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14

말보다 능력

4:14-21(15-20)

그리스도 안에서 왕이 되신 여러분, 그리스도 때문에 거지도 되어 봅시다.

사형수, 구경거리, 이 세상의 쓰레기, 만물의 찌꺼기.

그래서 욕을 먹으면, 도리어 축복하여 주고, 박해를 받으면, 참고, 비방을 받으면 좋은 말로 응답해 봅시다.

교회 지도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역할? 판단 기준?)을 가지고 교만해진 고린도교인들을 찾아가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21절 여러분은 무엇을 원합니까? 내가 채찍을 들고 여러분에게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사랑과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하지만 바울의 심정은 아비의 심정이다. 아비로서 사랑하는 자녀를 훈계하려는 것이다(14절).

1. 스승과 아버지

(1) 스승은 어떤 의미?

당시의 ‘스승’은 우리 문화권에서의 스승과 다르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군사부일체

당시의 스승은 신분이 노예(!). 흔히 상전의 자녀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 노예. 지식과 경험은 더 많아도 신분적으로는 주인과 노예. 예) 이솝

당시는 거짓 순회‘교사’들의 피해가 많았다.

돌아다니면서(순회) 종교적 가르침을 전하는데, 가장 큰 목적은 금전적 이득. 거짓 교사. 

그래서 바울은 일부러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자비량 사역을 했다. 

12절 우리 손으로 일을 하면서, 고된 노동을 합니다.

고린도교인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많은 ‘스승’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아버지다! 복음으로 그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2) 아버지는 어떤 의미?

권위? 공급/보호? ‘내가 아버지니까 내 말을 잘 들어라!! 내 명령대로 해야 한다!!’?

예) 천주교의 사제=Father, 강한 공동체의 영적 아버지/어머니

영적 권위는 분명히 있어야 하지만, 선을 넘어선다.

마 23:9 너희는 땅에서 아무도 너희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분, 한 분뿐이시다.

영적 권위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온갖 잘못들!! 

예) 교회 안의 성폭력(영화 스포트라이트), 그루밍 성폭력

문맥상 바울은 아버지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본보기로서의 아버지를 말하고 있다. 책임!

16절 여러분은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내가 아버지니까 내 말을 들으십시오?)
17절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행하는 나의 생활 방식을 여러분에게 되새겨 줄 것입니다. 

삶/‘생활 방식’의 본이 되고, 본보기가 된다는 면에서 아버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어떤 본보기?

2. 바울의 생활 방식

(1)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나? 성경을 읽고, 교회(=사람)를 다니면서

그런데 고린도교인들에게는 성경이 없었다! 비유대인이라서 ‘구약’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교회/사람의 역할이 컸다. (물론 성령님의 역사)

그들이 만나본 적이 없는 예수님에 대해서 말로 전할 뿐 아니라, 예수님의 삶을 몸소 보여주어야 했다.

전하는 말씀과 보여주는 삶/생활 방식으로 통해서 예수님을 전했다. 이 때 성령님이 역사하셨다.

지금은 에베소에 있기에 자신의 생활 방식을 보여줄 수 없자, 디모데를 보내서 자신의 생활 방식을 되새겨주게 하려고 한다. (17절)

(2) 바울의 생활 방식(=예수님의 생활 방식)은?

9:19 어느 누구에게도 얽메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됨

이유?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구원)

-유대 사람들에게는, 유대 사람같이(유대교를 초월했지만)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는,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같이(율법 아래에 있지 않지만)

-율법이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율법 없이 사는 사람같이(그리스도의 율법 안에서 살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같이(믿음이 아주 강하지만)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기 때문에. 빌라도, 니고데모, 적대적 바리새인, 불쌍한 자들, 제자, 군중...

사람마다 다르게 대해 주시면서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하셨다.

예수님을 본받아 바울도 그렇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이었다.

실수도 했다. 공개적으로 베드로를 야단치고(갈), 바나바와 대판 싸우고, 대제사장 앞에서 혈기를 부리며 독설을 날린 때도 있었다. 하지만 부단히 애를 썼다.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된다!

어떤 사람을 대하든지 그들처럼 됨(공동번역),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과 같이 됨(쉬운성경)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그들과 같이 되는 능력!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

여기의 ‘능력’은 기적을 행하는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능력이다.

구원을 위해서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그들과 같이 될 수 있는 능력이다.

(3) 모든 사람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

교회를 오래 다니면 성경 지식과 교회 경험이 생긴다. 그러나 다 말에 불과할 수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은 말이 많다고 한다. 좋은 의도로 전도하려고, 예수님을 믿게 하려고. 하지만 말에 불과할 수 있다.

우리는 말보다 능력이 필요하다. 어떤 능력? 관계를 잘 맺는 능력.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과 같이 되어서 마음이 통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

관계를 통해서 은혜가 흘러들어 간다. 관계라는 다리를 건너서 구원이 흘러들어 간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그들과 같이 되어서, 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 필요하다. 

3. 쌍방대화법(핵심): 앞의 내용 다 잊어버려도 된다. 싹 정리!

관계를 잘 맺으려면? 쌍방대화의 필요성!! 가족, 회사, 교회 어디에서도 도움이 됨!

김창옥 교수: 행복은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사람?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 

3가지: 경청, 사랑의 말, 질문

(1) 경청

(a) 수용하면서 듣기: 생각, 태도, 말투,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 듣기. 지적하거나 정답/훈수 주지 않으면서 듣기

(b) 반응하면서 듣기: 추임새(감탄사, 아~ 오, 예~), 꾸나/꾼요 (푼수? 관계만 맺게 된다면!)

(3) 공감하면서 듣기: 심정 헤아리기. 얼마나 기쁘세요/서운하세요?

(2) 사랑의 말

(a) 칭찬: 단점 찾는 선수. 훈련이 필요. 사실에 입각한 칭찬과 구체적인 칭찬이 효과적, 기술

(b) 기대의 말: 잘 할 수 있을 거야. 기대가 되네(부담?), 희망적인 말

(c) 간증/경험담: 정답은 잔소리로 들림. 경험담은 크고 기적적인 일보다는 작고 평범한 일. 

3가지 변화에 대한 간증: 내 마음에 변화(감사)가 생겼던 일, 관계에 변화가 생겼던 일, 언어의 변화(말투)가 생겼던 일

(d) 나 전달법: 너는 왜 말을 그딴 식으로 하니? -> 나는 네가 말을 그런 식으로 하면 내 마음이 상해

(3) 질문: 촉매제, 상대에 대한 관심에서 나옴

(a) 사실을 묻는 질문: 아직 친분이 쌓이지 않은 사이

(b) 마음을 묻는 질문: 좋은 일(감사)? 힘든 일(기도제목)?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는 조심

의외로 이렇게 물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 이렇게 물어주어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

자기표현(마음/감정)을 하지 못하면 마음의 병/내면의 문제가 생긴다.

이런 쌍방대화(경청, 사랑의 말, 질문)를 통해서 마음이 열리고,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관계를 타고 은혜가 흘러 들어간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

12/6/2020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