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교회의 찬송은 회중찬송입니다. 예배시간에 모든 성도가 찬송을 한다는 말입니다. 신약교회의 예배시간에는 음악적 재능에 상관없이 모든 성도가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고백으로 노래하며 찬송하였습니다(엡 5:19). 마치 어린 자녀들이 부모님을 위해서 노래를 부를 때, 부모님은 아이들의 음악실력을 보는 게 아니라 그 기특한 마음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다가 중세 카톨릭 시대에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성가대만 찬양을 하고 성도는 듣기만 하게 되었습니다. 최상의 찬양을 드리자는 좋은 취지였겠지만, 일반 성도는 찬양할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그 후 16세기에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는 신학뿐 아니라 교회음악도 개혁해서 회중찬송을 회복했습니다. 가사를일반 대중이 모르는 라틴어에서 모국어인 독일어로 바꿨고, 음악형태도 대중음악과 민요형식을 도입했으며, 찬양은 회중이 다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신약교회의 찬송은 회중찬송이기에 저는 우리 교회에 성가대의 필요성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마치 ‘만인제사장’처럼 ‘만인성가대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배시간에 브라가 찬양팀의 리드로 온 교인이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부르는 찬양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음악적 재능이 있는 분들의 특송은 또 다른 감동과 은혜가 됩니다. 특히 미리 연습한 4부 합창은 큰 감동이 되어서, 부르는 사람 뿐 아니라 듣는 삼람도 더 깊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높이게 됩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부활주일부터 찬양대의 특송이 시작되었습니다. 음악적 실력과 찬양에 대한 헌신의 마음을 가지신 유미정 집사님이 주도하고, 찬양을 좋아하는 분들이 동참해서 호산나 찬양대가 결성된 것입니다. 지난 부활주일에 찬양대원들이 교회에 일찍오셔서 부활찬양을 연습하시던 모습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이제 매월 첫째 주일에 호산나 찬양대의 특송을 통해서 온 교회가 하나님께 더 큰 영광을 올려드리게 되길 바랍니다.

그러나 조심할 점도 있습니다. 먼저, 찬양의 대상은 하나님이심을, 합창이 아니라 찬양임을 늘 기억해 주십시오. 또한, 사람들 앞에 서는 사역이기 때문에, 목소리, 모습, 심지어 열심마저도 ‘자기를 드러냄’이 있는지 늘 경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기를 가리기 위한 방편으로 찬양대 가운을 고려해 보았지만, 목사도가운을 입지 않는 우리 교회 분위기와 맞지 않기에,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찬양대에 에너지를 소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교회마다 성가대의 단점 중 하나는 교회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가 성가대에 투입되는 점입니다. 우리는 회중찬송을 기본축으로 하고, 월 1회의 특송이므로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오히려 찬양대 활동으로 에너지를 받아서, 가장 중요한 영혼구원과 제자 만들기에 더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