요한 영혼을 보살피고, 마음을 쓰고, 세워주는 일. 아쉬움을 채워주는 일, 마음을 시원케 하는 일

목장 식구, 교회 식구를 돌보고 챙기는 일이 가장 큰 사역이다. 그럴 때 교회가 세워진다.

고린도교회의 섬기는 사람들은 우리가 평소에 익히 아는 이름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성경에 기

록되어 있고,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는 신실한 일군들이다. 그들의 섬김을 통해서 교회가 세워져 나갔다. 우리 교회에서도....

이렇게 헌신한 비결?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9/6/2020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